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토요일과 일요일은 좀 쉬었니?
엄마도 주말 행사가 겹쳐 일욜엔 푹 쉬느라 편지를 건너뛰어서 미안해.
교육시간표와 식단표를 보면 우리아들이 어떤 훈련을 받고 무얼 먹는지 알 수 있어 좋구나. 어느새 3주차, 훈련을 마치고 집에 올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네. 7월 5일 집에 오면 미니아이패드가 반겨줄 거야, 13일에 도착했는데 갖고 다니기에 딱 맞는 크기라 큰 것보다 좋은 거 같다.

 

00야, 강**가 자기 있는 강원도로 오면 정말 좋다고 네가 오면 선임으로 잘 해주겠다고 자기 엄마한테 말했단다. 언제 강원도에서 살아보겠나 생각하면 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선택은 네가 하는 것이니 엄마는 전할 뿐이다. 집 가까이 오고 싶으면 열심내서 평가에 우수한 성적을 얻으면 될 테고~ ^^

 

네가 입대하기 전에 읽던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 생각나니? 휴학하고 10개월이 지나 입대했지만, 자기 결정권을 행사한 것이기에 가장 바람직했다고 믿는다. 너의 선택과 결정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아들을 그려본다. 군대 가기 전엔 그냥 사나이고, 군대를 갔다 오면 진짜사나이가 된다고 일욜밤 '진짜사나이'에서 나오더라. 훈련병도 내무반에서 진짜사나이를 볼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기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모습에 뭉클했단다. 그들의 모습에 우리아들 모습이 겹쳐지면 뜨거움에 울컥 '화이팅'을 외친다.  주말에 소대장님이 2주차 훈련을 마치고 강한 공군인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단다.

 

**이가 오빠 보고 싶다고, 7월 5일부터 기말시험이라 집에 못가니까 오빠가 학교로 와서 만나면 좋겠다고 하더라!^^    2013. 6. 17. 새벽에 엄마가

 

 

덧붙임: 2013/06/17 04:01:28  자기 결정권, 가장 바람직한 방�...  전달완료  (2013/06/17 1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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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6-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과 함께 읽었던 책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때로는 엄마나 교사의 말 한 마디보다 책 속의 한 줄이 더 크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순오기 2013-06-18 00:28   좋아요 0 | URL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 낼까 생각해보면 책이야기가 제일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