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네 네 형제 효리원 창작 그림 동화 6
백석 지음, 양나리 그림 / 효리원 / 2008년 2월
구판절판


백석의 동화시들이 눈높이를 낮춰 그림책으로 많이 나왔다. 초등교과서에도 그의 작품이 실리는 걸 보면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집게네 네 형제는 동화시이다. 동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에 시처럼 운율이 담겨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막내동생 하나를 내어 놓고, 집게네 세 형제들 집게로 태어난 것을 부끄러워 했다. 그래서 세 형제는 남들처럼 굳은 껍집이나 고운 껍질을 쓰고 사는 걸 부러워했다.

바로 이녀석들이 주인공인 집게네 네 형제 되시겠다.
집게로 태어난 것이 부끄러운 세 형제는 남들처럼 굳은 껍집이나 고운 껍질을 쓰고 싶어, 남의 껍질을 둘러 썼다. 첫째는 강달소라, 둘째는 배꼽조개, 셋째는 우렁이 껍집을 제집인 양 차지했는데...

첫째는 오뎅이한테 잡아 먹히고.

둘째는 망둥이 미끼하는 낚시꾼에 잡혀 돌에 깨어 죽고.

셋째는 황새의 굳은 부리에 오싹바싹 쪼박났고.

집게로 태어난 걸 부끄러워 하지 않은 막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타고난 분수를 지키지 않고 남의 흉내를 내던 세 형제는 죽고, 소박한 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 막내를 보면, 굳이 교훈을 덧붙이지 않아도 무얼 말하려는지 알 수 있다.

백석 시의 백미인 고어의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 어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별표을 달아 현대어 해설을 덧붙였다. 그림과 함께 보는 백석 시를 본 어린 독자들도 참맛을 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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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4-2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하면 지는 거야, 하는 말이 생각나네요. 분수를 지키며 산다는 건 쉽고도 어려운 일인 듯해요.

그런데 남들을 부러워해야 삶의 발전도 생기는 것. 어느 선에선 만족해야 하고 어느 정도는 남을 부러워할 줄도 알아야 하니, 그 적절함이 우리의 과제인 것 같네요. 좋은 생각거리입니다.


순오기 2010-04-27 22:25   좋아요 0 | URL
중용의 도를 깨닫는 게 쉽지 않지요.^^
여기 나온 게들은 개념없이 남을 흉내낸 거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