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장이 꼬마요정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7
그림 형제 지음, 카트린 브란트 그림 / 보림 / 2000년 3월
장바구니담기


옛날에 어떤 구두장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꾸자꾸 가난해지기만 했단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요즘 열심히 일해도 자꾸자꾸 가난해져 전세방을 점차 줄여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균등한 분배는 요원한 일이지만, 최소한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야 되는게 아닐까?

대학생 큰딸이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보면서, 어려서 읽은 책인데 밤중에 몰래 와서 구두를 만들어 놓는 이야기도 있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건 그림형제의 구두요정 이야기라는 걸 확인시키느라 빌려온 책이다.^^
가난한 구두장이는 마지막 구두 한 켤레 지을 가죽밖에 남아 있지 않았지만, 정성껏 마름질해놓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열심히 일해도 자꾸 가난해진다면 불평과 원망을 갖기 쉬운데 구두장이 부부는 원망하지 않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는데 밑줄 쫙~ ^^

오호~ 이런 놀라운 일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름질해 놓았던 가죽은 멋진 구두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주 꼼꼼하게 바느질이 된 구두는 손님의 마음에 들어 돈을 더 많이 주고 사갔다. 구두장이는 그 돈으로 두 켤레 지을 가죽을 샀고...

잠자기 전에 가죽을 마름질해 놓으면 다음날은 누군가 구두로 만들어 놓았다. 구두장이는 후한 돈을 받고 구두를 팔아 더 많은 가죽을 샀고... 구두장이는 많은 돈을 벌게 되었고 마침내 부자가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어느 날, 구두장이 부부는 대체 누가 구두를 만들어 놓는지 몰래 숨어서 보았다. 놀랍게도 발가벗은 사내아이 둘이 나타나 마름질해 놓은 가죽으로 구두를 만들어 놓고 금세 사라졌다.

놀란 부부는 발가벗은 사내아이들을 위해 정성껏 옷과 구두를 만들어 놓았다. 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근두근...

자정이 되어 나타난 사내아이들은 탁자 위에 마름질한 가죽 대신 예쁜 옷이 놓여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곤 얼굴 가득 기쁜 표정을 짓고 눈 깜짝할 사이에 옷을 입었다.

"우리는 예쁘고 멋진 소년들, 이제는 구두장이 꼬마 요정이 아니라네!"
즐거이 노래를 부르면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춤을 추었다. 그 뒤로 구두장이 꼬마 요정들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지만, 구두장이 부부는 평생 잘 지내고 하는 일마다 잘 되었다는 이야기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면 복을 받는다는 교훈이지만, 어린아이들은 교훈보다 신비로운 구두요정에 매력을 느끼는 그림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0-03-2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 요정 이야기,, 어렸을 때부터 참 좋아했는데. 작은 사람이 구두 깁는다는 설정이 왜그리 이쁘고 신기했는지, 아직도 기억에 선하네요. 추천하신 책의 그림이 참 이뻐요.

오기 언냐, 좋은 한주되셔여!

순오기 2010-03-29 17:41   좋아요 0 | URL
구두요정 이야기, 아이들이 환상을 가질만한 예쁜 이야기지요.^^
그림이 귀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