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씽 공항에 가 볼래? 리처드 스캐리 보물창고 6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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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스캐리는 1994년 75세로 세상을 떠난 작가다. 30년이 넘도록 어린이책을 300권 이상 만들었다고 한다. 세계에선 3억부 이상 팔렸다는데 나는 최근에서 알게 된 작가다. 인터넷에 소개된 내용을 보니, 리처드 스캐리가 그림책에서 추구하는 것은 아이들이 ‘책장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고 또 보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그의 책은 성공한 듯하다. 그의 그림책은 복잡하게 가득 차 있어, 자꾸자꾸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 된다. 처음엔 대충 훑어보고 다시 보기하면서 꼼꼼히 살피면, 새록새록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림책 보기의 묘미에 빠져들게 된다.  



빽빽히 들어찬 그림과 글씨, 만만하게 볼 책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노래를 부르며 즐길 수 있다. 특히 비행기를 타고 싶은 아이들의 소망을 대리만족할 수 있다. 일단 비행기를 타려면 공항에 가야 하기 때문에, 공항을 구경한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비행기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루돌프 아저씨의 경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본 *피어(항공기에서 여객터미널로 연결되는 지상이나 지하의 통로)만으로도 공항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림 속엔 별별 재미난 풍경이 연출되었다. 작가는 어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장치를 곳곳에 준비했다.   



보이나요? 여행가방이 쏟아져 양말과 칫솔이 나뒹굴고 있는 거~ 주인이 보면 기겁할 일이지만, 그림책을 보는 우리는 즐겁습니다.ㅋㅋㅋ 차들이 부딪히거나 엎어져 있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요건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 파리행 뉴욕행 나가다가 '와글와글시행'으로 웃음을 주더니 출판사 이름을 딴 푸르니 서점이나 재깍재깍 시계점도 빙그레 미소 짓게 합니다. 



복잡한 공항의 외형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제일 궁금해 할 관제탑을 소개하는 것이 가장 돋보이네요. 기내식을 준비하는 주방을 보여주는 센스도 훌륭하고요.^^ 



지상관제사의 멘트가 들리지 않나요? 활주로는 비행기를 위한 도로니까, 사람이 활주로로 달리면 안되겠지요. '잔디를 밟지 마시오, 이봐요! 활주로로 달리면 안돼요!' 등의 안내판은 이 책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양념처럼 톡톡히 제 몫을 해냅니다. 



루돌프 아저씨의 안내로 공항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격납고. 그 안에 비행기를 세워 놓고 수리를 하는 곳이지요.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을 그림책으로 볼 수 있으니 정말 친절한 작가 스캐리 아저씨께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무엇보다 즐거운 건, 루돌프 아저씨의 소시지 풍선 기구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 일인데~ 헉, 허클네 집 뾰족한 안테나에 찔려 그만 터져버렸지 뭐예요. 하지만 허클네 집 앞뜰에 무사히 착륙했으니, 정말 신나는 하루였어요. 아웅~ 부러워라! ^^ 

이 책을 보고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공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배웠다면 이젠 엄마 아빠를 졸라 씽씽씽 공항으로 가보는 일만 남았겠죠?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어요. 귀찮다고 뿌리치지 말고, 사랑스런 자녀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놀러가세요. 물론 비행기 타고 여행을 간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만... 엄마 아빠 우리도 공항에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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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0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사 듣게 된 작가네요. 보물창고 요새 급 호감 상승 중이에요.^^

순오기 2009-04-05 21:42   좋아요 0 | URL
요 시리즈가 여섯 권인가 나왔는데, 그 중에 세 권은 봤어요.
보물창고 그림책 좋은 거 많아요.^^

몽당연필 2009-06-08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보고 두번보고 자꾸보고 싶은....
정말 딱 맞는 표현인데요. 울둘째, 이 작가 시리즈 보는 재미에 폭 빠졌답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

순오기 2010-01-10 04:24   좋아요 0 | URL
어른들이 보기엔 복잡해서 호감이 덜 가는데 아이들은 의외로 좋아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