IS는 왜? - IS는 '테러 괴물'인가, 객관적인 우리 시각으로 파헤친 IS 심층 파일
한상용.최재훈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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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왜?’. 한상용. 최재훈. 서해문집

 

얼마 전부터 TV 뉴스에서 IS 라는 이름을 자주 접하고 있다. 외국인들을 사로잡아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고 있고, 세계 중요 유산을 파괴하며 밀매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단골 이야기였다. 가끔 그들과 중동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을 시도한 몇몇 신문 기사들을 접하긴 했었지만, 워낙 먼 나라(물리적인 거리보다 심리적으로 더 멀게 느껴지는)의 일이다 보니 크게 관심 없게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IS는 왜?’ 라고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그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테러에 놀라는 정도의 반응을 반복해서 했었다.

 

그러던 중 함께 일하는 분들과 함께 우연치 않게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이 책은 중동에서 수년간 기자로 일했던 한상용 특파원과 중동지역과 국제개발을 연구하는 최재훈 연구원의 공동 저작이다. 총 네 개의 챕터로 ‘IS의 실체’, ‘IS의 전략과 덫’, ‘IS를 둘러싼 중동사와 외부 요인’, ‘IS의 한계와 전망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에서는 이전의 테러단체들과는 달리 무섭게 확장하고 있는 IS의 세력을 언급하며 그들이 지금까지 저지른 잔혹한 범죄들과 그들의 실제 전투력, 그리고 그들이 내세우는 목표와 그들의 조직과 그 수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그들이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그들을 향한 점령지 주민들을 포함한 중동 내부의 시선을 알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서구에서는 IS를 두고 극단 주의적 이슬람 사상에 심취한 과격무장대원들의 모임이란 프레임이 강하게 작용하지만, 반면에 중동에서는 급진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도모하려는 무장단체 정도로 인식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차이점은 서구에서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IS조직이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서 실마리를 준다. 2장에서는 그들이 기독교인들을 참수하고, 동성애자들을 처형하고, 포로들을 끔찍한 방법으로 죽이면서 영상으로 유포하는 것에는 그들 나름의 전략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것은 현재 심각하게 부패하고 빈곤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종교적 이상을 성취할 뿐 아니라 기존의 정부에 의해 보호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핍박을 당하는 주민들을 구원하는 강력한 조직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청년들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심지어 한국에서까지 IS를 좇는 사람이 나왔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들의 전략과 홍보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서구의 시각에 젖은 사람이라면 도무지 그들의 전략이 먹히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저자는 그것에 대해서 이해가 갈만한 이유를 말해준다. “IS에 가담하려는 청년들의 심리는 현재의 암울한 정치, 사회,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특히 아랍 청년 중 상당수는 자신이 속한 분위기에 희망과 의욕을 잃고 새로운 탈출구를 쫓는 심정으로 IS의 이념에 동조하고 있다. 그 좌절감과 허무주의의 기저에는 정권의 부패와 빈부 격차, 높은 실업률 등 정치, 사회 문제가 깔려 있다.”

 

그렇다면 IS는 어떻게 이전의 과격 단체들과는 달리 지속하고 있고, 심지어 확장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3장에서 그 이류를 밝혀준다. 그 이유는 그들이 아랍의 봄이후 혼란기에 태동했다는 것과 여전히 중동의 정세가 혼란스럽다는 것과 관련이 깊다. 우선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패한 정부와 군부, 거기에 오래된 종파간의 다툼에 석유로 인한 외세의 개입까지....도무지 전선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에 시민들의 저항 운동은 곧바로 민주화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가중 시키는 꼴이 되었고, 이라크와 시리아 같은 곳에서는 그 모든 혼란이 종합적으로 일어나서 끝을 알 수 없는 내전이 진행 중에 있다. IS를 포함한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들은 이러한 혼란을 반겼다. 각종 전쟁과 테러로 인하여 국격은 더욱 느슨해졌고, IS 등 과격 무장단체가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이 탄생한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상황에서 터키와 이란, 이집트와 사우디 같은 주변 강국들을 포함하여 미국과 러시아와 같은 초강대국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내전에 간섭하며 IS를 소탕하기 보다는 때로는 이용하고, 방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IS를 비롯한 여러 급진 단체들은 상황을 이용해서 그들의 세를 확장하고, 점점 세를 떨치기 위해서 과격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4장에서 저자는 많은 국제 관계 전문가, 중동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IS 조직이 지금보다 확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들은 세력이 확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수세에 몰릴수록 더욱 과격해지겠지만, 결국엔 이전의 과격 단체들이 수명을 다했던 것처럼, 수 년 안에 조직이 와해될 것을 예측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IS가 사라진다고 해서 중동의 문제, 세계 곳곳에 확장하고 있는 이슬람 급진 세력들의 테러가 함께 사라질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IS가 소멸하더라도 또 다른 과격 단체가 생겨나고,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은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부패한 정권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전쟁을 불사하고 있고, 서구의 열강들과 주변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 정권들을 비호하고, 지원하면서 대리전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주민들의 상황을 계속해서 사지로 몰고 갈 것이고, 그렇게 죽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난민이 되거나, 전쟁을 하거나 하는 것밖에 남지 않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IS가 탄생한 배경과 현재의 상황을 현지의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면서 독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를 하나 던진다. 그것은 우리가 받는 정보의 대부분은 IS가 활동하는 지역의 이권과 깊이 관련 되어 있는 서구의 관점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랜 시간 지속된 비참한 상황들과 그것으로 인한 수백만, 수천만의 희생자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다. 심지어 그러한 틈을 타서 활개를 치고 있는 극단적 단체들을 마치 이슬람 전체의 성향인 것처럼 포장하여 포비아를 조장하기까지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언론에 동조하며 이슬람 전체를 적으로 간주하기까지 한다면 중동의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진행 중에 있는 난민의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국가적으로 난민 신청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난민으로 인정하는 숫자를 늘려야 할 것을 제안한다.

