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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ㅣ 베틀북 그림책 44
고미 타로 지음, 김난주 옮김 / 베틀북 / 2003년 4월
품절
요즘 고미 타로에게 필이 꽂혀서 도서관에 가면 눈에 띄는 대로 빌려온다. 단순한 색채와 짧은 문장으로 강렬한 인상의 그림책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놀랍다.
자기 집 뒷마당에서 굴착기를 조종하며 놀던 꼬마, 어제 잃어버린 삽을 찾아냈다. 삽으로 파들어가면서 잃어버렸던 소중한 물건들을 하나씩 찾아낸다. 아이들이 잊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예전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찾는 일이 종종 있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아이들 심리를 잘 꿰뚫어 보고 이 책을 그린 것 같다.
삽을 찾고, 여름에 잃어버린 모자와 봄에 잃어버린 공도 찾아낸다. 겨울에 잃어버린 장갑과 작년에 타던 자전거, 오래된 의자와 아기 때 사용했던 변기는 무엇에 쓰는 것인지도 잊어버리고 이상하게 생긴 거라고 한다.^^
하나씩 하나씩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아가면서 시간을 되돌려 유아기로 돌아간 듯, 아가때 쓰던 올망졸망한 장난감들과 아기 요람을 찾곤 기분 좋은 편안함에 스스로 잠이 든다. zz
앗~ 큰일이다! 깜박 잊고 있었네~ 스스르 잠에서 깬 아이는 허둥지둥 파들어갔던 굴을 빠져나와 갖고 놀던 굴착기로 달려간다.
와, 다행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지!^^
옛날 일을 회상하다 현재를 놓처버리지 않도록 깨우쳐 주는 센스에 배시시 웃음이 난다. 아~ 깜찍한 그림책이다.^^
작년에 탔던 자전거에 올라 굴착기를 조종하는 아이의 모습에 행복이 담겨 있다. 아이들도 전에 쓰던 물건을 보면 소중한 추억이 떠오른다는 걸 엄마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더불어 자신의 물건을 잘 관리하도록 이끌어주는 생활의 지혜도 가르쳐 주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