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현충일과 6.25 때문에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명명했는데,
6.15 남북공동성명, 6월 민주화항쟁 등 남북관계와 민주화까지 포함해 '역사의 달'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40여년 전에는 '반공웅변대회'를 했었는데, 지금도 그와 유사한 웅변대회가 열린다.
초등학교 3학년 유*이가가 평화통일 웅변대회에 나간다기에 6.25와 전쟁에 관한 책을 몇 권 빌려주었다. 
아이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를 읽고 원고를 썼고 지난 주에 조금 다듬어 주었는데
화요일에 만나보니 아이는 웅변 선생님을 초빙해 개인지도를 받고 있었다.
역시 전문가답게 3분 정도의 원고를 5분 분량으로 추가했고, 녹음하면서 연습시켰는데 제법 잘하더라. 


어린이에게 6.25와 분단된 우리 현실을 이해하고, 전쟁과 평화를 알려주는 그림책을 담아 보았다.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 권정생  글 / 이담 그림 / 보리>

가족과 피난길에 폭탄이 터져 죽은 곰이와 국군과 싸우다 죽은 인민군 오푼돌이 아저씨는 산등성이에 묻힌채 고향과 가족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동산 위로 떠오른 달님을 바라보며 참혹한 전쟁과 행복했던 고향을 떠올린다.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남북의 싸움을 이해하기 쉽게 그려냈다. 초등 저학년에게 6.25 전쟁이 어떤 싸움이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 이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듯하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 사계절출판사>

한.중.일 3국 작가들이 함께 만든 평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이억배 선생님의 글과 그림에 분단의 아픔이 녹아있다. 학교에서 더 이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지 않는 현실에, 꼭 필요하고 바람직한 그림책이다. 국가가 통일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이젠 가정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분단을 체험한 세대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이제 분단의 아픔을 모르는 세대만 남겨지게 된다. 비무장지대에 진정한 봄이 오게 하려면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북이 오가는 통일을 꿈꿔야 한다.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비나리 달이네 집 / 권정생 / 김성동 / 낮은산>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에 나오는 정호경 신부님을 모델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폭격으로 집이 불 타고, 총으로 서로 죽이고, 식구들이 헤어지고.... "
달이에게 들려주는 아저씨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전쟁을 한 구절로 말하지만, 아저씨의 아픔이 찌르르 전해진다.   

  
<아리수의 오리 / 한정아 글 / 박의식 그림 / 마루벌>

신라와 백제가 아리수(한강의 옛이름) 강가의 금물벌을 더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때, 알을 품고 있는 오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잠시 전쟁을 멈추었다. 전쟁의 참혹함이 아닌 평화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끝나지 않은 겨울 / 강제숙 글 / 이담 그림 / 보리>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다. 계절은 봄이 돌아왔건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겨울은 언제 끌나 봄이 올런지... 일제강점기에 온갖 만행을 저지른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까... 

<꽃 할머니 / 권윤덕 / 사계절출판사> 

한.중.일 3국의 작가들이 함께 하는 평화그림책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만희네 집의 권윤덕 작가 그림이라,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표지를 들추는 순간 찌르르 전율이 일었다.  전쟁 무기들 속에 나신으로 누운 여자, 그리고 파란 꽃잎... 이것만 보고도 작가의 마음을 알 거 같았다. 글을 읽기도 전에 그림을 보면서 그 절절한 아픔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평화란 어떤 걸까? / 하마다 게이코 / 사계절출판사>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 세번째 책으로, 평화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꿈꾸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바로 그 문제를 어린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그림책이다. 평화에 대한 의미를 유아의 눈높이에 맞는 간결한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알록달록 색색의 제목 글자가 “평화란 어떤 걸까?” 하고 묻고 있는 표지를 넘기면, 노란 풍선을 불고 있는 아이가 “평화란 분명 이런 거야.”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가는 아이가 되어, 아이의 입을 통해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경극이 사라진 날 / 야오홍 / 사계절출판사>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 네 번째 권이자, 중국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전쟁의 참상과 만행을 고발하기보다, 그로 인해 파괴되고 죽어간 소박한 일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열 살 소녀가 겪은 전쟁 이야기는 증오와 응징의 감정을 넘어 전쟁과 평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고 있다. 난징 출신의 작가 야오홍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의 어머니가 겪은 중일전쟁 이야기, 좁혀 말하자면 1937년 ‘노구교사건’을 계기로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 ‘난징대학살’이 자행되기 직전에, 일본군이 난징 진입을 위해 감행한 공습 전후 보름여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섯 사람 / 데이비드 맥키 / 비룡소>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그림도 색깔없이 검은 펜선으로 그려 날카로운 울림이 느껴진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은 상대를 죽이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더 가지려고 욕싱을 부리다가 결국 전쟁이 일어난다는 걸 이해하고 전쟁은 절대 안된다는 걸 깨달으면 좋겠다.  

<새똥과의 전쟁 / 에릭 바튀 / 교학사>
 
평화롭게 지내던 빨강나라와 파랑나라는 임금님이나 백성들이나 서로 마음이 잘 통했다. 어른들은 물론이요 아이들도 친하게 지냈다. 어느 날 하늘을 날아가던 새가 두 임금님의 콧등에 똥을 쌌다. 두 임금은 서로 웃다가 눈이 마주쳤고, 자신의 코에 묻은 새똥을 보고 웃었다고 벌컥 화를 냈다. 드디어 두 임금은 전쟁을 선포했으니, 속마음을 숨긴 채 이미 전쟁을 하려고 꾸며 놓고 그럴듯한 명분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웃기는 이유로 시작된 두 나라의 전쟁은 결코 웃을 수 없다. 명분이 그럴 듯해도 전쟁에서 죽어나가는 건 백성이다. 아이들에게 전쟁의 명분보다는 모두가 공존하는 평화를 유지하는 지혜를 깨닫게 하는 책이다.     


