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님의 사랑과 평화 사상이 담긴 동화집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서로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단편동화 여섯 편이 실렸다.
표제작인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는 또야가 엉덩이를 기운 바지를 입으면 산에 꽃들이 더 예쁘게 피고, 시냇물에 고기들도 더 많이 살고, 하늘의 별도 더 예쁘게 반짝인다고 엄마 너구리는 말씀하신다. 엄마의 설명을 들은 또야 너구리는 자랑스레 기운 바지를 입고 유치원에 간다. 또야는 은행나무와 시냇물의 물고기들에게 기운 바지를 자랑하고, 유치원에 가서도 선생님께 자랑을 한다. 또야한테 엄마가 들려준 말을 전해 들은 선생님은 유치원 친구들에게 또야의 기운 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치원 친구들은 모두 기운 바지를 입겠다고 시끌시끌하다. 환경을 보호하려면 무엇이든 낭비하지 말고 아껴야 한다는 걸 재밌게 가르쳐준다. 기운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이밀며 자랑하는 또야가 사랑스러워 웃음이 난다.^^
<제비꽃 피는 어느 장날>에서는 개미 형제의 사랑스런 행동에 웃게 되고, <물렁감>에서는 키 작은 돼지를 도와 감을 따주고 가는 아기 사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살구나무 집 할머니>에서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 버린 시골을 지키는 할머니의 외로움을 알게 되고, <강 건너 마을 이야기>에서는 산불이 난 강 건너 마을을 도와주는 동물들을 보고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된다. <오두막 할머니>에서는 가난한 이웃을 돕는 것이 진정으로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동물이나 작은 개미와 외로운 노인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린이들이 이해하도록 쉽게 알려준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권정생 선생님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동화와 은은한 색감의 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