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성 곤충기
조복성 지음, 황의웅 엮음 / 뜨인돌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4월 3주부터 시작할 곤충탐색 프로그램을 위해 곤충책을 열심히 보고 있다. 기회가 되면 전문가의 특강도 수강하고...

주민센터 작은도서관에서 빌려온「조복성 곤충기」를 읽는 중이다. 조복성님은 1905년 평양에서 출생한 한국 곤충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분이고,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곤충기라고 한다. 한국 곤충학과 자연과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파브르‘나 ‘다윈‘보다 ‘조복성‘을 읽으라고 하는데, 읽어보니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어 구입해야겠다.

오늘 읽은 ‘인공의 파괴자인가, 자연의 분해자인가? 흰개미를 일부 옮기면...

<흰개미여왕은 곤충세계 다산의 대표주자로서 1분동안 60여개, 하루 동안 8만여 개의 알을 낳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여왕의 정력이 아주 월등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더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오직 암컷 한 마리의 난소에서 그 많은 흰개미들이 나온다는 사실이 그저 신비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여왕이 여왕실에 앉아 알을 낳을 때 그 주위에서 병사들이 무장하고 지키는 광경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노동자들은 먹이를 날라다가 여왕에게 바치는 한편, 여왕이 낳은 알을 유충실로 옮기는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배가 너무 커진여왕은 혼자 힘으로 움직이지 못하는데, 외부에서 적들이 공격해 오거나 재난이 닥칠 때는 병사들과 노동자들이 여왕의 배 밑으로 기어들어가 마치 상여를 메고 가듯 여왕을 지고 달아난다. 흰개미의 사회생활은 이렇듯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다.

그러고 보면, 비단 곤충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결국 그 영향을 받는 당사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악이 달리 해석되는 듯하다. 그럼에도 흰개미사회의 조직적이고 규칙적인 면은 우리 인간이 본받을 만한 점임에 분명하다.>165-167쪽

흰개미 이야기를 읽으며, 어제도 여전히 집앞 골목이 시끄러웠다는 그 동네 그들만의 여왕이 겹쳐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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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3-28 0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2년에 집을 짓고 남은 목재가 방치된 채 10여년이 지나 들춰보니 휜개미가 엄청 많았다. 그때 학교앞에서 아이가 사온 병아리가 중닭만큼 커졌는데 날마다 흰개미를 쪼아먹었더랬다.^^

단발머리 2017-03-28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흰개미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네요. 하루에 8만여 마리를 낳는다니.... 서로 돕는 모습이 감동적이지만 그래도 여왕개미가 제일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순오기 2017-03-28 09:36   좋아요 1 | URL
정말 어마어마하죠!^^ 그리고 그 시대에 이런 걸 연구하고 확인했다는 것도 놀랍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