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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3 - 완결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7년 5월
절판


26년 3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꿋꿋이 살아야 했다는 후안무취의 그 인간. 재판을 받을 때도 꼿꼿이 고개 쳐들고 있던 그 인간에게 양심을 바란다는 건 꿈도 못 꿀 일이다. 만화로 그 인간을 응징한 강풀 작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단죄하고 처단하는 일은 실제로 일어나야 하건만, 우린 만화로 대리만족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밖에 없다.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하는 3편, 5월 광주에 투입됐던 공수부대 김일병과 마일병은 같은 상황에서 갖게 된 죄의식을 반대로 해결한다. 광주학살의 정당성이 없는 그 인간을 처단하려는 김일병과 그 인간이 한 일이 옳은 것이어야먄 자신도 정당하다는 논리로 그 인간을 끝까지 지키기로 작정한다. 반복되는 저격사건에 촉각이 곤두선 경호실장은 문제의 주차타워를 주목한다.

당신의 권력욕 때문에 양민을 학살하라고 명령했는가? 나는 반드시 당신의 대답을 들어야 한다. 개새끼야~ 대답을 회피하지 말고 대답하라, 난 당신의 대답을 들을 권리가 있다~~ 절규하는 김갑세회장. 오직 이 인간을 대면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기업을 키웠다. 바로 이 대답을 듣기 위해서~~

주차타워의 사격선수 미진, 바로 지금 사격하라~~ 타앙~~~~~

이분이 했던 것은 역사였다. 26년 전 광주에서 우리가 했던 일도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을 보호해야 한다. 이분이 잘못된 것이라면 나의 모든 과거도 잘못된 것이니까!!
역사를 해석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김갑세와 마상열은 극과 극을 달린다.

쏴라~~ 지금이다! 쏴버려~~~ 쏴버리란 말이다!!!!!

용서를 해주고 싶어도 용서를 비는 자가 없어서 용서할 수 없는 건 비극이다. 26년 전 자신이 죽였던 자의 자식을 다시 죽이는 마실장, 평생을 저 아이에게 고통과 슬픔을 주었으니 자기만의 방법으로 용서를 빌어라!

김갑세 회장을 모시고 그 인간의 집에 사설 경호원으로 들어 간 그들은, 김주안의 명령에 따라 경호대상을 바꾼다. 그 인간에서 김갑세회장으로~~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순간이다.

단돈 29만원 밖에 없다는 그 인간의 말을 듣고 이 만화를 구상했다는 강풀 작가, 광주학살 최종 책임자를 겨눈 저격수의 총알은 그를 뚫을 것인가~~
역사가 심판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심판하고 응징해야 될 일이다. 오늘도 꿋꿋이 황제처럼 버티고 사는 그 인간이 제 명을 다 산다면 죽어간 그들은 얼마나 억울한가? 그들의 피흘림의 값을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긴장과 스릴, 스토리의 탄탄한 짜임과 그 인간을 응징한다는 재미를 더한 26년은 이렇게 저물었고 29년도 벌써 절반이 지나간다. 만화로만 느끼는 카타르시스에 만족해야 하나? 또 하나의 숙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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