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뷰] 우리 '옛 이야기' 그림책 사진리뷰 올려주세요~ 5분께 적립금 2만원을 드립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한글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여러가지 이야기로 변형되었고 그림도 다양한 버전으로 출판되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단연 질감이 뛰어난 그림책이다. 유화 물감으로 그린 것 같은데 그 위에 모래나 톱밥을 뿌린 듯 질감을 잘 살려냈다. 거칠고 사나운 호랑이를 표현하기에 제격인 듯하다.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사는 오누이, 어머니는 마을 잔치에 일하러 가시고 오누이만 남아서 집을 본다. 어머니가 돌아올 때 맛있는 떡을 가져다 준다고 했으니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 듯... ^^ 



날이 저물어 떡광주리를 이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머니는 첫 번째 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나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는 말에 얼른 떡 하나를 던져 주고 걸음을 재촉하지만 욕심 많은 호랑이는 냉큼 떡을 먹고, 두번째 고개 세번째 고개마다 나타난다.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결국 마지막 떡까지 빼앗아 먹은 뒤 어머니까지 잡아 먹은 비정한 호랑이는 오누이를 잡아 먹으려고, 어머니의 옷을 걸치고 오두막으로 찾아든다. 



엄마의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눈치 챈 오누이는 손발을 확인했음에도 깜박 속아 넘어가 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치맛자락 사이로 삐죽 빠져나온 호랑이 꼬리를 보곤 도망쳐 우물가 나무 위로 올라간다. 



우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눈치 챈 호랑이, 참기름을 바르고 나무 위에 오르지만 번번히 미끄러지고, 그꼴을 보고 웃던 누이동생은, 아뿔싸~ 도끼로 꽝꽝 찍고 올라오면 된다고 가르쳐 주고 말았다.  



오누이는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자 하늘을 향해 빌었다.
"하느님 하느님, 저희를 살리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저희를 죽이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에 매달려 하늘에 올랐고, 나무에 오른 호랑이도 오누이를 흉내내 하느님께 빌어 동아줄을 내려 받았다. 호랑이가 막 누이동생의 치맛자락을 잡으려는 찰나~ 



"뚝!"
호랑이가 매달린 동아줄이 그만 끊어졌다. 하느님이 호랑이에게 내려준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이라 떨어져 죽었고, 오누이에게 내려준 동아줄은 당근 새동아줄이었다. 오누이는 하늘에 올라 오빠는 환한 해가 되고 동생은 은은한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유형의 민담은 어느 나라나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잘 아는 빨간모자나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도 같은 유형의 이야기지만, 그 나라의 문화에 정서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만 해도 여러 버전으로 조금씩 이야기를 달리 하고 있다. 호랑이가 떨어져 죽은 곳이 수수밭이라 수수가 붉다거나, 동생이 해가 되고 오빠가 달이 되었으니 부끄럼 많은 동생을 위해 오빠가 바꿔 주었다는 등,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이들은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라고 반복되는 호랑이 말을 흉내내며 긴장감을 즐긴다. 불쌍하게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울먹이는 아이도 있다. 그래도 호랑이를 물리쳐 어머니의 원수를 갚았다고 좋아하는 녀석들도 있다.  

구수한 입말의 반복과 흥미진진한 상상의 세계와 고난을 이겨내는 결말은, 용기있는 어린이로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된다. 우리 정서와 옛이야기의 참맛을 알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옛이야기를 많이 보고 들으며 자라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잎싹 2009-04-2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사진리뷰로 참 잘 표현하셨네요
추천합니다.

순오기 2009-04-23 02:06   좋아요 0 | URL
진즉에 본 책이라 리뷰도 안 썼는데, 사진리뷰전 덕분에 쓰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