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시인 - 빨강 파랑 문고
한승원 지음 / 자유지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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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가을, 한승원 선생님을 만나러 가면서 그분이 동화도 쓰셨다는 걸 알고 구입했다. 그때 이 책에 사인 받으려고 했는데, 천관산 문학공원에서 길이 막혀 차를 돌리지 못해서 해산토굴에 가지 못했다. 2009년 7월 11일, 드디어 작가님을 뵙고 이 책에 사인을 받았다. 

바로 요렇게~  이번에 두번째 이 동화를 보면서 여기 나오는 '회진'을 안다고 씩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자유지성사의 빨강 파랑 문고는 소설가이면서 대학 교수들이 쓴 창작동화다. 한승원 선생님은 장흥에 살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조선대에서 강의를 하신다.   

  

한승원선생님은 정치가, 의사, 판사, 검사, 선생님, 버스운전사, 기업체사장... 등 시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그래야 세상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이 될거라고 하신다. 모두가 시인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동화는 바로 그런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어른이면서 순수한 아이 마음으로 사는 재식을 사람들은 반편이로 생각하지만, 작가는 바닷가 시인이라 부른다.

교통사고로 두어 달 잠만 자고 깨어난 재식은 어른의 일을 다 잊어버렸다. 자기 각시 정임이도 잊어버리고 재식은 어린이 마음으로 산다. 그의 가시 정임은 울면서 떠났고, 재식이는 웃을 일이 없어졌다. '무엇을 보면 웃음이 날까, 어떻게 하면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재식이는 마을로 찾아 나섰다.



재식이는 연을 만들어 뛰우면 웃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친구 기석이가 하는 수퍼로 달려갔다. 하지만 돈이 없다. 아내 정임이가 보내 준 돈은 큰고모가 다 빼서 써 버렸다. 정임은 각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재식이 앞에서 울다가 떠났다. 마을 사람들도 재식을 불쌍히 여기다 점점 가까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의 아이들은 재식이와 친구다. 줄줄이 따라 다니며 같이 놀고 신나게 춤도 춘다. 재식이 신이 나면 하늘도 구름도, 산도 바다도 춤을 춘다. 나무도 풀잎들도 갈매기도 모래밭도 춤을 추었다. 



재식이는 자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도토리나 알밤을 숨겼다가 선물로 주고, 수수께끼도 잘 낸다. 세상 산과 들에 있는 나뭇잎과 풀잎을 전부 합친 것과 강이나 바다에 사는 모든 고기 떼하고 어느 것이 더 많은지 내기를 한다. 또는 물고기와 밤하늘의 별은 누가 더 많은지 묻는다. 정말 어떤 게 더 많을까?^^ 

재식이는 한승원 선생님이 말하는 시인의 마음을 가졌다.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죽으면 다 하늘의 별이 되니까 세상의 풀잎이나 나무와 물고기는 줄어들 수 있지만, 별은 그 반대로 오히려 늘어난다고 말한다. 재식이는 자기도 죽으면 장차 별이 될거라고 말하려다 목이 메어, 이 세상에서 가장 묙심 많은 것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내려던 수수께끼를 깜박 잊어버렸다.ㅜㅜ 

교통사고로 그 총명하던 기억을 잊고 아이가 되어버린 재식을 어른들은 피하고 가까이 않지만, 시인의 마음을 가진 아이들은 재식이와 친구가 되고 작가는 바닷가 시인으로 되살려 놓았다. 바로 시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시인을 알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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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7-2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이 따뜻해서 다행이네요... 책 안에 그림의 색상이 너무 예뻐요...^^

순오기 2009-07-20 22:48   좋아요 0 | URL
책 속의 그림이 정말 예뻐요~ 내 고향 풍경 같아요.^^

2009-07-20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0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