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서은혜 옮김 / 민음사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羅生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917) / 서은혜 역 / 민음사 (2014), e-book.

2016-7-21

올해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문득 그 상에 이름을 준 작가가 궁금하여 E-book을 사서 표제작인 <라쇼몬>부터 읽었다.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고골의 <외투>가 떠올랐다. 그런데 다 <라쇼몬> 같은 작품은 아니었다. 관심사가 다양하고 묘사가 치밀하다는 느낌. 무엇보다 `일본`의 작가이고 또한 보편에 닿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갓파>에서는 <걸리버 여행기>, <지옥변>에서는 김동인의 <무녀도>가 생각났다. 서른 셋에 알 수 없는 불안을 이유로 자살했다는 아쿠타가와. 앞으로 `먹고사니즘`에 (미필적 고의로) 먹힐 때마다 <라쇼몬>을 떠올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이트 매니저 1
존 르 카레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he Night Manager 1
John Le Carré (1993) / 유소영 역 / 알에이치코리아 (2016)

2016-7-19

<리틀 드러머 걸>의 남자 버전이라는 느낌.
거대한 악당을 내부로부터 무너뜨리기 위해 자기를 지우고 잠입하는 스파이. 싸우다가, 싸우면서 닮는 것이 이런 길의 흔한 결말인데. 우리의 이번 주인공은 어떨지. 결말을 몰라도 가엾다.

책표지의 톰 히들스턴과 휴 로리는 영화가 아니라 BBC 6부작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제길슨. 알에이치코리아의 존 르 카레 컬렉션 다음 타자인 <우리들의 반역자 Our Kind of Traitor>도 띠종이에는 이완 맥그리거 주연으로 영화화! 라고 되어 있던데 IMdB를 찾아 보니 뻥이었다. 음. 그냥 그렇다고.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비연 2016-07-2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있는데 읽어야 할런지요? ^^;;;

meesum 2016-07-22 11:52   좋아요 0 | URL
저는 존 르 카레의 팬이라서 읽습니다만... 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가지고 있으시다니 시간 나면 읽는 정도로...;;

비연 2016-07-2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르 카레의 팬 입장에서... 예전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은 서글픈 일이에요..ㅜ;;;
 
[전자책] 가만한 당신 - 뜨겁게 우리를 흔든, 가만한 서른다섯 명의 부고 ㅣ 가만한 당신 1
최윤필 지음 / 마음산책 / 2016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뜨겁게 우리를 흔든 가만한 서른다섯 명의 부고)
최윤필 (2016) / 마음산책

2016-7-13

1967년 경남 진주 출생. 이성애자 남자.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방위병으로 군복무. 25세에 한국일보 입사. 요컨대 ˝국적 지역 성 젠더 학력 차별의 양지에서 살았다˝고 프로필을 고백하는 저자. ˝누릴 것 다 누리고 이렇다 하게 한 일도 없다는 자각에 머뭇거려질 때가 많지만, 그건 시민으로서나 기자로서 치명적인 문제지만, 나는 노력 중이다.˝라고 쓴 것도, 왼쪽으로 입꼬리를 슬쩍 올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의 사진도 어쩐지 `가만하게` 느껴지는 이이다.

한국일보의 <가만한 당신>이란 연재를 매주 찾아본 건 아니었고 어쩌다 헤드라인을 보면 읽는 정도였는데 (최근의 기사 중엔 베트남전 징병 서류를 불태웠다는 반전운동가 형제 대니얼 & 필립 베리건 형제가 인상적이었다) 그 연재가 이미 2년이나 되었고 그 중 서른 다섯을 묶은 책이 나왔다고 해서 별 망설임 없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E-book으로) 읽었다... 종이책으로 살 걸 그랬다. 엄마에게도 보여드리게.

˝국적 지역 성 젠더 학력 차별의 양지에서 살았˝던 것이 무슨 부채라도 되는 듯, 그가 고른 ˝가만한˝ 이들은 하나같이 ˝국적 지역 성 젠더 학력 차별의 음지˝에 있거나 스스로 걸어들어가길 마다 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위인전` 리스트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들이 `위인`들처럼 신체적 지적 정신적 그 외 기타 능력들에 있어서 `보통`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가진 이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측은지심에 따라 자신의 고통은 물론 남의 고통에도 민감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계속해서 고통받는 부정을 부끄러워하는 수오지심을 지닌, 그런 인간이었을 뿐이었다. 어쩌면 그들은 현재 소돔과도 같은 인간 세상에서 롯과 아브라함이 찾고 있는 의인들인지도 모른다. 덕분에 인간 세상이 아직은 불벼락을 면하고 있는.

