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로 가는 길, 티베트 이야기 눈높이 그림상자 7
바바라 헬렌 버거 글 그림, 박향주 옮김 / 대교출판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아주 환상적인 그림이네요. 파스텔톤으로 그려낸 티베트 이야기. 2003년 출판인데 올라온 리뷰는 하나밖에 없네요. 한쪽에 한 줄 문장이라 4~6세로 분류되어 있지만, 내가 보기엔 시사하는 바가 심오한 철학서 같아서, 티벳이 어떤 나라인지 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국제 정세에도 관심 가질 고학년이 봐야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유치원 또래들이 봐서 안 될 것 없지요.^^ 

이 책은 외국에 사는 린포체에게 구전되는 우화를 듣고, 어린이 그림책으로 만들어 냈다고 하네요. 성스런 도시 라싸를 찾아가는 두 아이가 길을 묻는데, 환상인 듯 길가에 앉은 할머니가 들려준 대답은 서로 다르네요. 말을 탄 아이에게는 "아직 멀었단다. 깜깜한 밤에나 닿을 거야."  



야크를 모는 아이에게는 "아직 멀었단다. 그래도 어두워지기 전엔 닿을 수 있을 거야." 라고 대답하네요. 왜, 같은 길을  두 아이에게 서로 다른 답을 했는지 독자들이 헤아려 봐야할 것 같아요. 



말을 탄 아이는 거침없이 달려나갔고, 야크를 몰고 가는 아이는 조심조심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네요. 가파른 고갯길과 외나무 다리가 걸쳐진 위험한 길도, 눈보라 치는 길을 걸으며 길을 잃을까 봐 걱정하며 가는데, 말을 타고 간 아이가 길가에서 잠이 들었네요. 걸어가던 아이도 쉬고 싶었지만,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닿으려면 쉴 수가 없지요.

 

한 발 한 발 쉬지 않고 걸어간 아이는, 드디어 해님이 마지막 햇살을 펼치며 넘어가려던 그 때, 굵고 낮은 나팔 소리를 들었어요. 땡땡땡 종소리도 들리고 둥둥둥 북소리도 들려 왔어요. 



아아~  한 걸음 한 걸음 쉬지 않고 걸어서 드디어 성스런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도착했어요!



해지기 전에 라싸에 닿겠다고 했던 할머니가 종을 흔들며 반겨주네요. 환상인 듯 실제인 듯한 이 할머니는 어째서 말탄 아이와 야크를 몰고 가는 아이에게 다른 대답을 했는지, 아이들과 토론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할머니의 선견지명이라고 하기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군요.



성스런 수도 라싸를 찾아가는 일도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쉬지 않고 걸여가야 당도하듯이 우리 인생길도 쉬지 말고 가야 겠죠.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 뿐 아니라 우리의 목표를 향해서도 꾸준히 포기하지 말고 가야 될 것 같아요. 말을 타고 가던 아이는 어차피 어두워야 도착한다니까 한 숨 자고 가기로 마음 먹었겠지요. 할머니의 대답은 우리에게도 들려주는 말이니까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 앞으로 나아갈 목표를 향해서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게 정도인 듯하네요. 그보다 먼저 내 인생의 라싸란 무엇인지를 찾는게 더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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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1-1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전엔가 라싸를 찍은 사진을 봤는데 거기도 관광지가 되면서 오염되어 있더라구요.

순오기 2009-01-13 00:21   좋아요 0 | URL
어디든 알려지면 사람들이 몰려 들어 다 오염시키고 망쳐 놓는 거 같아요.ㅜㅜ

꿈꾸는섬 2009-01-1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환상적이네요. 현준이가 읽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죠?

순오기 2009-01-14 18:17   좋아요 0 | URL
환상 그 자체죠.^^ 글자는 한 줄이거나 많아야 두 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