 

처음에는 기사들을 나열한 것 같아서 조금 지루했고, 새로운 사실을 말하는 것 같지 않아서 굳이 이러한 내용이 책으로 나와야했을까 했다. 하지만 그러한 기사들을 종합하고 분석하여 다시 살필 수 있도록 제시하는 저자의 노력은 독자들이 쏟아지는 기사들을 편파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하게 하고, 놓쳐서 안 되는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게 한다. 또한 급진적인 테러 단체들이 생겨나고 활동하는 작금의 배경들을 살피면서 우리나라의 상황들도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었고, 동시에 근본주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가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이 책의 제목이 참 많이 와 닿았다. “IS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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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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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이 책은 저자-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TED에서 강연한 것을 다듬은 것이라고 한다. 워낙 달변의 강연자의 인기 있는 강연인데다(현재 255만이 넘는 유튜브 조회수더라), 자연스러운 번역까지 더해져서인지 나는 이 책을 한 숨에 읽을 수 있었다.

워낙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나에겐 낯설었지만, 저자의 재치와 재미난 이야기는 나를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몰입하게 했다.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을 소개하는데, 처음에는 지금 우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얘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금새 이것은 나와 가족들, 특히 여동생에게도 일어났던 일이고, 주변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날 웃음 짓게 한 동시에 반성하게 한 예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여 동생에게 오빠를 위해서 라면을 끓이라는 어머니의 요구와 기저귀를 갈아준 남편이 아내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장면이었다. 아마도 내 동생이나 아내가 이 글을 본다면 혓바닥을 찰지도 모르겠다. 그걸 이제야 알았냐고!

그만큼 남자와 여자가 처한 상황이 달랐고, 특히 여자들에게 불공평한 행동들을 요구하는 경우들이 많았지만 (솔직히) 잘 몰랐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그렇게 모른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은혜다! 내 죄를 깨닫게 해줬으니!

책이 워낙 짧아서 내용을 요약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유쾌하면서 쉽게 던지는 듯한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무시할 수 없는 묵직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우리는 (남녀차별을)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젠더가 아니라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젠더가 아니라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떨까요?”

“바로 그 점이 문제의 일부입니다. 많은 남자들이 젠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거나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 말입니다. 겉보기에는 사소한 상황들에서 남자들이 나서서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저자의 마지막 말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저는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우리는 더 잘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이라고요.”

