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가 달라졌어요! 작은책방 그림나라 41
주드 위즈덤 지음, 김소영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3학년 때 기숙사 같은 방 친구를 만나고 온 큰딸이 우울하단다. 졸업 후 1년 만에 들은 친구들 소식에 속도 상하고 짜증이 난다고. 고딩때 심하게 놀던 아이 중에는 살림을 차려 아기 낳은 커플도 있고, 부잣집 딸은 졸업식에도 인조인간 모습으로 왔었는데, 다시 살이 쪄서 얼굴과 몸매가 엉망이 되었다나. 결혼도 안하고 덜컥 아이부터 낳은 그애들의 부모와, 학창시절에도 오만가지 다 해주던 그애 부모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한심하단다. 몇몇은 나도 잘 아는 부모라서 "그 엄만 '완다가 달라졌어요!' 를 봐야 해." 말했더니 우리 딸도 공감 백배란다. 그래서 이 리뷰를 엄마를 위한 책 카테고리에 올린다.^^  

완다의 엄마 아빠는 너무나 바쁜 사람들이라 완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사주기로 했다. 완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예쁜 인형, 장식이 달린 원피스, 귀여운 고양이, 사람보다 큰 인형, 연못같이 넓은 수영장, 영화관보다 커다란 텔레비전까지! 완다가 작은 발을 구르기만 하면 모든 것은 완다의 것이 되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가진 것 중에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질렀다. 쇼핑가서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는 동안 완다는 한번도 들어가지 않은 가게를 발견하고 무작정 들어갔다. 천장에 매달린 수백 개의 연 중에 제일 큰 연을 갖고 싶어, 절대 팔지 않는다는 아저씨에게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질렀다. "저 연을 갖고 싶어! 지금 당장!" 
할 수없이 주인아저씨는 연을 주면서, 그 연이 하늘로 올라갔을 때는 무서운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완다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이건 내 연이야!" 소리치자 "이건 내 완다야!" 라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날아 올랐다. 



완다와 연은 산을 넘고 들판을 건너 작은 마을들을 지나 무인도에 떨어뜨렸다. 장난감도 옷도 텔레비전도 없는 완다는 너무 슬펐다. 하지만 완다는 살아남기 위해서 대나무로 오두막을 짓고 바나나 잎으로 치마를 만들었다. 코코넛 껍질로는 그릇과 냄비와 숟가락을 만들었다. 스스로 불을 지펴 해초 스프도 끓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다는 새로운 생활이 좋아졌다. '빌'이라는 고래와 친해져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사이좋게 지냈다. 둘은 친구가 되었고 어느 날 완다는  고백했다. "나는 예쁜 옷도, 텔레비전도, 장난감도 필요 없어. 나는 엄마랑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 

 

엄마 아빠는 완다를 찾기 위해 장난감과 가구, 집과 식기체척기까지 다 팔아야 했다. 집으로 돌아온 완다(완다는 어떻게 무인도에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는 다 괜찮다며 엄마 아빠를 위로했다. "세상에는 어떤 물건보다도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인생, 살아남느냐 죽느냐? 강의하는 완다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부모가 자녀를 어떤 환경에서 키우느냐도 중요하고, 부모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양육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정신이 형성된다. 고딩이든 대딩이든 성장기에 형성된 가치관에 따라 처신이 달라진다. 대학에 가서 더 넓은 세상과 사람들을 접한 큰딸은, 자기는 반듯하게 자란 것 같다며 이제 동생들만 반듯하게 자라면 된다고 제법 어른스런 말을 했었다. 스스로 반듯하게 자랐다고 생각하는 딸 아이, 직접 말은 안 했지만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 있음이 느껴졌다. 아무렇게나 키운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부모되면, 역시 자기 부모가 하는 것을 본대로 배운대로 할 것이라며 걱정까지 했다.  

완다의 부모처럼 자녀사랑을 증명한다며 자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부모는 안 계실거라 믿고 싶다. 돈이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부모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유쾌한 가르침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이자. 이 그림책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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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2-0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가 봐야 할 책이군요. ^^

순오기 2009-02-07 08:4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부모가 봐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