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나는야 미생물 요리사 - 세계 발효 음식 이야기 과학과 친해지는 책 3
벼릿줄 지음, 이량덕 그림 / 창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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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 저학년 대상 도서다.
학교 아이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20권 다 구입했고, 저학년 도서 10권 중 열번째 리뷰다. 과학이나 수학 분야 책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혔고, 아이들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 저학년 도서지만 1.2학년은 어려워했고 3학년 이상 고학년들이 즐겨봤다.

책 뒷표지에 이 책의 내용과 가치를 잘 표현했다.

빵은 왜 부풀어 오를까?
요구르트를 먹으면 배탈이 나지 않는데 왜 그럴까?
치즈의 예쁜 '눈'을 만드는 미생물은 무엇일까?
포도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낫토는 왜 살아 있는 음식이라 부르는 걸까?

빵, 요구르트, 치즈, 포도주, 낫토 등 발효 음식을 만드는 미생물들이, 음식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숨은 과학 이야기를 알 수 있다. 미생물들의 과학 이야기를 들으며 세계의 문화와 음식도 알게 된다.

빵이야기는 '말랑말랑 빵빵' 요구르트 이야기는 '새콤달콤 냠냠' 치즈이야기는 '미끌매끌 송송' 포도주 이야기는 '사알사알 쩝쩝' 낫토 이야기는 '끈적끈적 주욱 죽' 등 챕터 글제목이 재밌어 호기심이 절로 난다. 이런 음식이 생기게 된 배경과 변천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그림을 곁들여 보여 준다.

우리의 주인공 미생물들의 어려운 이름과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생김새를 친절하게 보여줘 편집도 짱이다.^^
효모는 영어로 이스트(yeast)라고 하는데 거품이란 뜻으로, 풍선처럼 타원형으로 혹이 쑥 불거져 나와 나뉘면서 번식한다고 한다. 빵, 맥주 포도주를 발효시키는 것은 빵효모로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에'라고 불린다. 사진에 보이는 녀석이다. 유산균이나 젖산균으로 불리는 막대 모양의 '락토바실루스'는 우유 속에 유당을 먹고 살며, 요구르트를 만드는 미생물이다. 치즈를 만드는 미생물은 '테르모필루스'로 고온에서 잘 자라는 균이란 뜻이다. 장 안에서 소화에 도움을 주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나쁜 세균을 막는 역할도 한단다. 포도알의 껍질에 붙어 있는 야생 효모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에'는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내놓아 알코올은 포도를 발효시키고 이산화탄소는 빵을 부풀린다고 한다.
일본에서 낫토균이라 불리는 '바실루스 서브틸리스'는 생명력이 강해 햇볕에 말려도 살고, 번식력도 강해서 몸에 해로운 균이 활동하는 걸 막아 준다. 낫토에 들어 있는 끈적끈적한 효소 '나토키나제'는 몸에 좋은 효소가 많단다.

설명이 끝나면 한 발짝 더 나가서 요리법과 각국의 발효 음식도 소개한다. 빵으로는 인도의 난, 독일의 슈톨렌, 이탈리아의 그리시니, 요구르트는 터키의 아이란, 인도의 다히, 이집트의 라반 자바디, 치즈는 프랑스의 카망베르, 인도의 파니르, 이탈리아의 고르곤졸라 등 이름도 모양도 낯선 이국 음식을 보는 재미도 좋다.

우리 청국장과 사촌이랄 수 있는 일본의 낫토, 일본여행에서 먹어 보니까 먹을만했지만 내 입엔 냄새 나도 우리 청국장이 맛나더라.^^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 3권으로 '세계의 발효 음식'을 살펴보았고, 우리 발효음식을 알고 싶다면 시리즈 2권 '썩었다고? 아냐 아냐!'를 보면 된장, 청국장, 김치, 새우젓, 막걸리, 가자미식해, 식초에 얽힌 과학과 변천과정도 알 수 있다. 미생물이 직접 들려주는 발효 음식 이야기를 들으며 음식과 과학의 관계도 알고, 메치니코프와 파스퇴르 박사도 나와서 반가웠다.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런 기획서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6학년 아영이가 책을 읽고 마인드 맵으로 멋지게 정리했다. 발효 음식의 대표주자를 그림으로 잘 나타냈고, 어려운 미생물 이름을 콕 집어서 동그랗게 색깔로 처리한 센스가 돋보인다. 올리고 보니까 파스퇴르 박사의 이름을 잘 못 적었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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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08-3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고성 참다래마을을 찾아가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미생물 농법이란 말을 듣고 이런 말을 했었던게 떠오릅니다. ^^

“미생물이 어디 있어? 안보이네? 살아 있어?”

- 미생물은 인간 눈에 안보인다는 걸 몰랐을까요? 아니면 미생물까지 보는 초능력이 있었던걸까요?

관련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3125

마치 오래 전에, 멜라민 파동 때, 식품 첨가물 목록을 보고 하던 거랑 똑같은 일이었지요.

"뭐야 이거 멜라민이 없잖아!?"

- 실컷 설명했는데, 멜라민 들어가면 안된다고...

관련동영상: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SD&mid=tvh&sid1=129&sid2=5af&oid=052&aid=0000218819

같은하늘 2009-09-01 00:18   좋아요 0 | URL
헉... 초등1학년인 우리아이도 미생물 아는데...
이걸 보고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

순오기 2009-09-04 08:42   좋아요 0 | URL
정말 이양반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정말 무개념이라고 밖에...ㅜㅜ
좋은 정보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같은하늘 2009-09-0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봤는데 초등1학년 우리아이가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듯 하더군요...
그래도 우리아이 재미나게 아주 잘 보고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함께 읽으며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에하며 발음이 꼬여서 웃던 생각이 나네요.^^
오~~ 그리고 마지막에 마인드맵은 정말 멋진걸요~~~

순오기 2009-09-04 08:45   좋아요 0 | URL
미생물 이름이 어렵긴 하죠~ 아이들도 꼬이는 발음을 재밌어했어요.ㅋㅋ
마인드맵 한 아이는 1학년 10월에 시작해 6학년 졸업때까지 다닌대요~ 개교와 더불어 지금까지 긴 인연이지요. 이번엔 과제물로 종합상 받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