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다니는 고등학교 학부모독서회 이름은 '더불어 숲'이다.
작년부터 참여했는데, 더불어 숲이란 제목으로 페이퍼도 하나도 안 써서 미안함에 기록을 남겨본다.^^
2011년 첫모임은 4월에 했지만 사진은 6월 모임과 여름 단합대회, 그리고 겨울 송년 모임 모습이다.
2011년 토론도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학교 홈페이지에 가보니, 이런 책들을 읽고 토론했다.
5월 자존감 / 이무석 / 비전과 리더십
6월 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 / 도종환 외 / 사계절
7월 원동력 / 강영우 / 두란노
8월은 방학이라 모이지 않은 거 같고
9월 열하일기 / 박지원 / 보리
10월 누비처네 / 목성균 / 연암서가
11월 혼불 / 최명희 / 매암
12월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 쌤앤파커스
작년 11월 혼불 문학관 기행을 앞두고 장만했는데 일정이 바뀌어 문학기행엔 동참하지 못했다.
10년이 넘는 독서회 활동 중 최명희 문학관에 갈 두 번의 기회가 번번히 일정이 바뀌어 못갔으니 아직은 인연이 먼 듯... 그래도 책이라도 장만했으니 언젠가 읽게 되겠지. TV가 고장나서 퇴근 후 TV를 볼 수 없게 된 남편이라도 열심히 <혼불>을 읽었으니 책값은 했고...^^
작년엔 마을독서회와 아들 고등학교 독서회장을 맡다보니 막내 학교 독서회는 참여만 했지 비중을 덜 두었던 듯...
그래도 회원들이 많이 안오면 낙심할 회장님 생각해서 문학기행 외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도서선정엔 내 주장보다 대세를 따르다보니, 썩 마음에 드는 토론도서는 별로 없었지만
<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와 <열하일기>는 마음에 들었고, <자존감>과 <원동력>도 나쁘지 않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2011년 베스트셀러였으니 진즉에 읽은 책이 토론도서로 선정되었고,
<누비처네>는 토론도서가 아닌 회장님 부탁으로 중고를 사 주었는데, 토론도서로 둔갑해서 나는 책도 안 사고 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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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학교의 바쁜 일정에 자꾸 미뤄져 5월에야 첫 독서모임을 가졌고,
평일에 모일 수 없는 회원들을 위해 토요모임이 신설됐다. 나는 토욜엔 가지 않고 수욜 모임만 참여한다.
6월 토론도서는 지난해 독서회원들이 모두 선물받았던 <엄마 수업>과 내가 추천한<마더쇼크>를 취향대로 읽기로 했다.
이 책을 추천한 엄마는 굉장히 감동받고 자극받아 반성하며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어렵다는 걸 깨달았단다. 지난해에 몇 꼭지 읽었는데 엄마로서만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처럼 들리고, 모든 책임이 엄마에게 있다고 세뇌하는 것 같아 살짝 거부감이 들었더랬다. 토돈도서라 다시 집어들고 끝까지 읽었는데 굳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자녀를 키운 엄마라면 이 정도는 알지 않을까 싶어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 더구나 스님은 아이를 낳아 키우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크게 공감하지도 못했고. 불교신자들과의 상담을 책으로 낸 것이라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기도 하고, 문제 해결을 108배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을 낮추면 된다는 종교적이며 원론적인 얘기가 썩 다가오진 않았다. 다만 좋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면 나쁠 거야 없지. 구구절절한 감동보다는 좋은 말씀 정도로 받아들인 나는 불량한 독자.^^
엄마 수업에서 큰 감동을 받지 못한 나는, 오히려 마더쇼크에서 위로를 받았다.
