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테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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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태몽이나 태어나던 순간의 일을 알아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아이도 그게 궁금했다면서 엄청 기대했다. 하지만 셋을 낳았어도 위인들처럼 대단한 태몽도 꾸지 않았고, 아이를 낳을 때도 오랜 진통으로 빨리 몸을 풀고 싶은 간절함 뿐이었다. 큰딸은 24시간, 둘째는 12시간, 셋째는 수월하게 2시간 만에 낳았지만, '세상에 오느라 너도 고생했구나, 내게 와줘서 고맙다'는 감상으로 눈물났었다.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달고 태어난 생명이 고마워서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고, '이제 엄마가 되었구나!' 뜨거운 감격이었다.    

네가 놀랍고도 경이롭게 지어졌음이니..."이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봐!"



이 책은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아름다운 시편으로 노래한다.
네가 태어난 그날 밤, 온 세상이 축하했다고 들려준다.
달님, 별님, 바람과 비도...  넌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 뿐이라며 자존감을 높여준다.  

 

네 이름은 산들바람을 타고 들을 지나고~ 바다를 건너고 숲을 지나서~ 마침내 세상 모두가 네 이름을 들었고,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네가 세상에 태어난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예쁜 눈이랑 코, 이렇게 귀엽게 꼬물거리는 예쁜 발가락은 처음 봤다는 고백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자녀를 키우며 이런 감정에 젖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모두들 고슴도치가 되어 세상에 내 아이가 제일 예쁜 줄 안다. 나는 첫아이가 피부가 좀 검다는 걸, 한 달이 지나 예방접종하러 가서야 알았다. 우리 큰시누이가 그말을 듣고 어찌나 웃어대던지... 낳았을 때부터 '애기가 검다'고 말했는데 그걸 한달이나 지나서 알았냐고~  내가 어찌 알겠는가? 첫아이인데... 애기들은 다 그런 줄 알았지, 비교하지 않고서야 검은지 흰지 알 수 없잖아요.^^



제목이고 표지 그림인 북금 곰들이 춤추는 모습~~ 이 책의 압권이다. 초등 녀석들은 둘이 손잡고 곰처럼 춤춘다고 흉내냈다. 저희들이 태어났을 때도 곰이 춤을 추었을까요? 물어대면서...^^

자연의 모든 것들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일 것이다. 너희가 태어났을 때에도 모두가 축하했지, 생명은 소중하니까~  자긍심으로 뿌듯한 표정의 녀석들은 계속 춤췄다.^^ 그리곤 다시 책을 읽으며 자기들이 태어났을 때, 누가 어떤 축하를 해줬을지 이야기했다.                         



이 책은 세상에 하나뿐인 네가 소중한 존재로 기적같은 선물이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도 소중한 존재란 걸 확인하며 즐거워했다. 세상에 그 누구와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 세상 어떤 아이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자긍심으로 충만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그림도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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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고슴도치도 정말 귀엽던데...저는 그 속담을 <팥쥐도 자기 딸은 세상에서 제일 착한줄 안다>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09-11-08 18:05   좋아요 0 | URL
하하~ 고슴도치 귀엽죠.^^
'팥쥐도 자기 딸은 세상에서 제일 착한 줄 안다' 좋은데요!

같은하늘 2009-11-09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내용은 마음 아팠지만 그림이 환상적인 책이었어요.

순오기 2009-11-09 11:53   좋아요 0 | URL
내용이 왜 가슴아팠을까요?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