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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소나무 ㅣ 산하작은아이들 19
권정생 지음, 김세현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권정생 동화집 ’하느님의 눈물’에 수록된 것 중에서 일곱 편을 따로 떼어 엮고 예쁜 삽화를 넣은 동화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일곱 편 모두 작고 작은 것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곤조곤 들려준다.
세상 사람 모두가 남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온다면 이슬이랑 바람 한 줌, 아침 햇빛을 먹고도 살 수 있다고 토끼에게 들려주는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하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를 써 가며 남을 해치고 있기에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는 하느님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돼버려 살폿 눈시울이 젖었다. 어제 내린 빗물이 달님 아줌마의 오줌이냐고 따지는 아기소나무 때문에 웃었지만, 곧 이어 나오는 소박한 소원과 제일 착한 건 싫고 보통으로 착하게 해달라는 말에 코끝이 찡했다.
고추잠자리 꼬리를 자르고 보릿짚을 쑤셔 넣은 개구장이의 무심한 장난에 죽어간 고추짱아, 친구란 서로 마음이 통해야 된다는 두꺼비의 조언, 소나기에 죽을 거 같았지만 곧 기운을 차린 명아주와 도꼬마리, 서로를 흉보며 치열한 설전을 벌인 굴뚝새와 참새가 위기에서 살뜰히 챙기며 화해해 친구가 되었다.
어린이에게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권정생 동화는 읽고 또 다시 읽어도, 언제나 잔잔한 감동이 스며들어 좋다. 권정생 선생님이 꿈 꾼, 모두가 남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생님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오늘도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실 선생님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