어쩌면 내 취향에 더 맞는 책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든 엄마가 본능적으로 모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모성애가 있다고 양육까지 저절로 잘하게 되는 건 아니기에 경험과 학습으로 습득되는 것이라는 말에 위로가 되었다. 엄마의 머릿속에는 자신과 자녀를 동일시하는 게 뇌활성화 부위 촬영으로 확인되었다. 생물학적으로 종족보존의 본능으로 남편보다는 자녀를 더 사랑하게 된다는 말씀도 숲해설가 과정에서 배웠는데, 과학적으로 증명한 자료를 보니 신기했다. 또한 성장기 트라우마가 자녀의 양육에 미치는 영향에 놀랐다. 문제는 성장기의 상처를 곱씹으며 부모를 원망하고 미워하기 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건 자신의 선택이라는 말에 공감이 됐다. 잘못된 양육태도를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엄마의 노력이 요구되는 건,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가정이 평화롭다는 지당한 말씀이다.
엄마는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라 보호자, 양육자, 훈육자, 격려자, 상담자여야 하며, 너무 높은 기대치를 내려놓아야 자녀와의 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첫 아이는 초보엄마의 시행착오 작품이라는 걸, 나도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았기에 이의는 없다. 엄마는 만능이 아니고 아이와 더불어 엄마도 같이 성장할 뿐이다. 엄마도 잘 못하고 힘들다는 걸 인정하자. 엄마노릇의 버거움에서 벗어나면, 훨씬 더 행복한 엄마가 되고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에 심하게 동조하는 나는, 요즘 엄마보다는 내 삶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엄마노릇 아내노릇을 거의 작파한 지경이다. 날도 더운데 주부 노릇은 더 어렵고...ㅋㅋ
7월은 다산탄생 250주년을 맞아 월곡2동 어머니독서회가 주관하는 <다산 특강>과 맞물려 다산 관련도서를 선정했다.
모임에 참석한 회원 모두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가져왔는데, 알고보니 다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더라는.^^
다산 관련도서를 여러 권 읽어보니, 어떤 책을 읽어도 결국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로 돌아오더라.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다산은 일찌기 나무 심기와 채소밭을 가꾸는 일에도 일가견이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아마도 내가 숲해설가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씀, ^^
이 책을 읽은 독서 회원들은 모두 '다산의 아들노릇이나 제자노릇이 쉽지 않았겠다'는데 이구동성 합의가 됐다. 다산은 아는 게 많은 만큼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고, 심하게 꼼꼼해서 아들이나 제자에게도 일일히 지적하고 훈계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기 바랐다. 물론 곁에서 훈육하지 못해서 편지로 가르치려다보니 그랬겠구나 이해는 되지만... 엄마들이라 다산의 학문적인 깊이나 식견보다는 사랑이 넘치는 잔소리쟁이 아버지로 받아들이는 면이 컸다.^^
이번에 다시 읽은 어린이가 볼만한 다산 관련 책들~ ^^
다산 탄생 250주년을 맞아 많이 읽을 줄 알았는데, 공사다망하여 책읽기가 지지부진하다. 그래서 아직도 읽고 있는 <삶을 바꾼 만남>과 <한밤중에 잠깨어>...
루소, 헤르만 헤세, 드비쉬와 함께 유네스코 선정 올해의 인물
다산 탄생 250주년 기념의 해에 선보이는 정찬주 신작 장편소설
이런 정보와 함께 눈에 반짝 띈 <다산의 사랑>도 궁금하다.
작품은 정약용에 대한 새롭고 신선한 하나의 '연구'다. 정약용의 주변 인물들, 홍임 모녀나 읍중제자와 초당제자, 홍씨 부인 등이 다산과 어떤 인간관계를 맺었는지 허구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이끌어 나간 것은 소설가만의 연구라 할 수 있다. 작가 정찬주는 소설적 상상 요소를 더욱 가미하여 인간 정약용의 삶을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바라본다. (알라딘 책소개)
8월엔 고구려에 관한 책을 읽기로 했는데, 총무 엄마가 강력 추천한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를 읽거나 우리집에 있는 김진명의 <고구려>를 읽을 생각이다. 어제 작은도서관에서 <고구려> 1.2권을 빌려간 어머니독서회원에게 3.4권은 우리집에 없고 송정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다고 했더니, 3.4권을 사서 읽고 기증하겠단다. 이 책은 아마 굉장히 몰입하게 만드나 보다. 우리 남편도 이 책을 읽을 때 3.4권을 꼭 봐야한대서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줬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