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왜 되풀이될까?
이시야마 히사오 지음, 이시이 쓰토무 그림, 구계원 옮김 / 초록개구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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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배우는 교실'은 일본의 사회와 역사 교과서 편찬에 참여한 교사를 비롯한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평화와 전쟁에 관한 수많은 사례를 들어 다채롭고 흥미롭게 써내려 간 평화 교과서로, 시리즈 3권 '전쟁은 왜 되풀이 될까?'
참 어려운 문제다. 전쟁은 언제부터 시작됐고 왜 일어나는지, 대체 전쟁없는 세상에선 살 수 없는지 답답하구나. 시리즈 중에 제일 먼저 3권을 봤는데, 솔직히 일본인들이 이런 책을 만들었다는 게 가소로웠다. 조선을 강제로 침탈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감히 평화를 운운하는가 꽤씸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이야 전쟁의 피해자니까 끔찍한 전쟁이 없는 평화를 노래하고 싶겠구나, 이해되었지만 지나간 역사에 대해 한국에 사죄하지 않는 건 세월이 흘러도 용서할 수 없겠다. 겉으로는 평화를 얘기하며 두루두루 좋은 게 좋다는 '和'를 부르짖는 그네들의 속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동굴이니까! 



기원전 400년 전, 농사를 짓고 청동기와 철기를 만들어 쓰면서 시작되었다는 전쟁은 거의 인류의 역사와 맞먹는다. '전쟁은 인간의 본능이다'라는 말처럼 먹고 살기 위해 싸움을 해야했던 생존경쟁의 산물이다. 덜 먹고 덜 쓰면 좋으련만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이 팽창해서 바다 건너 영토확장으로 이어졌다. 역사를 더듬어 영토확장이나 종교를 위한 전쟁일지라도 정당한 전쟁은 하나도 없었다. 승자와 패자도 사람들의 죽음을 담보로 하기에 옳은 전쟁은 하나도 없다.  



중국을 정벌한다는 명목으로 자행된 임진왜란과 조선침략.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 이어 세계1차대전과 2차대전까지, 일본의 전쟁욕구는 끝도 없이 계속됐다. 결국 핵폭탄을 맞고 정신을 차렸지만...  베트남 전쟁에 끼어 든 미국은 개미가 코끼리를 쓰러뜨리는 결과로 손들고 말았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간 진실은 어디에도 감출 수가 없다. 1969년 11월, 베트남 전쟁에서 죽어간 병사의 모습처럼 시멘트 바닥에 쓰러져, 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병사의 수만큼 까만 풍선을, 전쟁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죽어갈 병사의 수만큼 하얀 풍선을 하늘로 날린 시위는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불러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짓밟는 악랄함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약속과 국제연합을 만들어도 안정보장이사회가 강대국의 편을 들기 때문에 강대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은 사라지기 어렵다. 지금 미국이 끼어든 아프가니스탄의 전쟁도 내세운 명분이야 뭐라 하든 결국 미국의 무기상과 기업을 위한 전쟁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을 듯.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을 후세에게 올바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역사와 전쟁은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닐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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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1-3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 참 메세지가 좋은 것같아요

순오기 2009-11-30 18:36   좋아요 0 | URL
펑화가 유지되는 세상~ 좋지요.

2009-11-30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1-30 18: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오늘이 11월 마지막 날이군요.
무지 빨리 달려갑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