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
러셀 프리드먼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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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0년 전인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Oh No~오류를 바로 잡는 책이다. 딱딱하고 재미없을 거란 선입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너무 재밌어 중.고딩 남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했다. 지리에 별 관심 없는 아줌마가 읽어도 재미있으니까.^^ 뉴베리상 수상 작가인 러셀 프리드먼은 치밀한 조사로 쉽고 친절하게 기술해 초등 고학년도 읽을 수 있겠지만, 세계사를 배우는 중학생에게 딱 좋을 책이다. 지도와 자료 사진이 많아 금세 읽을 수 있고, 몰랐던 지식을 충전하는 즐거움도 누린다. 제목이나 그림을 설명한 글씨체가 독특해서 읽기가 좀 어려운 것 빼고는 다 만족스럽다.^^   

콜럼버스는 1484년에 서쪽으로 항해해 중국까지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포르투칼 왕 주왕2세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거절당했다. 스페인의 페르난도 국왕과 이사벨 왕비도 처음엔 거절했으나 6년을 허송세월한 콜럼버스가 프랑스로 도움을 청하러 가자 이권을 빼앗길까봐 지원을 승낙했다. 콜럼버스는 대양의 제독이라는 세습관직과 항해에서 가져오는 부의 1/10을 가질 권리를 약속받고, 1492년 8월 3일 니냐호, 핀타호, 산타마리아호에 90명의 선원과 1년치 식량을 싣고 출항했다. 그는 항해를 거부하는 선원들에게 위협을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 5주 후, 10월 12일 육지를 발견했다. 콜럼버스는 두 차례의 항해를 더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항해자로는 용맹하고 모험심이 강했지만 통치자로는 부족했던 듯하다.   

콜럼버스는 1506년 5월 20일 57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자신이 아시아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발견했으며, 자신이 탐험했던 섬들 바로 옆에 중국과 일본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니 좀 안타깝다. 그가 죽은 후 제도 제작자 마르틴 발트제뮐러에 의해 이곳이 아시아의 일부가 아니라 따로 떨어진 대륙이라는 사실에 맨 처음 주목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이름 붙였다. 그래도 아메리카를 '발견'한 공은 콜럼버스에게 돌아갔다니 그도 다행이다.^^  



당시 세계 최고의 해상 강국이었던 중국의 정화(鄭和)제독은 1405년부터 1433년까지 일곱 차례나 항해했다. 인도의 항구와 아라비안 반도, 아프리카 해안까지 누비며 인도, 아랍, 아프리카 상인들과 교역했다. 수많은 보물을 실어 날랐기 때문에 보물선이란 뜻으로 '보선'이라 불렸다. 정화의 호가 삼보(三寶)라서 중국 발음 신바오 불렸는데, 신드바드 이야기로 발전해 서양에서도 전설이 되었다고 한다. 영국 해군 잠수함 함장 출신이 '개빈 멘지스'는 정화의 중국 선원들이 콜럼버스보다 70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고, 마젤란보다 100년 먼저 세계를 일주했다고 주장한다. 어떤 주장에 구체적인 자료나 증거물이 제시되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렵지만, 그가 인용하는 난파선과 유물 일부는 중국인이 남긴 흔적과 증거로 인정된다. 일부 학자들도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을 뿐, 아시아 사람들이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뎠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르웨이 해안에서 농사를 짓던 바이킹의 후예들은 '빈란드 무용담'을 전한다. 레이프 에릭손은 그린란드에서 남쪽으로 항해하면서 발견한 뉴펀들랜드 남단(빈란드)에 이르러 정착촌을 건설했다. 헬게 잉스타드와 앤 스타인 부부가 1961년 뉴펀들랜드 정착촌에서 발굴한 뚜렷한 증거물이, 노르웨이 바이킹 후예들이 콜럼버스보다 500년 먼저 아메리카에 상륙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콜럼버스의 뒤를 이은 유럽의 탐험가들은 아메리카를 신세계로 생각했지만, 이미 수천 년 동안 거기서 살고 있는 수천만 명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겐 고향이었다. 콜럼버스는 그곳이 인도라고 생각해 원주민을 '인디언'이라 불렀지만 그들은 부족공동체를 이루어 농사를 짓고 살았다. 유럽인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아메리카에서는 고도의 문명이 일어났다 스러지기를 반복했고, 아프리카인이 유럽보다 먼저 아메리카를 발견했으리라 추측한다.  

따라서 아메리카는 1492년에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이 아니고, 이미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육로나 뱃길로 찾아와 수천 년을 생활터전으로 가꿔간 사람들의 땅이다. 하지만 학자들의 연구와 발굴되는 자료를 통해 맨 처음 주민들이 들어와 살게 된 시기와 경위를 밝히는 일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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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0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교육방송 테마기행 아이슬란드 편에서는 아이슬란드 박물관을 보여주는데 자신들의 조상인 바이킹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해서 인디언들을 무찌르는 그림을 그려 놓은 전시실이 있었어요.자신들이 콜럼버스보다 먼저 정복?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민족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더군요.

순오기 2009-11-02 08:32   좋아요 0 | URL
교육방송 테마기행~ 몇 번 봤는데 요건 못 봤네요.
흐흐~ 바이킹 후예들이야 콜럼버스보다 먼저 발견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홍보하고 싶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