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의 노란 집 베틀북 창작동화 6
황선미 지음, 한병호 그림 / 베틀북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저학년이 읽을 만한 황선미 작가의 동화 두 편이 실렸다. 도시인이라면 우선 '앵초'가 어떻게 생긴 꽃인지 궁금할거고, 더구나 노란 집은 누구의 집인지 호기심을 부추기는 제목이다.^^  

도시개발이란 미명하에 살던 마을을 떠나야 하는 아이, 앵초는 키가 작다고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사한 곳이 못마땅해 부루퉁한 민우는 짝꿍인 앵초가 맘에 안 들었다. 보조바퀴를 못 뗀 민우에게 "유치원 다니니? 창피하게 네발 자전거가 뭐야? 내가 보조 바퀴를 뗐으니까 잘 연습해라." 핀잔을 주던 앵초에게 지기 싫어 나무타기 시합을 호기롭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둘 다 걱정이 되었던지 어둔 밤 몰래 나무타는 연습하다 딱 마주친다.^^ 그 일로 서로 마음이 통하고 친구가 된다. 앵초가 갖고 싶은 노란 집은 무엇이고, 왜 노란 집이 필요했는지 이해하면 가슴이 찡해진다. 

고양이와 사는 '괭이 할아버지'는 쓰레기를 버린 아이들을 잡아 강물에 들어가 쓰레기를 줍게 한다.  재수없게 걸렸다고 투덜대던 소연이는 종오와 기철이의 도움으로 빨리 끝냈지만, 아이들은 할아버지한테 이용당한거 같아 복수한다고... 할아버지 몰래 살구를 따 먹으러 들어갔다가 붙잡혀 감자밭까지 매게 된다. 방문이 열린 할아버지 방을 엿본 소연이는 많은 책에 빨려 들어가 책을 읽느라 할아버지가 오신 것도 몰랐다. 그 후 소연이는 할아버지 방의 책이 궁금해 자꾸만 발걸음을 하고, 책을 좋아하는 소연이를 알게 된 할아버지는 고향을 떠나면서 그 집을 아이들에게 남긴다. 아무때나 와서 책을 읽으라고.... 마을도서관을 꿈꾸는 내게는 눈물 글썽이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자꾸만 사라져가는 우리들의 고향 마을, 도시화로 밀려나는 원주민들이 가 닿을 곳은 어디인지 마음이 애잔하다. 농지가 사라지고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차는 도시 개발만이 능사인지, 4대강 토목공사로 전국토를 들쑤셔대는 삽질이 잘하는 짓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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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2-1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사라지는게 너무 많아 씁쓸해요. ㅜㅜ

순오기 2010-02-11 11:38   좋아요 0 | URL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지는 건 가히 기절할 지경이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