나처럼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는 사람, 그런 단어에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아마도 그러한 분들이 이 책을 읽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게 그동안 남녀차별에 대해서 무지했던 것을 지적받을 수 있고, 기꺼이 저자의 태도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TED 강의가 전부 15분 정도라 생각했기에 이 책이 생각보다 두껍다 느꼈는데, 강의를 찾아서 조금 들어보니 30분 정도가 되더라^^:: 그리고 이 책도 좋지만 강연도 참 좋았다. 영어라서 알아듣기 힘들었다는 점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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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하나님 - 교회는 왜 사회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가
케네스 리치 지음, 신현기 옮김, 김홍일 감수 / 청림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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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영국 성공회의 주교인 로완 윌리엄스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이라는 책을 읽고 내가 속하지 않은 다른 교파의 책 혹은 성경 읽기 방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절감했었다. 하나님이 무한하신 분으로서 한 개인이나 한 집단이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명제를 믿으면서도,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친 성경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 경험을 살려서 이번에는 성공회의 저자인 케네스 리치의 책, ‘사회적 하나님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위의 책과 비슷하게 참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지만, 생각해보면 기성 교회들이 잘 말하지 않는 사회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기독교의 사회참여, 관상과 저항, 영성과 예언, 새로운 종교 파시즘, 이렇게 총 네 개의 큰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저자는 첫 번째 챕터에서 복음주의와 가톨릭, 그리고 그들 사이에 공유하는 성육신에 대한 신앙을 언급하면서 개신교와 가톨릭 모두에게서 사회참여적인 측면과 그렇지 못한 측면을 모두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이들 모두가 초기 기독교부터 강조해왔던 성육신의 신학을 회복해서 신성과 인성 혹은 물질과 비물질로 이원화하려는 경향을 힘써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토머스 머튼에 대해서 간략하게 다룬 뒤, 세상과 분리하여 관상하는 일이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필수적인데, 이는 거기에서부터 세상을 향하여 예언할 수 있는 영적인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사실 관상에 대해서는 우리 교단이 금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어서 뭐라 판단하기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상을 묵상 혹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침묵하는 정도로 생각을 해도 괜찮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저자의 주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상 속에서 세상에 편만한 죄들을 분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 내려면 반드시 그렇게 침묵하거나, 생각해야 할 시간들이 필요한데, 거의 그렇지 못하거나,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많은 교회들이 가볍다 생각하는데, 나름 따져보기로는 생각 없이 말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챕터에서는 현대의 영적 지도(영성 훈련 혹은 안내), 심리 치료와 상담, 그리고 은사 운동에 대해서 다루는데, 이러한 영성 운동 혹은 유행들이 지나치게 개인화 하면서 종교를 사회에서 분리시키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다. 이 부분에서 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저자는 정신의학, 심리치료, 상담 등을 교회나 국가가 나서서 장려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치유에는 모든 문제를 내면화시켜 버릴 위험성이 있다. 국가 의료서비스에 정신 의학이 있는 이유는 그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주거, 실업, 그리고 여타 사회, 경제적 문제들로 심각한 압박감에 눌려 있어서-자신의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의학은 이런 문제들을 풀기보다는 회피하도록 돕는 경우가 빈번하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서구의 많은 교회들(개신교회나 가톨릭 모두)이 지나치게 보수화 되는 경향에 대해 언급하며 우려를 표한다. 그러면서 한 사람을 인용하며 서구 신학의 동향을 인용하는데, 이 부분은(성육신 경시, 세상으로부터의 도피, 인간 경시와 기독교 휴머니즘의 붕괴, 개인주의적인 구원관, 성례전 경시) 이 책이 나온 지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교회들이 갖는 모습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기독교 예배의 혁명적인 성격은 우리의 현 경제 질서의 핵심에 있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관점을 거부하는 데 있다.”

 

솔직히 관상이나 사회 참여, 사실 모두 낯선 개념들이다. 그런데 그 원리를 들어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가고,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닌가? 하는 면들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그러한 생각들은 많은 교회들이 사회 참여에 대해서 지나치게 무관심했다는(혹은 적대적이었다는) 저자의 지적들에 공감으로 이어졌다.

 

여러 강연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 책이 치밀하지는 않고, 약간 산만한 기분도 없잖아 있지만. 보수 교회에 속해 있으면서 기독교의 사회 참여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었거나, 이제 막 관심이 생긴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볼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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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리문답, 삶을 읽다 (상)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해설 상 소요리문답, 삶을 읽다 1
정요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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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리문답, 삶을 읽다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해설(). 정요석. 새물결플러스

 

교회에서 일을 하면서 처음부터 고민거리는 무엇을 아이들과 성도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 때 나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이 부흥과 개혁사에서 나왔던 '만화 웨스터민스터 소교리문답' 이었다. 딱딱한 교리를 만화로 보고 고등부 아이들과 나눌 수 있어서 그나마 부드럽게 진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물론 만화라는 것 빼고는 그렇게 부드러운 내용은 아니었다.) 작년 청년부를 시작하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그래서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24주에 걸쳐 흑곰북스에서 나온 특강, 소요리 문답을 가지고 청년들과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전체를 자세히 보았다. 그 교재로 성경의 내용 전반과 우리가 믿는 바에 대하여 함께 생각하고 다양한 읽을거리들을 함께 읽으면서 그동안 신앙과 성경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많은 질문들을 조금씩 해결할 수 있었고, 흩어져 있던 성경 지식들을 한 번쯤 모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이번에는 내년도 장년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찾던 중, 또 다시 소요리 문답에 관한 책을 손에 잡았다. 문답은 107개중 종말론에 해당하는 38번 문답까지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나, 하나 해설을 해놓았고 다양한 읽을거리들을 함께 편집해서 넣었기에 500페이지가 넘어 두꺼운 편이었다.

