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 메인 1월 28일자 북 캘린더가 알려주는 소식이다.

2002.1.2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사망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스웨덴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동화작가다.

1907년 11월 14일 스웨덴에서 태어나 2002년 1월 28일에 세상을 떠났다. 딸에게 잠자리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삐삐’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수십여 언어로 번역되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엄지 소년 닐스』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라스무스와 방랑자』 『마디타』, 그리고 ‘개구쟁이 에밀’ ’소년 탐정 칼레’ 시리즈 같은 훌륭한 작품을 수없이 남겼으며, 그녀의 이런 작품들은 ‘동화의 교과서’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닐스 홀게르손 훈장,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스웨덴 한림원 금메달,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받았다.

 

 

우리 애들 어릴 때 <말괄량이 삐삐>가 텔레비전에서 방영돼 빼놓지 않고 즐겨봤었다.

그후 아이들이 글을 읽을만큼 자라서 삐삐의 책을 보고 또 봐서 아주 많이 해진 책이 됐다.

나는 삐삐보다 아니카가 더 사랑스러웠지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사망소식을 전하는 알라딘 북캘린더를 보면서

바로 유은실 작가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께>라는 작품이 생각났다.
유은실 작가는 주인공 비읍이를 통해 린드그렌 선생님께 사랑을 전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던에 사는 작가다. 엄마가 좋아하는 삐삐를 만든 사람이 바로 린드그렌이다. 린드그렌 선생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박혀 있는데, 그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 올해 아흔다섯 살이 된 할머니이기 때문이다.
 나는 린드그렌 선생님 책을 일곱 권 가지고 있다. 모두 열 번 넘게 읽었고. 요즘도 잠자기 전에 조금씩 읽는다. 머릿속에는 린드그렌 선생님의 이야기를 늘 넣고 다닌다. 린드그렌 선생님이 없는 내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다. (9쪽)

 

나는 스웨덴에 가서 린드그렌 선생님을 만나는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먼저 린드그렌 선생님을 꼭 껴안는다. 선생님 품은 따뜻하고 옷을 부드럽다. 나는 선생님의 손을 잡는다. 백 살이 넘은 선생님은 손에 주름이 많다. 코끼리 가죽을 만지는 것 같다. 나는 스웨덴 말로 선생님한테 말한다.

 "선생님이 이 세상에 계셔서 정말 기뻐요. 저는 선생님을 열번째 생일 다음 날 처음 만났어요.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아주 재미없고 쓸쓸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거예요.

 저는 선생님께 편지를 쓰려고 스웨덴 말을 배웠어요. 선생님은 백 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쓰셨다는데 한국말로 된 책은 많지 않아요. 저는 앞으로 스웨덴 말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옮긴이'가 될 거예요. 선생님 책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몽땅 한국말로 옮기는 게 제 꿈이에요. 그렇게 재미있는 책을 스웨덴 애들만 읽으면 되겠어요?"

 린드그렌 선생님은 내 손을 꼭 잡아 주신다.

 "내 책을 모두 한국말로 옮겨 준다니 기쁘구나."

린드그렌 선생님이 활짝 웃는다.

 "선생님, 제가 삐삐 이름 외워 볼까요?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멕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

 "어쩜, 한 자도 안 틀리는구나."

린드그렌 선생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어떤 사람이 정말 삐비를 좋아하나 시험해 보려고 그렇게 길게 지으셨죠? 자그마치 서른한 자예요,."

 "어떻게 알아니? 너는 정말 삐삐를 좋아하는구나." (39~41쪽)

 

 

비읍이가 다니던 헌책방에 만난 그러게 언니와 이런 이야기도 나눈다.

 

"미안해요. 우리 엄마 말대로 나는 예의가 부족한가 봐요."

 "아니야, 너는 예의가 넉넉한데 뭘. 솔직하게 말하고 내 예기도 잘 들어주고 있잖아. 앞으로는 예의가 더 많아질 게 분명해. 린드그렌 책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예의가 뭔지 가르쳐 주니까."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에 대한 진정한 예의가 뭐예요?"

 "그건 말이지...... 가슴으로 린드그렌 선생님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거야.  (79쪽)

 

 

그리고 2002년 1월 28일, 린드그렌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비읍이는 이렇게 적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 걸 알게 된 날. 베개랑 이불이 흠뻑 젖을 만큼 울었어요. 선생님께 드릴 편지로 공책 한 권을 가득 채웠는데, 선생님께 옮긴이가 될 거라고 꼭 말하고 싶었는데.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스웨덴 말로 옮겨 드리고 싶었는데. 선생님께 꼭 한 번 안겨 보고 싶었는데...... 가만히 있다가도 그런 생각을 하면 슬픔이 목까지 차오른 것 같아요. (171쪽)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께> 작품 속에는 그러게 언니가 갖고 있는 린드그렌 선생님 책 서른일곱 권 목록이 나온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은 책이 번역되어 나왔는지 42권이나 검색된다. 우리집에는 이 중에 몇 권 있고...

 

 

 

 

 


 

 

 

 

 

 

 

 

 

 

 

 

 

 

 

 

 

 

 

 

 

 

 

 

 

 

 

 

 

 

 

 

 

 

 

린드그렌 선생님 책을 많이 읽지 못했고,

유은실 작가의 책은 네 권 밖에 못 읽었지만 모두 좋았다.

2010년 12월 8일, 광주대 초청강연에서 유은실 작가를 만나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

그때 스웨덴에서 담아온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관한 사진을 보여 주었더랬다.

 

 

 

  

 

  

 

 

<만국기 소년>에 실린 아홉 편의 단편 중 '내 이름은 백석' 최고다.
이 단편집은 두번이나 읽었는데 리뷰는 안썼네.ㅜㅜ
작가는 6년동안 글을 써 응모해도 모조리 떨어져서 마지막 일년만 해보고 안되면 접으려고 했는데

7년째 등단했단다. 2004년 창비어린이에 <내 이름은 백석>으로...

<우리동네 미자씨>를 읽으면 외로움이 절절 흐르는 미자씨의 친구가 되고 싶어진다.

http://blog.aladin.co.kr/714960143/4325361

 

 

아직 못 읽은 유은실 작가의 책도 곧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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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1-31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린드르렌 선생님>을 읽고 있으면 지금 당장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을 모두 읽고 싶어지는 충동이 마구마구 생겨요. 아직 멀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려구요.

순오기 2012-02-02 06:46   좋아요 0 | URL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할머니~~~~~~사랑합니다!!
이런 고백을 하고 싶어지는 린드그렌 책읽기,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