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천천히 흐를 때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3
기젤라 쾰레 지음, 최용주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아빠랑 소리내어 읽는 동화책이라는데 판형이 큼지막해서 참 마음에 든다. 글자도 큼직큼직하고, 그림도 아이들이 그린 듯한 자유롭게 배치해서 좋다. 이젠 아빠와 같이 큰소리로 읽으며 친밀한 시간을 나누면 되겠다. 아빠~ 그렇게 하실 거죠?^^ 

어린왕자는 새를 타고 작은 별들을 여행했는데, 이 책은 영악한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게 비행기를 타고 여행한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왕자' 이야기 최신 버전이다. 자~ 모리츠 왕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 보자.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심심해' 소리를 밥먹듯 하는 걸 경험했을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모리츠 왕자는 커다란 성에서 금 접시와 금 숟가락으로 식사하고, 날마다 금으로 만든 새로운 왕관을 쓰고 살지만 심심한 것은 어쩌지 못한다. 입에다 '심심해' 소리를 달고 사는 우리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왕자는 왕관을 모두 가방에 넣고 작은 장난감 비행기에 올라 드넓은 하늘로 훨훨 날아갔다. 별들이 반짝이는 은하수와 눈송이들이 펑펑 날리는 하늘을 지나 솜사탕 같은 구름 사이로 날아 무지개 위에서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그러다 폭풍우를 만나 아프리카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이야기는 '어린왕자'의 패러디 마냥 보아구렁이 같은 커다란 방울뱀이 왕관을 꿀꺽 삼켜버렸다고 나온다. 물론 다시 토해냈지만... ^^ 



왕자는 아프리카 추장과 친구가 되었고 헤어질 땐 서로 선물을 준다. 왕자는 추장에게 월요일 왕관을 주었고 추장은 '사자의 용맹함'을 준다. 다음 여행지 사막에서 만난 하싸마 씨에게 왕자는 화요일의 왕관을 하싸마씨는 '사막의 고요함'을 선물로 준다. 사막의 회오리 바람은 모두를 하늘로 날아올리고... 



북극으로 간 왕자는 킨카와 만나 북금 곰이 살고 있는 얼음동굴을 체험하지만, 너무 추워서 곧 떠난다. 왕자는 킨카에게 수요일 왕관을 주고, 킨카는 '겨울 햇빛'을 선물로 주지만, 비행기에 올라타자 얼음덩어리가 산산조각났다.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끝없는 낭떠러지로 곤두박질하던 왕자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아이의 그물에 걸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물속여행을 즐긴다. 왕자는 목요일 왕관을 선물로 주고, 남자아이는 '파도의 반짝거림'을 선물로 주었다. 갑자기 하늘로 올라 먼지구름 한가운데를 날던 왕자는 인디언들의 화살 공격에 백기를 들고 친구가 된다. 추장에겐 금요일 왕관을 선물로 주고, 추장은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왕자는 다시 공주가 사는 나라에도 갔지만 공주를 만나지는 못했다.



이젠 집으로 돌아가고픈 왕자는 알프스를 넘다가 눈밭에 떨어졌고 한 아이가 집으로 데려간다. 꿀과자와 계피향이 가득한 과자를 먹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았다. 아이는 왕자에게 '알프스의 메아리'를 선물했고 왕자는 머리에 쓴 왕관을 선물로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왕자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심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온 세상에 많은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이 준 선물~ 사자의 용맹함과 파도의 반짝거림, 불의 따뜻함과 밤 꾀꼬리의 노랫소리랑 알프스 산의 메아리가 곁에 있으니까! 

모리츠 왕자를 따라 세계 곳곳을 여행한 어린이들도 이젠 심심하지 않겠지? 아직도 심심하다고? 그렇다면 아빠와 함께 소리내어 책 한 권을 더 읽어보면 어떨까? 물론 일곱 가지 약속을 지켜서...


아빠랑 나랑 하는 약속 일곱 가지

1. 매일 10~15분 동안 소리 내어 읽기
2. 하루에 최소 세 가지 이야기를 같이 읽기
3. 생기발랄하게 읽기
4. 자기 목소리를 들으면서 읽기
5. 크게 웃으면서 신나고 즐겁게 읽기
6. 반복되는 구절은 여러 번 읽기
7. 책 읽기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임을 기억하기


이렇게 일곱 가지 약속을 지켜 책을 읽는다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도 절대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 뒷표지에 실린 큰나 놀이터 시리즈는 따로 페이퍼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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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큰나 놀이터 시리즈 책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19 17:17 
    '큰나'라니 처음 보고 듣는 출판사다. 검색하면 '시와시학사'라고 나오는 걸 보니 출판사 이름을 바꾼 것인지도... 하여간 '큰나' 출판사 책은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시간이 천천히 흐를 때'로 처음 접했는데 판형도 크고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그 책 뒷표지에 나온 '큰나 놀이터'시리즈를 담아 본다.                
 
 
마노아 2009-07-20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와 소리내어 읽는다는 것부터가 마음에 들어요. 글자의 배치도 그림처럼 느껴져요. 큰나 시리즈에도 관심이 가요.^^

순오기 2009-07-20 22:58   좋아요 0 | URL
아빠가 읽어주면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요. 우리애들은 어려서 아빠가 비교적 많이 읽어줬어요.
큰나시리즈~ 처음인데 느낌이 좋았어요.^^

같은하늘 2009-07-2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따라 순오기님 서재에 그림이 예쁜 책이 많네요...^^

순오기 2009-07-20 22:58   좋아요 0 | URL
하하~ 서평 밀린 책들 숙제 좀 했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