덕분에 내가 사는 세상이 어떤 이들에게 빚진 세상인지, 그래서 어떻게 되어야 하는 세상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만한 당신이 날 가만한 채로 두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먹고사니즘과 귀차니즘이 날 얼마나 먹어치웠을런지.

˝선택과 판단은 늘 곤혹스럽지만 특히 어려운 선택도 있다. 입바른 말 한마디로 앞길이 어긋나기도 하고, 투자나 빚보증에 자식들의 팔자가 출렁일 수도 있다. 좀 거창하지만 시대나 역사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선택도 있다. 시대가 가파를수록, 예컨대 전쟁이나 혁명의 시대라면 그 선택은 더 어려워진다. 100년 전 대한제국의 적지 않은 이들은 선택의 자리 위에 제 목숨까지 얹고 고민했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 잘 만나고 나라 잘 만나는 것 못지않게 시대를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목숨 걸 일도 없고, 비겁함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고, 비교적 안전하게 용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 book, p169/2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시녀 이야기 ㅣ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The Handmaid`s Tale
Margaret Atwood (1985) / 김선형 역 / 황금가지 (개정판, 2010)

2016-7-12

이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를 기억한다. 우리나라 상영시 제목은 `핸드메이드`였던 것 같다. 물론 `고교생 관람가`였으니 봤겠지만,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들어갔다가 충격 때문에 내가 뭘 봤나 싶은 기분으로 나왔던 것이 여전히 생생하다. 특히 `의식(Ceremony)` 장면. 그 당시 여고생이었던 나에게 그 장면은 정확히 뭘 `하는` 건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기보단 알기 싫은, 아주 불쾌한, 뱃속에서 뭔가 울렁거리면서 올라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기억으로 머릿속에 콕 박혀 버렸다. 그리고 주연 배우 나타샤 리처드슨과 로버트 듀발, 그리고 원작자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이름들도 함께.

마거릿 애트우드의 <눈 먼 암살자>가 맨부커 수상작이라 먼저 읽으려 했지만 프랙탈을 그리는 듯한 전개에 진득하니 붙어있질 못했다. 이 책은 그냥 무심코 들었는데 이십 년도 더 전의 영화의 기억을 끊임없이 소환하면서 거의 한번에 읽어버렸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인데 그 주인공이 아주 힘들게, 조금씩 이야기를 하다보니 초반 백여 페이지까지도 소설만으로는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을 거다. 그렇게 초반부터 작은 문장들을 하나하나 참을성을 가지고 정교하게 쌓아가는 것이 <눈 먼 암살자>까지 생각하면 작가의 스타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적응하기 힘들었다. 일단 적응하고 나면 일사천리로 책장이 넘어가지만.

이 소설은 가상의 기독교적 전체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다양한 층위에서 폭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 가장 두드러진다. 임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귀한 능력이 된 시대에 어째서 그것이 권력이 아니라 인간성을 짓밟힌다는 점에서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통제에 놓여야 하는지 20년 전에도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왜 이갈리아가 아니라 길리어드가 생겼는가? 즉각적으로 소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력이 물리적 폭력이라서 그런가? 그래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제 2의 성이 될 수밖에 없는 건가?

아무튼 길리어드가(도?) 망해버려서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악몽을 꿀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알레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El Aleph
Jorge Luis Borges (1949) / 송병선 역 / 민음사 (2012)

2016-7-7

하나하나 단단한 세계를 구축한 단편소설들이지만.
나는 보르헤스가 조금 더 미쳐있는 것 같은 <픽션들>이 훨씬 좋다.
보르헤스 전집의 다른 책들도 새 번역이 안 나오나.
황병하 역의 <불한당들의 세계사>도 가지고 있지만 역주에 질려서 한 세 번쯤 포기한 역사가.. 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