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1
이혜숙 지음, 김성민 그림 / 창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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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재밌다 우리 고전' 시리즈는 초등 3학년 이상이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 중학생 막내 학교에서 교육청 독서 논술대회 대표를 뽑는데, 교내 예선대회 출제도서라서 다시 읽었다.^^  

오래 전에 읽어서 다 잊고 있었는데 원전에 충실한 고전문학을 보는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용왕님이 왜 병이 났는지는 잊어버리고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이 필요했다는 것만 기억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그걸 확실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큰딸에게 물어보니 대딩 큰딸도 몰랐는지 새삼스럽게 놀라더라. 여러분은 용왕님이 왜 병이 났는지 아시나요?^^

물 속 나라를 다스리는 용왕은 때론 땅 위 세상에 비를 내려 주는 옥황상제의 심부름도 했단다. 북쪽 황주에 3년이나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원망하자 옥황상제가 북해 용왕에게 빨리 비를 내려주라고 했다. 용왕은 시원스레 비를 쏟아주었는데, 뜨겁게 달궈진 땅에 갑자기 비를 내리자 뜨거운 김이 올라왔다. 땅이 내뿜은 독한 김과 흙먼지 낀 바람이 나쁜 기운을 일으켜 용왕의 간을 상하게 했단다. 우리가 아는 토끼전이 이렇게 시작됐다는 발견으로도 즐거웠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나이자랑도 여기에 등장한다.^^ 

용궁에 두 번이나 잡혀간 토끼가 어떤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는지 궁금하다면 다시 봐도 좋을 책이다. 토끼전의 근원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실린 '거북과 토끼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 구비문학은 판소리 형태로 구전되면서 흥미진진한 소설이 되고, 19세기 전반기에 비로소 기록문학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토끼전은 70여종의 이본이 있는데 조금씩 이야기가 달라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책 말미엔 심도 있는 해설을 실어 학습에 도움이 되고, 줄거리 위주의 재밌는 책으로만 이해했던 어린이들도 우리 고전에 대해 뭔가 아는 척하기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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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0-0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용왕님이 그래서 병이났군요.^^

순오기 2009-10-08 12:00   좋아요 0 | URL
나도 잊고 있던 일이라 새삼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