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 여섯에 낳은 막내가 홈런을 날렸다. 우리집 기준으로는... ^^
어제로 대학입학을 위한 예치금 44만원을 송금하고 등록을 마쳤다.
고3 부모들은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서연고서성한.....' 으로 순위가 매겨지는데
우리 막내는 전직 대통령 출신대학만 빼고 수시 6개교를 지원했다.
막내학교 엄마와 수험생들은 수시를 10개라도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데,
솔직히 나는 대학 전형료 장사(?)에 학부모 등골 빼는 '돈 지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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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은 부모 생각해서 학교측에서 여기저기 넣으라 해도 딱 한 곳만 지원했고,
둘째는 세 곳을 지원했고,
막내는 미련이라도 남지 말라고 지원한 6개교 전형료만 40만원이 넘었다.
수시지원 합격자가 모두 발표된 12월 7일,
현직 대통령 출신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는 당당히 합격이었고,
아직까지 대통령을 배출하지 않은 Y대 ****학부는 예비 2번이었다.
"아~ 2번이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 @@
우리는 '서울대 아닌 S대' 예치금 40만원을 넣고, 추가합격자가 발표되는 12일까지 근신하며 기다렸다.
어제 아침 아홉 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켠 막내가
"야호, 합격했다~ !!!"
"와아~ 잘됐다~ 잘됐어!!"
우리는 기뻐하며 아빠와 선생님과 친가 외가 식구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알렸다.
제일 먼저 축하문자로 답하고 막내한테 전화까지 주신 큰딸 담임이었던 *모샘~
막내가 쓴 자소서도 봐주고 조언해주셔서 정신적인 담임과 같은 분이었는데, 역시나~ ^^
정작 막내 담임샘께는 문자를 빠뜨려서 부랴부랴 전화로 소식을 알렸다.
시댁에선 막내 시누이 아들이 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를 갔으니 두번째 레벨이고
친정에서는 오빠 아들과 동생 딸이 다니고 있는, 우리막내가 가게 될 대학이 최상급이다.
대학 홈피에서 확인하니 우리아이가 선발된 일반전형 우선선발 ****학부 추가합격은 딱 2명이었다.
아~ 예비 2번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
입학전략설명회를 기가 막히게 잘해서 '꿈의 대학' 이미지를 심어준 S대학에도 추가 합격되었지만,
우리는 더 이상 선택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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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 우리막내.
그동안의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 너에게 고맙고... 축하한다!!
우리막내는 수능 다음 날 '미생'을 읽고,
한 달동안 이 책 저 책 뒤적이며 TV와 컴퓨터와 아이패드를 갖고 놀며,
오빠가 사둔 토익과 한국사 검정도 관심 갖더니...
어제는 화들짝 정신이 났는지 영어공부한다고 토플 책을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
엄마가 보던 그림책을 건네줘서 보게 된 것들~




막내에게
추천한 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