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하면 좋으련만 흐렸다. 그래도 오늘은 청소랑 빨래를 꼭 해야지.니노에게 넘어가는 레누를 이해할 수 없다. 니노는 여자의 독립성과 사랑을 먹는 프레데터에 불과하다. 그 피해자(피해당사자들은 자신이 독립적인 여성이라 믿기에 피해자라고 부르면 화를 내겠지만)를 둘이나 알고 있으면서, 니노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그에게 휘말려 들어갈 수 있지? 그도 변했고 레누 자신만은 그에게 특별한 마지막 사랑으로 남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나? 결혼했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고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 때문에 결혼을 유지한다는 건 껍질만 붙들고 살겠다는 의미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니노 같은 인간 때문에 결혼을 깬다는 건 정말... 니노 때문에 열받아서 또 청소하기 싫네. 아니 레누 때문에 열받은 거지.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가 나왔기에 이브는 아담이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고 아담이 연장된 ‘여자 아담’이다” 같은 생각이, 여성성을 남성성의 확장으로 본다는 것이 여성의 주체성과 자아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