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용돈 좀 올려주세요 - 찬이의 포스터 대작전
오오쯔끼 아까네 그림, 아마노 유우끼찌 글, 김소연 옮김 / 창비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저학년 대상도서로, 용돈에 불만있는 초등생들이 열광하고 공감한책이다.

자기가 받는 용돈에 만족할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초등생들에게 물어봤더니 대부분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둘은 필요한 모든 걸 엄마가 사주니까 굳이 용돈이 필요없다는 녀석도 있었지만, 이 책이 제일 손때 묻을 정도로 아이들이 즐겨봤다는 건, 책 속의 찬이의 주장에 공감이 갔다는 얘기다.^^  

막무가내로 용돈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보단 이렇게 깜찍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용돈 더 받기 작전이라면 고슴도치 부모들이 꼼짝 못하게 올려줄 확률이 높다.

용돈을 더 올려받고 싶은 찬이의 포스터 작전은 부모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거 같다. '엄마만 쓰지 말고 아들 용돈도 두배로 올려달라'는 과격한 주장을, 슬며시 꼬리내리며 공손하고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찬이가 사랑스럽다. 전국의 어린이들이 화나서 폭발할 거라는 협박성 포스터에서, 초등생들의 용돈 실태를 조사해 '많이는 필요없다 남들만큼만' 달라는 포스터는 설득력을 제대로 갖췄다.^^

 

수학적 방법을 동원해 설득력을 높여가는 변화무쌍한 찬이의 포스터를 보는 것도 즐겁다. 도표와 그림, 용돈을 올려받으면 따라올 행동변화와 장점까지 일일히 점검하여 장래의 포부까지 밝히는 찬이의 열 다섯 장의 포스터가 사랑스럽다. 

 

열 다섯 장의 포스터를 만들어가며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려보는 찬이, 결국은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겠다는 '말 친구'의 생각을 받아들여 요렇게 낙찰되었다.ㅋㅋ 



'용돈 쑥쑥 성적 쑥쑥, 용돈 기입장에 더 많은 걸 쓰고 싶다, 믿음은 돈으로 표현된다 나는 겨우 500원짜리다, 용돈이 두 배로 늘어나면 내 세계도 두 배로 넓어진다'는 등 온갖 머리를 쓰더니, '항상 말썽만 피우는 아들이지만 용돈을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겸손한 포스터를 씽크대 옆에 붙인 찬이의 결론에 웃음이 절로 난다.^^  

찬이의 작전에 공감하거나 반대하든지 아이들과 용돈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제공하는 책이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알고, 용돈의 쓰임새를 점검하거나 정기적인 용돈이 계획적인 저축도 할 수 있다는 깨우침도 나쁘지 않을 듯... 자기 용돈에 만족한다는 4학년 진영이의 만화에 엄마들만 공감할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하늘 2009-08-3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못 봤는데 이것도 재미날것 같은데요.
근데 아이들은 몇살쯤부터 용돈을 주는게 좋을까요?
우리아이는 아직 뭘 사고싶다거나 그런거 없던데...

순오기 2009-09-04 08:4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용돈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관리해보겠다고 할 때 주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