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어린이 독후 감상 그림 공모전 9월 30일까지
만년샤쓰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3
방정환 지음, 김세현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방정환 선생님의 '칠칠단의 비밀'이 손에 땀을 쥐고 있는 책이라면, '만년샤쓰'는 눈물 글썽이며 읽는 책이다. 방정환 선생님의 '칠칠단의 비밀'과 '만년샤쓰'는 내가 꼽는 명작으로 초등 고학년에 좋을 책이다.

일제강점기의 어려움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단벌 뿐인 제옷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벗어 준 창남이는 '만년샤쓰'를 입었다며 웃는다. 창남이의 긍정적인 마음이 우리 민족이 살아난 힘이었을까? 오늘의 우리는 가진게 많은데도 베푸는 마음은 왜 더 인색해졌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교실 풍경을 상상이 될려나? 우리때는 석탄난로에 도시락을 올려서 차가운 밥을 데웠고, 종.고등학교는 무조건 시커먼 교복이었는데... 주인공 창남이는 XX고등 보통학교 1헉년이다. 요즘으로 치면 중학교 1학년인가? 성격 좋고 쾌활하지만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 아이다. 책 속엔 일제강점기라고 나오지 않지만 방정환 선생님이 작품을 쓴 시기가 강점기니까 그림을 그린 김세현 선생님은 시대배경을 그림으로 보여 준다.  

 

다 해져서 너덜거리는 신발을 헝겊으로 감싸고 새끼로 감아매 신고 오느라 늦었어도 얼굴은 해맑은 미소가 가득이다. 체육시간 운동장에 나가 웃통을 벗어야 할때 '만년샤쓰'의 비밀이 밝혀진다. 

 

방정환 선생님은 찢어지게 가난한 창남이를 통해 당시에 일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엎친데 덥친격으로 마을에 불이 나서 모두 잃었지만, 무엇이든 두 벌이면 나눠주는 미덕을 가진 조선인을 그린 것인가, 아니면 일제의 수탈을 고발하는 것이었을까? 참혹한 상황이지만 꿋꿋하게 버텨가는 창남이를 통해 조선인의 기개를 알리고 싶었을까? 이야기를 읽으며 창남이의 안타까운 상황에 눈물나지만,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울분까지 느끼게 된다.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씩씩하던 창남이도 눈 먼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끝내 눈물을 떨구었다. 체조선생님이나 창남이를 놀리던 친구들은 모두 고요히 훌쩍훌쩍 우는 소리만 내었을 뿐이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읽으며 감정이입이 잘 되어 눈물 콧물 흘릴 이야기라,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코맹맹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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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9-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씨.. 추천 버튼 누르면 이미 추천했다고 나와요. 학교 컴이 이상해요. 다음뷰는 절대로 추천할 수가 없어요.(>_<)
칠칠단의 비밀과 함께 강추 작품이군요! 칠칠단의 비밀을 사두고 아직 못 읽었고, 이 책은 샀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아니 산 작품이네요.^^

순오기 2009-09-07 14:02   좋아요 0 | URL
흐흐~ 어째 그런대요. 추천도 못 받게스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