 

우선 이 책은 쉽고 재밌었다. 사실 요리문답 자체가 가지는 한계라고 해야 할까? 여러 요리문답 해설서들이 있지만 웬만큼 집중해서 읽으려 하지 않으면 지루한 경우들이 많은데, 이 책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아마도 저자가 오랜 시간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쉽고, 지루하지 않게 가르치려 했던 모든 결과들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 중간, 중간에 각 교리를 생활의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한다든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학 작품들을 삽입하여 교리를 적용해보는 것들은 흥미를 살리고, 해당 교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저자의 학문 배경이 조직신학과 교리 교육에 있어서인지, 책을 마냥 쉽고, 재밌게만 쓰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각의 문답들을 자세하게 나누어 분석했고, 대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벌코프나 바빙크의 조직신학 등에서 각 교리의 이해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인용하며 각 문답들을 해설했다. 그러다보니 책이 많이 두꺼워진 것 같긴 하지만, 소요리 문답의 성격상 각 챕터를 나누어 한 달이나, 두 달에 나눠 읽으면 오히려 소요리 문답 전체를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의 겸손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점이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교리에 관한 해설서를 읽거나 설교들을 듣다 보면 독자나 청자들이 도무지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틀에 갇혀있는 경우들이나, 심지어 지나치게 가르치려는 태도가 거슬릴 때가 적지 않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설교자에게 존중을 받는 느낌으로 설교를 듣는 것 같았다. 어느 부분에서는 저자가 직접적으로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살펴야 한다.’고 말을 했는데, 이미 확정된 교리를 가르치면서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용기 없인 불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교회들마다 본격적으로 성경공부에 제자훈련에 많은 모임들이 시작을 할 텐데, 이 책이 그런 모임들에 꾀나 유익할 것 같다. 특히 성례 교육을 해야 하거나 기초 성경공부를 담당해야 하는 목회자들은 더욱 직접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교리에 대해서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거나,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을 최소한으로 정리해 본 적이 없는 성도들에게도 이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 같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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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1-2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소요리라고 해서 돼지요리 닭요리...요리책인줄 알았습니다. 요리가 교리와 비슷한 의미인가요? 요리라는 말은 처음들어보는 단어 같습니다. 궁금해서 댓글을 달아봅니다

좋음 2016-01-28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네~^^ 맞습니다. 저도 처음 소요리문답이라 해서 무슨 요리책인줄 알았거든요ㅋ 교리를 요약해놓았다 하서 요리라고 부르는것 같습니다
 
젊은이를 위한 마틴 루터 킹 - 자유와 평화를 꿈꾼 용감한 인권운동가 젊은이를 위한 위인 시리즈 4
울리케 벨커 지음, 신준호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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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를 위한 마틴 루터킹 주니어. 울리케 벨커 새물결플러스.

10년도 전이었던 것 같은데... `한 밤의 노크소리` 라는 책을 읽었다. 마틴 루터킹의 설교집이었고, 내용은 잘 기억나진 않는다. 설교 중에 30대 목사의 열정과 비폭력저항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갔던 고뇌가 묻어나고 있다는 정도를 기억하그 있다.

아마도 그 책을 읽을 당시 그가 흑인 인권 운동을 하다 순교한 목사였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 설교들이 행해진 정황들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었기에 그 책에 대한 인상이나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울리케 벨커가 젊은이들을 위한 위인 시리즈 중 하나로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대기를 적은 분량안에 재미있게 서술했다. 그의 어린시절로부터 암살당하는 순간까지의절이야기를 딱 한시간만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사이에 그가 태어난 배경, 그가 했던 일들, 성공하며 유명해진 일들, 고난받고 결국엔 암살 당하기까지...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이전보다 좀 더 알 수 있었다.

워낙 짧은 책이었지만 몇몇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마틴 루터킹이 당시 백인교회에게 저항운동에 도움을 요청 했지만 많이 거절 당했다는 내용, 그리고 그에 대하여 답답함을 호소하는 그의 편지는 잠간 눈을 멈추어 우리(교회들)의 상황을 돌아보게 했다.

˝과거 그 어느 때도 교회가 오늘날과 같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었던 적이 없다. 만일 교회가 이전 교회들의 희생정신을 다시 회복하지 못한다면 오늘날의 교회는 신뢰를 잃고 말 것이다....역사는 20세기 교회를 무의미하고 비모범적인 사교 모임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짧은 책이지만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소개하는 차원에서는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한 시간. 책 값 육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 혹시 마틴 루터 킹에 대해 전혀, 혹은 거의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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