<전쟁 / 아나이스 보즐라드 / 비룡소>

파랑 나라와 빨강 나라는 너무 오랫동안 전쟁하기 때문에, 그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양쪽 나라 군인들은 점점 줄어서 이제 전쟁을 계속하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빨강 나라의 왕자는 파랑 나라 왕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더 이상 싸우지 말고 결투로 전쟁의 승부를 내자고. 파랑나라 왕자는 싸움에도 관심 없고, 말을 타는 것도 싫어했지만 아주 지혜로와서 싸우지 않고도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 어떻게?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 

 

<꼬마구름 파랑이 / 토미 웅게러 /비룡소>

다른 구름들이 비를 내리고 천둥과 번개를 내뿜을 때, 꼬마 구름 파랑이는 관심도 보이지 않고 혼자 둥그런 웃음을 짓는다. 파랑이 속을 지나가는 것은 무엇이든, 모두 파란색으로 변하게 하는 파랑이는 팬클럽도 가진 스타가 된다. 파랑이는 자기 존재를 없애면서까지 사람들 사이의 전쟁을 해결한다. 파랑이를 통해 전쟁에 대해서, 또한 살아가는 방법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곰 인형 오토 / 토미 웅게러 / 비룡소>

독일의 자그마한 공장에서 태어난 곰 인형 오토의 인생역정을 통해 유대인 학살과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 한다. 다비드의 생일 선물로 입양된 곰 인형 오토는 행복하다. 하지만 유태인 표시인 노란별을 달아야 했던 다비드네 가족은 잡혀가고 오토는 친구인 오스카에게 맡겨진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명작 중의 명작이다. 

  



<왜? / 니콜라이 포프프 / 현암사> 

글자없는 그림책이다. 친한 사이던 개구리와 생쥐가 욕심을 내고 양보하지 않아서 점점 큰 싸움이 되고 전쟁이 일어난다. 사소한 싸움이 전쟁으로 번져 완전 초토화 된다. 결국 전쟁은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걸 그림만으로 보여준다. 아이들도 보고 또 보면서 그림이 보여주는 심오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천사들의 행진 / 강무홍 글 / 이혜영 그림 / 양철북>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린 '야누슈 코르착’은 1942년 8월 6일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를 200명의 아이들과 행진을 한다.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은 독일군의 유태인 학살을 소리없는 행동으로 고발한 죽음의 행진이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행진으로 세계인의 가슴에 담겼다.

 


<노란 별 / 카르멘 애그라 디디 글 / 헨리 쇠렌센 그림 / 해와나무> 

덴마크에서 전해내려오는 평화와 평등을 실천했던 크리스티안 왕의 이야기이다. 자기 백성인 유태인을 나치로부터 구한 용기와 지혜의 왕, 모두가 평화롭고 평등한 삶을 살기 원하는 마음이 모두의 가슴에 노란 별을 달게 했다. 전쟁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이야기에 따뜻해진다. 


<나비가 전해 준 희망 / 패트리샤 폴라코 / 베틀북> 

2차대전 프랑스 근교의 작은 마을 솨지 르롸에서 있었던 실화다. 당시 프랑스는 독일에게 점령당했지만, 히틀러의 만행에서 유대인을 구하기 위해 숨죽이며 도왔다. 모니크의 어머니 마르셀 솔리리아주는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하자 자신의 집을 유대인의 피난처로 제공했다. 그것은 자신과 가족의 위험을 무릅쓰는 용감한 일이었다.

패트리샤 폴라코는 이 그림책을 대고모 마르셀 솔리리아주와 고모 모니크 봐소 가오에게 바쳤다.
 

 


 
<지뢰 대신 꽃을 주세요 1. 2 / 야나세 호사코 글 / 요 쇼메이 그림 / 청어람주니어> 

푸른 하늘과 푸른 초원, 그 가운데에 노란색 꽃을 안은 아기 토끼 써니가 서 있다. 써니는 지뢰 피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지뢰 대신 꽃을 심고, 다친 아이들에게 의수와 의족을 준다. 민들레 솜털로 만든 기구를 타고 세계를 누비며 써니는 우리에게 지뢰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전해 준다.
써니의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지뢰의 위험성과 지뢰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써니의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구상에 남은 단 하나의 지뢰가 사라지는 꿈같이 아름다운 미래를 그렸다.

  

 

그림책 외에도 초등학생이 볼 책으로 추천하는 것~

 

 

 

 

 

 

 청소년과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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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2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6-0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권 읽었네요. 어제 조카의 호국보훈용 책이 여섯 권 도착했어요. 좀 더 읽게 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관련 페이퍼 하나 쓰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부지런한 순오기님^^

순오기 2011-06-03 12:27   좋아요 0 | URL
여기에 좀 더 담아도 되는데 너무 많은 거 같아서 그만 넣었어요.
사계절에서 나온 평화그림책 시리즈 3.4번은 아직 구입하지 않아서 못 봤고...
알라딘 적립금 들어오면 바로 장바구니 결제해야죠.ㅋㅋ

세실 2011-06-03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많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에 관심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중학교때 웅변했었어요 '총개머리 판으로 ..... 이 연사 두손모아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 '

순오기 2011-06-03 12:2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이런 책에 관심 갖기 어려우니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챙겨서 보게 해야겠죠.
물론 도서관 사서샘의 역할도 중요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