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옷이 더 예뻐
황유리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4년 12월
절판


유년기의 추억에 배시시 웃음을 흘릴 책이다. 어려서 엄마 옷에 침 흘렸던 기억 다들 있을 듯...외출하는 엄마의 분주한 행보에 예준이는 심심하기만 하다. 엄마는 이것 저것 걸쳐보며 어떤 옷을 입을지 결정하기가 어렵다. 나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외출복으론 한복을 입으셨으니 철따라 갖춰진 치마 저고리를 입으면 끝이었지만, 지금은 나는 때와 장소에 따라 어떤 옷을 입을지 갸웃거리기는 한다.

요란한 엄마의 치장이 끝나고 외출하자, 예준이와 강아지 달퐁이는 동시에 '반짝' 떠오른 기막힌 생각에 안방으로 달려갔다. 무슨 일인지 짐작된다면 슬쩍 미소를 지어도 좋다!^^

엄마의 옷장만큼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터도 없다. 치장하는 엄마를 한껏 부러워하던 딸이라면 더욱 더! 장농 문을 활짝 열고 온갓 것을 꺼내어 걸쳐보고 입어보고...강아지 달퐁이도 덩달아 신이 났다.ㅋㅋ

하지만 수선과 기쁨도 잠시~ 부지직, 소리와 함께 일은 벌어졌으니 엄마 옷이 찢어졌다. 띵동띵동~ 초인종은 울리고~ 누굴까? 엄마가 벌써 돌아왔다면 예준이는 어찌 될지 손에 땀이 난다.

아~ 다행히 엄마가 아니고 할머니가 오셨구나! 난장판이 된 집안을 보곤 할머니는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금세 상황을 파악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곤 우는 예준이를 달래며 옷도 갈아 입혀주고 머리도 예쁘게 묶어 주셨다. 어지러진 집안도 정리해 말끔하게 하셨다. 역시~ 할머니가 최고다!^^

한가지 더~ 뿔난 도깨비 엄마의 찢어진 옷을 어찌 해야 할까? 고민하던 할머니는 갑자기 커다란 가위로 쓱쓱~ 엄마 원피스를 잘라냈어요. 어찌하려는 걸까요?

어른의 지혜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으니, 할머니는 훌륭한 해결책을 생각해 낸 듯합니다.^^ 예준이는 곁에서 할머니가 하시는 걸 지켜보다가 짜자잔~~~ 엄마 옷이 놀라운 변신을 했어요.

엄마의 찢어진 원피로 온 식구가 멋쟁이가 되었어요.
예준이 뿐 아니라 엄마와 할머니도...앗 강아지 달퐁이도 한 조각 옷을 걸쳤네요. 온 식구가 세트로 치장하고 나들이를 나선 길,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겠지요.^^
엄마처럼 멋진 옷을 차려 입고, 화장하고 뾰족구두로 멋내고 싶었던 유년기의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올 멋진 그림책에 입이 귀에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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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10-2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딸들은 못 말려요. 엄마 따라쟁이죠. 할머니의 지혜가 가정의 평화를 지켰어요.

순오기 2009-10-28 09:19   좋아요 0 | URL
흐흐~ 딸들은 못말려, 우리도 그런 시절을 겪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