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을 소개합니다 -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 이야기
이윤진 지음, 하의정 그림 / 초록우체통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초록우체통의 따끈한 신간도서다. 초등생을 주인공으로 한부모, 조부모, 재혼, 입양, 다문화가정 등 조금씩 다른 가족 이야기로 찡한 감동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읽었다. 중학생 막내는 눈물이 안 났다는데, 나는 확실히 수도꼭지가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소재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 마음이 따뜻해진다. 누구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가족, 조금씩 다르지만 소중한 가족 이야기를 3학년 3반이란 울타리 안에 모았다. 지역별로 좀 차이가 있지만 도시 변두리나 농촌지역에선 이 책에 나오는 상황의 가족들이 많다. 내가 사는 지역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선 급식지원자가 전교생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길 건너 초등학교는 거의 절반 수준이나 된다. 그래서 두 학교는 우선 복지 대상학교로 지정되어 연간 1억 5천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부자동네에선 짐작도 못할 상황이 우리 현실이다. 

초등 2~3학년이 읽을 만한 따뜻한 가족이야기로 추천한다. 어른들의 잘못된 시선이나 고정관념이 자녀들에게도 전이돼서 순수하고 순진해야 될 아이들 세계도 어른들의 눈으로 판단하는 일이 많은데,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되는 과정에 위로가 된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겨보고, 조금 다른 친구들의 가정도 이해하고 존종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차례에서 다섯 가족의 상황을 짧게 보여주는데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인다. 말주머니가 있는 삽화도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랑 사는 현도, 회사일로 자꾸 늦는 아빠에게 사귀는 여자가 있는 것 아닐까 심통 부리는 아이 마음이 짠하게 읽힌다. 부모를 대신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재호는 우울한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용돈을 모아 안경을 해드린다. 일찍 철든 아이 재호도 내 눈물샘을 건드렸다. 입양된 아이 선주는 엄마가 동생을 임신하자 버림받을까봐 고민하지만, 탯줄이 아닌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었음을 알고 안심한다.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와 성이 다른 지환이, 새혼가정의 진짜 한가족 되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필리핀 엄마를 둔 유미, 친구들이 알까봐 전전긍긍하지만 글쓰기 상을 받아 사연을 들은 친구들은 따뜻하게 감싸준다. 조금씩 달라도 모두 사랑하는 소중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이 자칫 삐뚤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다들 철들었고 바른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돼서 다행이다. 동화에서 보여주는 따뜻함이 우리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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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0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해지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책 속 가족들처럼 모두가 행복해졌음 해요. 방황은 할지언정, 고민은 할지언정 결국엔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더 아름다워지는 관계로요.

순오기 2009-05-06 21:09   좋아요 0 | URL
짠한 현실이 많아서 동화에도 반영되겠죠~ 행복한 가족이 곧 사회의 행복도 가져오는데 말예요.

세실 2009-05-0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상황이지만 스스로 이겨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은 더욱 단단한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듯. 맞아요. 현실의 아이들도 따뜻함을 잃지 않고 살아 갔으면 합니다.

순오기 2009-05-06 21:10   좋아요 0 | URL
어려움을 겪어야 단단해지는 것 확실하죠. 따뜻한 마음을 잃지 말고 살았으면...

동탄남자 2009-05-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할 가족이 별로 없어서... ㅡㅡ;;

순오기 2009-05-06 21:10   좋아요 0 | URL
소개할 가족이 별로 없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