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애인, 사랑하는 아들아~
벌써 장마가 시작되는지 며칠째 날이 꾸물거린다.
땡볕에 훈련받는 것보다 흐린 날이 더 나을까 생각하면 그도 나쁘지 않고.
어때, 훈련은 견딜만하니?
병영생활은 잘 모르지만 사이트에서 사진을 보며 우리 아들도 이렇게 하겠구나 그려보며 응원을 보낸다.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도 뜨거운 에너지 충만한 젊음으로 파이팅하렴!
엄마의 편지라도 읽으면 훈련의 고단함이 풀리고 아들에게 힘이 될까?
오늘은 어떤 얘기로 아들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할까,
엄마는 궁리하며 즐거움을 누리니까 너도 편지 읽는 짧은 시간이 행복하면 좋겠다.
결혼 전 아빠에겐 딱 세 번 편지했는데, 아들은 애인이니까 벌써 네 번째 편지를 읽고 있는 거야.^^
어제 아침엔 *구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께 푸른길을 해설했단다.
작년 가을 처음 걸어본 도시숲 푸른길에 매료되어 풀,나무도 공부하고,
푸른길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며 시민강사가 되었거든.
엄마는 뭐든 필이 꽂히면 제법 열심을 내잖아.
광주살이 25년에 무등산과 푸른길까지 진출하여 광주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해설을 하려고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
네가 훈련 마치고 격려외박 나오면 푸른길로 데려가 해설해준다고 설칠지도 몰라.^^
오늘은 아침에 편지를 쓴다.
어제 편지는 오타도 있고 횡설수설한 거 같아서 먼저 잠을 잤단다.
아빠는 어제도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무릎이 아프다더니 일정을 하루 더 늘렸다.
00아저씨와 술잔을 건네며 나누는 우정이 소 닭 보듯 하는 마누라보다 좋은가 보다.
너도 평생 친구를 군생활에서 만날 수 있으니,
진짜사나이들의 굳건한 우정은 평생을 가기에 부족함 없을 거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는 우정에도 적용되지!
6. 14. 엄마가
덧붙임 2013/06/14 09:46:54 사랑하면 알게 되고~ 전달완료 (2013/06/15 22:3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