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없어요? 우리 문화 그림책 7
최미란 그림, 김향금 글 / 사계절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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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에서 불러낸 이야기 그림책이다. 백제 사람들은 대향로에 자신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재현했다고 한다. 완함을 연주하는 주인공 아이를 비롯하여 북, 피리, 거문고, 배소를 연주하는 다섯 아이들과 주인공이 숲 속에서 만나는 온갖 괴물과 신선, 풀과 나무 등 대향로에 새겨진 상상의 세계를 그림책으로 재현했다. 속표지부터 환상적이다. 사진으로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아이들의 그림같아서 따라 그려도 좋겠다.^^



옛날에 완함이라는 악기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꼭 완함을 갖고 다녔다. 언제라도 완함을 연주할 수 있도록... 아이는 틈만 나면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지만, 사람들은 완함 소리에는 관심도 없었다. "지금은 안 돼! 내가 얼마나 바쁜지 아니?"



아이는 완함을 안고 먼 길을 떠났다. 걷고 또 덜어 몹시 지칠 무렵 눈앞에 산이 나타났고, 그 산은 어쩐지 달라 보였다. 왠지 음악을 들어 줄 누군가가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만나는 괴물들은 모두 무섭게 생겼고, 다들 바빠서 음악을 들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ㅜㅜ 




아이는 무척 외로웠고, 눈에서 눈물이 똑 떨어졌다.
그때 숲 저편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누구 없어요?" 



아이는 무서웠지만 완함을 꼭 부등켜 안고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숲을 빠져나오자 언덕이 보였고, 언덕에서 불쑥 불쑥 아이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손에 손에 하나씩 악기를 들고...
"내 음악 소리를 들어 주지 않을래?"
"내 음악 소리를 들어 주지 않을래?"
아이들은 똑같이 소리쳤다.



아이가 완함을 연주하자 다른 아이들은 배소, 피리, 북, 거문고를 연주했다. 음악 소리는 서로 잘 어울리고 어울려 온 산에 퍼졌고, 온갖 새들과 짐승들, 크고 작은 괴물들이 아이들 곁으로 모여 들었다. 모두들 너울너울 춤추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하늘에선 커다란 봉황이 알아왔고...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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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6-1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제 금동향로를 자세히 들어다 보면 우리 선조의 세공기술이 훌륭할 뿐만 아나리 그 디테일한 묘사 하나하나에서 당시 백제인의 삶과 세계관이 잘 드러나 있지요.앞서 말한 완함이라 악기도 이름만 나와있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미 잊혀져 버린 우리의 문화라고 하더군요^^

순오기 2010-06-16 11:28   좋아요 0 | URL
역사스페셜에서 백제금동향로 다뤘는데 정말 놀라운 기술이었어요.
현대의 나노 기술보다 훌륭한...
세계의 소수민족들도 자기의 것을 가르쳐 보존하던데
우리는 우리 것을 우습게 알고 띵겨 버렸지요.ㅜㅜ
뒤늦게라도 깨닫고 챙기려 들지만 사라져 버린게 너무 많은...

전호인 2010-06-1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구한 백제의 역사!
패자의 역사가 승자에 의해 사라지는 것은 과거의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들의 섬세한 역사가 소멸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ㅜㅜ

순오기 2010-06-16 11:29   좋아요 0 | URL
패자의 역사는 사라지고 승자로 인해 왜곡된 역사가 남는 거죠.ㅜㅜ
백제의 역사는 더 연구하고 밝혀야 할 부분이 많은...

찌찌 2010-08-1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여 박물관에서 백제금동대향로를 보고 왔지요. 지난해 제주공황에서 복제품을 보고 꼭 한번 보고 싶었거든요. 박물관에서 도록도 한권 구입해 줬는데 이 책도 구입해서 읽혀야 겠군요.*^^*

순오기 2010-08-19 14:58   좋아요 0 | URL
아~ 박물관에서 보셨다니 부럽네요.^^

찌찌 2010-08-1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제는 아기자기하면서 섬세하더라구요. 신라는 굵고 화려하고... 날씨가 무더워 주로 박물관 투어를 하고 왔습니다. 부여박물관-정림사지-무령왕릉-공주박물관을 보고 천안에서 1박 했어요. 공산성도 거닐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지쳐서 포기 했습니다. 뒷날은 비맞으며 에버랜드에서 놀았습니다. 아이들 키가 120센티미터를 넘었으니 찐하게 한번 놀아야지요. 다음날은 폭우가 내려서 앞이 보이지 않아 수원화성은 보지 못하고 순천가는 길에 남원 광한루 거닐다 친정과 여수를 거쳐서 왔답니다.
아이들에게 무령왕릉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폐쇄되어 있고 앞쪽에 모형 체험관을 만들어 놨더라구요. 벽돌무덤을 들어설때 두근거림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더라구요~

순오기 2010-08-20 00:32   좋아요 0 | URL
백제는 온화하고 섬세한 여성적 이미지?
박물관은 못가봤고, 부소산성만 올랐었죠~ 폭우가 엄청 쏟아지는 10년도 더 전에...

찌찌 2010-08-1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제금동대향로는 정말 기품있고 멋스럽습니다. 먼 거리 달려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뚜껑과 상부의 봉황은 둥근 관으로 결합되어 있는데 이 둥근 관은 뚜껑의 상부에서 시작되어 봉황가슴 상부까지 연결되며 끝 부분인 봉황의 가슴 부위에 작은 구멍이 2개 뚫려 있어 향 연기가 봉황의 가슴에서 솟아오르도록 고안 되었습니다. 뚜껑의 상단부 문양 뒤쪽에도 5개씩 두 줄로 10개의 구멍이 배치되어 있어요. 뚜껑에는 74개의 봉우리와 5명의 주악상 17명의 인물상과 호랑이와 코끼리를 비롯한 42마리의 각종 동물이 표현되어 있으며 또, 나무와 바위등이 매우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답니다.

순오기 2010-08-20 00:32   좋아요 0 | URL
요걸 직접 눈으로 봤단 말이지요~ ^^

찌찌 2010-08-20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한참을 바라 봤지요. 아이들 체험관에서 복제품이지만 뚜껑도 열어보고 꼼꼼하게 살펴 보았지요. 볼 수록 멋지데요~ 백제금동대향로는 1993년 능산리절터 발굴조사에서 출토된점으로 미루어 왕실의 의례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 된다 합니다. 언니도 꼭 한번 보시와요~

순오기 2010-08-20 14:59   좋아요 0 | URL
백제나들이를 가야 볼 수 있는 거라서 기약은 없지만...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