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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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 평단에서 가장 환영받는 작가라는 엠마뉘엘 카레르를 이 책으로 알게 된 게 제발 안타까운 일이었으면 좋겠다. 온통 바늘투성이인 자의식(“뾰로통하게 토라져 누군가가 달래 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랑받기 위해 미워하는 시늉을 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떠나려는 시늉을 하는 이런 어린애”)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찌질한 ‘부르주아’(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계급을 느낀’ 건 또 처음인 듯)의 징징거림을 솔직함이나 정직함으로 오해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나는 그의 다른 소설 <왕국>을 이미 사다놓았을 뿐이고, 이 소설 이전에 썼다는, 작가가 벗어나는데 7년이나 걸렸다는 <적>도 궁금하다. 자기 얘기 하는 거 아니면 찌질해 보이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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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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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릴라였다. 마녀였고 여자였고 인간인.

좋은 소설이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준 소설이다. 마지막까지 읽으니 <나폴리 4부작>이 정말 좋은 소설이고 특히 4권이 훌륭하다. 2016 맨부커 인터내셔널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던 모든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나라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보다는 이 소설에 표를 주겠다.

결국 나는 주말 동안 이 책을 읽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내일은 퇴근하고 청소와 빨래를 할 수 있겠지. 가엾은 화초들에게도 물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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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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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면 좋으련만 흐렸다.
그래도 오늘은 청소랑 빨래를 꼭 해야지.

니노에게 넘어가는 레누를 이해할 수 없다. 니노는 여자의 독립성과 사랑을 먹는 프레데터에 불과하다. 그 피해자(피해당사자들은 자신이 독립적인 여성이라 믿기에 피해자라고 부르면 화를 내겠지만)를 둘이나 알고 있으면서, 니노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그에게 휘말려 들어갈 수 있지? 그도 변했고 레누 자신만은 그에게 특별한 마지막 사랑으로 남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나? 결혼했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고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 때문에 결혼을 유지한다는 건 껍질만 붙들고 살겠다는 의미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니노 같은 인간 때문에 결혼을 깬다는 건 정말... 니노 때문에 열받아서 또 청소하기 싫네. 아니 레누 때문에 열받은 거지.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가 나왔기에 이브는 아담이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고 아담이 연장된 ‘여자 아담’이다” 같은 생각이, 여성성을 남성성의 확장으로 본다는 것이 여성의 주체성과 자아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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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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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ca geniale
Elena Ferrante (2011) / 김지우 역 / 한길사 (2016)

한강의 소설과 함께 맨부커 인터내셔널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다고 해서(나폴리 4부작 중 마지막 권이었지만) 관심이 생겨 챙겨 놓았다가 얼마전 오마이뉴스에 실린 서평을 보고 읽기 시작. 유년기에서 사춘기에 걸친 두 소녀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가 이렇게 흡인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중후반부까지는 릴라를 너무 숭배하는 레누 때문에 약간 속이 울렁거리기도 했다(‘범접할 수 없이 뛰어난 인물’ 묘사는 언제나 불편하다. 아직 작가가 보여주지 않은 그 인물의 반면을 더 추하게 만들려는 속임수인 것 같고).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미 ‘완성’되었기에 변할 것이 없는 존재인 릴라를 벗어나는 레누의 모습이 힘을 얻으면서 2권에 대한 기대를 안고 마지막 장을 덮었다.

릴라는 레누에게 의지의 화신, 완전한 인간으로 비친다. 레누의 기준점은 릴라이다. 릴라에게 가까울수록 ‘옳은’ 것이다. 릴라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릴라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아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레누의 자아는 돋보이는 의지의 화신이 아니다. 그녀는 관찰자 또는 중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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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5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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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쟁과 평화>. <부활>과 <안나 까레니나>에 이어.
이제는 고전을 읽을 때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대가라는 걸 마음이 깊이 인정하고 가르침을 구하는 자세로(?!) 읽어서 그런가?

“살아가면서 어디서 구원을 찾고, 삶이 끝나면 저기, 무덤 속에서는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그것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지금 기도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안심될까•••••• 그러나 누구한테 그것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호소할 수도 없고, 위대하다든가 무가치하다든가 하고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막연하고 알 수 없는 힘에게 말인가? (•••)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건 다 부질없다는 것과, 뜻을 알 수 없지만 대단하 중요한 무언가가 확실히 위대하다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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