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도 눈이 올까요? - 역사 이야기 - 1980년 오월 광주 맹&앵 동화책 5
김현태 지음, 김정운 그림 / 맹앤앵(다산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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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광주를 증언하는 책을 읽는 것은 고통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거부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산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후세가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준엄한 가르침을 알기에, 80년 5월 광주를 증언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그해 5월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으니 5.18의 진실을 증언하는 책을 읽혀야 한다. 

초등 저학년도 알기 쉽게, 민수가 겪은 80년 5월 광주의 상황이 날짜별로 전개된다.
어린 독자를 위한 삽화와 각주의 보충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 

 

금남로에서 북경반점을 하는 민수 아빠는 짜장면 배달을 하고, 삼촌은 공수부대원으로 광주에 왔다. 군과 시민의 대치상황에서 오토바이를 버려둔 채 도망쳐야 했던 민수와 아빠, 아들을 보호하려던 아빠는 몽둥이로 맞아 머리가 터지고 심하게 다친다. 후에 오토바이를 찾으러 갔던 아버지는 총에 맞아 죽고...  

  

'빨갱이'와 '폭도'로 몰렸던 평범한 사람들이 민수아빠처럼 죄없이 죽었다. 어린 민수는 '빨갱이'와 '폭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왜, 전쟁터에 있어야 할 군인들이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때리고 죽이는지, 삼촌처럼 군인이 되고 싶은 민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신군부는 물러나라!"
"휴교령을 철폐하라!"
밤새도록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980년 5월 17일 토요일이 저물었습니다. 

그날은 오후 내내 <북경반점>을 찾는 손님이 없었고 배달주문 전화도 오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한숨 소리와 함께 1980년 5월 18일 일요일이 지나갔습니다. 

밤하늘애 총총 박혀 있는 별들은 아름답고 평화롭게까지 느껴젔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1980년 5월 19일 월요일 밤이 저물었습니다. 

광주역 광장에서 군인이 쏜 총에 두 명의 시민이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5월 20일 화요일 깊은 밤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퍽'하고 옆으로 꼬꾸라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잔인한 5월 21일 수요일은 총성으로 얼룩졌습니다. 

도청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순식간에 도청 광장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5월 23일 금요일 광주가 눈물로 젖었습니다. 

민수는 '눈이 오면 도 상처도 눈물도 다 덮어준다' 했던 아빠의 말을 기억하면서, 오월에도 눈이 내렸으면...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눈을 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카시아 흩날리는 5월에,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뿌렸던 80년 5월은 그렇게 흘러갔고, 민수의 가슴엔 눈부시도록 시린 눈이 수북히 덮였다. 

이전에 나온 5,18 동화에서는 불의한 집권자 전두환 노태우의 이름을 정확히 쓰지 못했지만, 이 책은 두 사람의 이름을 밝혔다. 불의한 집권자들과 성공한 쿠데타를 용납한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왜곡되지 않은 역사를 가르쳐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정의사회를 이루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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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5-2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대신 바람이 많이 불어요.
하늘엔 구름도 잔뜩이구요.
번개 치고 비 온다는 예보 받아놨어요.

잊고 있었어요.
기억할 책임, 전할 책임이 있다는 걸..

순오기 2011-05-21 00:27   좋아요 0 | URL
바람이 많이 불었군요~
종일 두문불출 낮잠을 좀 잤어요.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 후세에게 전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