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사흘간 광주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진학 박람회가 열렸다.

나는 '꿈 따세(2)-유관기관 연계 진로탐색 에코시대 체험부스'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작년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직업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행사였다.

사계절출판사의 <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는 숲해설가로 활동하는 내가 꼭 봐야 할 책인데,
도서관 프로그램 및 대전, 부여 전국구로 나돌아 댕기느라 책을 못사서 리뷰대회는 불참.ㅠ

<일과 사람> 시리즈는 초등생들이 직업의 다양성을 이해하기에 딱 좋은 책인데

1.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일을 고루 담은 책

2. 관심 갖고 관찰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

3. 일과 이웃에 대한 건강한 시선을 갖추도록 이끄는 책

4. 그림책이자 정보책, 도감이자 이야기 책

5. 학교 공부에도 도움을 주는 또 하나의 교과서!

라는 홍보성 글이 절대 과장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어제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에게 지끈으로 애벌레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가르쳐주면서, 나도 덩달아 작품 삼매경에 빠졌었다. 
참가자들이 지끈과 자연물을 이용해 꾸민 손바닥만한 세상~ 내가 만든 건 어떤 건지 알아맞춰 보시세요! ^^

    

   

 

요즘은 학교에서도 다양한 진로체험학습을 해서, 숲해설가로 테마학습에 참여한다.

지난주부터 중학교 테마학습에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3회차 수업을 진행하는데, 1차시는 교정의 나무를 살펴보았다. 학생들이 자연과 가까이 지내지 않고 무심히 지나니까 교정에 있는 소나무나 알까, 심지어 대나무나 은행나무도 몰라서 깜작 놀랐다. 하긴 나도 숲해설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평생 곁에 두고도 몰랐을 나무가 부지기수다.ㅠ  학교 교정의 나무만 해도 수십종이지만, 본관과 후관 사이에 커다란 칠엽수가 있어 요거 하나라도 제대로 알아두라고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 가지> 는 숲해설가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나무의 생태 뿐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살아온 나무의 전설과 역사문화까지도 알 수 있다. 현장 답사를 하면서 만난 나무는 이 책에서 다시 찾아 꼼꼼하게 읽으며 자기화의 과정을 거친다.

 

 

칠엽수는 '마로니에'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나무로 잎새 일곱 장이 둥글게 모여 달려 칠엽수라 불리지만, 5~9장이 모여 달린 것도 있다. 우리가 도시공원이나 가로수로 만나는 건 일본 원산의 일본칠엽수고, 유럽의 거리에 있는 나무들은 지중해 발칸 반도가 고향인 유럽칠엽수라 한다. 일본칠엽수는 꽃이 유백색이고 유럽칠엽수는 붉은 색이 돈다는데, 서울 덕수궁에는 1913년 네덜란드 공사가 고중에게 선물하여 심은 유럽칠엽수가 있다고 한다. 다음에 서울가면 덕수궁에 들러 꼭 봐야겠다.

열매는 밤과 비슷해서 서양에서는 밤이란 뜻의 '마농'이라 부르며, '마로니에'라는 이름도 열매가 달고 떫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칠엽수 열매는 작년에 내가 세밀화로 그렸었다. 미술시간에 쓰는 목탄도 이 나무의 숯으로 만든다고 했더니 중학생들이 '오~' 하더라는....^^ 

 

 

 

 

 

 

 

 

 

 

 

가시칠엽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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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13-07-2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작품들이네요.^^

순오기 2013-07-23 11:26   좋아요 0 | URL
세상에 참 배울 것도 많아요, 지끈으로 만드는 세상도 재밌더군요.^^

세실 2013-07-2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다란 노란꽃과 잠자리? ㅎㅎ. 내 스타일대로 골랐어요.
순오기님과 잘 어울리는 숲 해설가~~
관장님하랴, 숲해설가 하시랴 바쁘다 바빠!!

순오기 2013-07-23 11:27   좋아요 0 | URL
해바라기는 선배님이 만들어주고, 잠자리는 내가 만들었어요.^^
내 작품은 달팽이 두 마리의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ㅋㅋ
작은도서관 일도 재밌고, 숲해설가 영역도 배울 게 무궁무진해서 좋아요!

마노아 2013-07-2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줄 마지막 작품 마음에 들어요. 달팽이 데리고 온 학생이 오늘 있었는데 여기서도 만나네요.
화장실에 꽃이 있는데 생화인가 만져보니 생화였어요. 생김새를 보며 무궁화 같은데 진짜 무궁화인가 긴가민가 하여 급부끄러워졌어요.(>_<)

순오기 2013-07-24 17:34   좋아요 0 | URL
하하~ 달팽이 있는 마지막 작품이 바로 내가 한거에요.^^
무궁화 닮았다는 그 꽃은 뭐였을까? 무궁화도 워낙 개량종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