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4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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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범죄 소설의 전범을 만든 시리즈라는데. 요 네스뵈 류처럼 피 튀기는 장면이 거의 없고(물론 사건은 끔찍하지만 끔찍하지 않은 살인 사건이란 없을 테니까), 매우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 그리고 주인공이 마르틴 베크 한 사람이 아니라 그의 ‘팀’이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에 따른 역할 분담도 맘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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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ㅣ 교보클래식 3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김정은 옮김, 강주헌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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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마 계몽사 문고판으로 맨처음 읽었을 것이다. 못생기고 마르고 심술궂은 여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그 당시에도 어 이 얘기 뭔가 좀 특이한데, 싶었었다. 동화라면 보통 주인공은 착하거나 순진하거나 진짜 가여운 처지에 있거나 하지 않나? 그런데 얘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무 것도 배운 게 없어서 자신이 얼마나 고약한 아이인 즐고 모른다고 작가는 틈틈이 알려 준다...

아무튼 나는 어쩐지 이 이야기에 쏙 빠져버렸고 메리 레녹스와 콜린과 디콘은 커서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해보곤 했다. 이야기의 시대에서는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1차 세계대전이 터지는데 걱정도 하고 말이다.

우연히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교보클래식’의 한 권으로 냈다는 걸 알고 그런 기억들이 한꺼번에 살아났다. 읽으면서 보니 내 기억 속의 이야기와 거의 100% 같았다! 계몽사 문고판 책이 없어도 기억 속에 있으니 상관없긴 하지만 언제든 내킬 때 다시 펼쳐볼 수 있게 된 것도 좋다.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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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요정이다
스노우캣(권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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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8개월째. 이젠 제법 편하게 느끼는 길도 생겼고 신호등에 서개 되면 운전대에서 손이 떨어지기도 한다! 여전히 주차는 어렵지만 내가 출근하는 시간에는 주차장이 텅 비어있기 때문에 괜찮다. ‘실력쌓기’ 따위의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이대로도 괜찮아! 부럽다 스노우캣. 그냥 처음부터 주차가 막 되었다니!

여전히 내 차에 붙은 초보운전 스타커는 3개. 신호에 맞춰 멋지게 좌회전한 어떤 날은 그래 이제 하나쯤은 떼도 되겠네 싶다가도 오른쪽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하고 나면 그냥 계속 붙이고 다니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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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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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부까지는 방향이 있고 집중력도 있었는데 3부는 다소 엉망진창이다. 이 작가에게 (그 세계 나름의 최소한이라도) 논리정연한 인과관계를 요구하는 게 아니란 걸 알고는 있지만... 아주 초기작이어서 이런가 했는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보다도 거의 10년이나 늦게 출간된 거라니 할 말이 더 없다.
2. 가노 마르타와 가노 크레타 자매의 실종이 가장 황당하다. 왠 낭비?
3. 넛메그와 시나몬의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천명관의 <고래>가 떠올랐다. 무라카미는 그래도 퇴고를 하는 작가이기에 읽으면서 어리둥절함은 느꼈을지언정 짜증은 나지 않았다.
4. 일곱 번째 무라카미 하루키였는데 3부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는 기분이 가장 껄쩍지근하다. 막 신나게 달리다가 흐지부지 멈춘 듯. 일곱 개 중 최고는 <해변의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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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 도둑 까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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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몰아서 읽으면 안 되는 작가다. 이전에 읽었던 소설의 기억이 가물해졌을 때 쯤 다시 읽는 게 적당하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아아, 하루키군, 하루키가 이랬었지 이런 작가야, 하고 이전 책들의 느낌이 대략 소환되지만 아무튼 나름 매력적인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완전한 동어반복을 하는 작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키의 책을 처음 읽은 게 25년 전이었는데 이렇게 시나브로 마니아가 되는... 지는 아직도 두고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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