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듯한 그림책이다. 자연과 과학이 어우러진 사랑스런 책을 들여다 보며 한 마리 나비가 된 듯 나풀나풀 날아 오른다. 시인이 번역했기 때문일까? 한 편의 시처럼 아이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자연에 대한 사랑은 관찰에서 나온다. 관찰은 호기심에서 비롯되고... 엄마의 역할은 아이에게 이런 호기심을 키워주는 것. 호기심이 있다면 자연스레 관찰하게 되니까~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돋보기'처럼 보여주는 그림 편집에 후한 점수를 준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만족시키듯 돋보기를 들이대고 관찰하는 것처럼 확대한 그림은 최고의 장점이다. 더 크게 자세히 보고 싶어 돋보기로 관찰하고 싶은 독자의 마음을 잘 읽어냈다. 자연자연관찰을 나갈 때 돋보기와 사진기가 필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아니까! ^^
이 책은 함께 사는 자연을 보여준다.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 뿐 아니라 모두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말없이 보여준다. 꽃과 나비와 크고 작은 벌레 뿐 아니라, 새와 토끼와 다람쥐들이 어우러진 풀숲에서 함께 사는 자연을 배우게 된다. 올 봄 내가 장만한 것과 똑같은 매발톱꽃이 나와서 반가웠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많은 것들이 등장하지만 역시 이 책의 주인공을 위한 배려는 만족스럽다. 애벌레가 자라는 대로 탈피하는 과정과 고치를 짓고 매달려 있다 나비가 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림 한쪽에 엄마 목소리로 들려주듯 부드러운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넌 오래 된 껍질이 찢어져 느슨해질 때까지 굽혔다 펴기를 반복해. 줄무늬 껍질이 아래로 아래로 밀려 떨어져 나갈 때까지 넌 몸부림치고 흔들어 대지. 이젠 넌 애벌레가 아니란다. 편히 쉬는 거야." 이 책은 애벌레에서 멋지게 변신해 팔랑팔랑 날아오르는 호랑나비를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애벌레의 탈피과정이나 배추벌레의 한살이를 배울 때 참고도서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게다가 과학책에선 맛볼 수 없는 시같은 해설은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데 한몫 단단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