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의 신기한 카메라 - 믿음이야기 성경창작동화 10
이병승 지음, 장인옥 그림 / 강같은평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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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해 첫번째로 읽은 동화인데, 특별한 작가 소개 '유년기 남들이 잘 안 다니는 길을 골라 다녔다고 합니다. 늘 '심심해'를 외치며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았고, 혼자만의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었습니다'라는 글이 반짝 눈에 띄었다. 우리 막내도 어릴 때 '엄마, 심심해'를 외치며 상상놀이를 즐겼는데 '그렇다면 작가가 될 소양을 갖고 태어났구나!'까지 생각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

 

 

꿈은,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힘쓰면 이룰 수 있다. 나도 어린시절부터 수없이 많은 것들을 꿈꾸었지만, 정작 그렇게 될 거라고 굳게 믿었던 건 많지 않았다. 어떤 꿈은 돈이 많아야 되는 거라고 낙담했거나, 소질과 능력이 딸려서 어려울거라고 지레 포기했던 것도 있다. 그건 내가 꿈꾸던 것들을 스스로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아주 오랜 후,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았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도 그런 경향이 보인다. 자기 스스로 꿈꾸는 거에 대한 믿음이 없는지 과연 그렇게 될까, 반신반의하며 그다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나와 우리 아이들도 자기 스스로에게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의 힘이든 의지의 결과든 믿음은 꿈꾸는 것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동이는 사진작가를 꿈꾸며, 좋은 카메라를 갖고 싶어한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며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정글을 누비며 사진 찍는 이들이 멋져 보이고 부러웠는데, 아빠의 대답은 언제나 "안 돼!"였다. 하아~ 한때 나도 꿈꾸었고, 우리 아들도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했기에 어린 동이에게 감정이입이 됐다. 카메라가 갖고 싶은 동이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카메라를 손에 넣기 위해 동이가 선택한 건, 권장할 순 없지만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공감이 됐다. 물론 일을 저지를 땐, 뒷일을 생각도 못하지만...  카메라를 손에 넣은 동이는 가슴이 콩닥거려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며, 정글이 아닌 마을 골목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카메라가 있으면 제일 먼저 찍고 싶었던 악어가 아닌 비둘기를 찍고, 참새와 개미, 고양이도 찍는다. 수백장의 사진을 찍어대며 동이는 평소엔 깨닫지 못했던 세심한 관찰력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 속 비밀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는 어린이에게도 필요하다. 빨강 떡볶이집 할머니와 기찬이의 비밀을 알게 된 동이는, 기찬이에게 자기 비밀을 털어 놓는다. 사진작가가 될 때까지 비밀로 해 달라며... 20년 후 사진 작가가 못되면 어떡하나 불안해하는 동이에게 "넌 꼭 사진작가가 될거야. 난 믿어!"라고 응원해주는 기찬이는 참 좋은 친구다.^^

 

 

동이의 꿈과 욕심과 불안한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잘 풀어냈다. 카메라로 세상을 보고 자기 마음도 볼 줄 아는 동이가 사랑스럽다. 글자도 큼지막해서 읽기 좋고 삽화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만하다. 빨강 떡볶이집 할머니와 휴대폰 가게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겠다. 특히 자녀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이 아빠가 잘 보여준다. 요즘 시끄러운 학교 폭력문제, 자식의 잘못을 사죄하기보다 되려 큰소리치는 가해자 부모를 보면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자식의 잘못된 행동에도 무조건 옹호하는 건 올바른 자식 사랑이 아니다.

 

믿음은 자기가 꿈꾸는 것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상과 어른들에 대해서도 필요하다.

 

 

 

29쪽에

'고개를 들어 전깃줄 위에 앉아 있는 참새들도 찍었어요. 참새들은 참 신기하게 다 함께 움직였지요. 날면 같이 날고, 앉으면 같이 앉았어요.' 라고 써 있는데, 여기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발동했다. 우리집 뜰 나무에도 참새들이 깃들어 날 밝기 전부터 엄청 시끄럽게 하는데, 전깃줄에 앉아 있는 참새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참새들이 몰려다니는 건 집단으로 움직이는 특성상 이해가 되는데, 제비처럼 전깃줄에 앉는지는 모르겠다. 작가님은 전깃줄에 앉은 참새를 진짜 보셨는지, 아니면 그럴거라 상상한 건지....^^


 

=>이 글을 작가님이 바로 보시고 댓글을 주셨네요.  혹시 나처럼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작가님 답변을 덧붙입니다.^^'

마지막에 참새와 전기줄 언급하신 부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 내가 틀렸나?
레오날드 코헨의 노래 '전선 위의 참새' 멜 깁슨 주연의 영화 '전선 위의 참새' 그리고 늘 창문 밖으로 보곤 하던 전선 위의 참새! 그런데 그게 제비였나? 싶어 기억을 더듬다가 급히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http://jjycolor.khan.kr/646

이 링크를 열어 보시면 궁금증이 풀리실 거예요.
휴, - 참새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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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0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기를 어떻게 장만해서 찍었는지, 사진 수백 장은 어떻게 찍었는지 여러모로 참 궁금하네요.
디지털이라면 컴퓨터가 있어야 할 테고
필름이라면 돈이 있어야 할 텐데 ^^;;;

다른 어느 새보다
참새만큼은, 또 도시에 사는 다른 작은 새들도
웬만해서는 전깃줄에는 거의 안 앉지 싶어요.
왜냐하면 너무 눈에 잘 뜨이는 곳이거든요.

나뭇가지 끝에는 아주 기똥차게 잘 앉고,
참새는 수풀에 사람하고 제법 떨어진 데에만 앉곤 한다고 느끼는데,
어쩌면 골목길 나즈막한 전깃줄에 앉았을는지 모르지만,
순오기 님 말씀처럼 잘 안 믿기는 그림이네요 @.@

순오기 2012-01-09 06:21   좋아요 0 | URL
헤헤~ 고런 걸 다 공개하면 책읽을 필요가 없으니까 아껴뒀어요.^^

주의깊게 보지 않았어 그랬는지, 아직까지 전깃줄에 앉은 참새는 못봤는데..
아래 작가님이 알려주신 사이트로 들어가보니 전깃줄에 줄줄이 앉은 참새들 사진이 많으네요.^^
님도 여기로 가보시어요~ http://jjycolor.khan.kr/646

2012-01-09 0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1-09 06:24   좋아요 0 | URL
아하~ 영화 '전선 위의 참새'는 저도 본 영화인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일러주신 주소 클릭해보니 전깃줄에 줄줄이 앉은 참새 사진이 한가득이네요.
앞으로 우리동네에서도 전깃줄에 앉은 참새를 볼 수 있는지 주의깊게 살피겠습니다.^^

본문에 제가 쓴 글에 작가님 답변을 추가해도 되겠죠!

2012-01-11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8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1-09 06:24   좋아요 0 | URL
후후~ 쌓인 책이 많아서 하루만 생각해보고 댓글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