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야와 세발자전거 효리원 창작 그림 동화 2
권정생 글, 박요한 그림 / 효리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권정생 선생님 책인데 리뷰가 하나도 없다. 헐~ 이럴수가!! 이 책 초판이 2003년이고 개정판이 2008년 9월이면 나온지도 꽤 됐는데... 의무감에 불타서 친절하게 사진까지 올리며 리뷰 작성.^^ 

아이를 키우다 보면 꼭 남의 물건에 손대는 일이 생기죠. 사실 훔쳐온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갖고 싶으니까 가져올 뿐이지만, 남의 것을 가져오면 왜 안되는지 알려주는 게 부모의 몫이겠죠. 권정생선생님이 즐겨 등장시키는 또야 너구리가 주인공이네요. 어느 날 뽀야가 타고 온 세발 자전거가 부러운 또야, 엄마한테 사달라고 졸랐지만 아빠 회사가 어려워서 조금 더 기다려야 된다네요. 경제가 많이 어려워진 요즘, 이런 가정이 많을 거 같군요. 아이들이 사달라는대로 사줄 수 없는 부모 심정, 참 안타깝지요. 아빠랑 밤하늘을 볼 때는 세발자전거를 잊었는데... 다음날 놀이터에 세발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뽀야를 보니 그만 한숨과 눈물까지 나오네요. 


 
어느날, 놀이터에 뽀야랑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자전거만 있어 또야는 얼른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달렸어요. 가슴이 마구 쿵덕거렸지만, 엄마에게 아무도 안 봤다고 자랑하면서 꽁꽁 숨겨두었어요. 엄마는 누구랑 길게 전화통화를 하고는 또야에겐 아무말 안했어요. 하지만 또야는 무언가 찜찜한게 이상했어요. 또야가 잠을 자려고 곰인형 굴땡이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네요. 온 방을 아무리 찾아도 안 나와요. 또야의 두번째 생일에 아빠가 사 준 거라서 동생처럼 예뻐하며 다섯살이 된 지금까지 같이 잤는데... 또야는 굴땡이가 없으면 잠을 못자니까 엄마가 안고 재워주었지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채 엄마 품에서 잠들었지만, 다음 날도 굴땡이는 나오지 않았어요. 유치원에 가서도 굴땡이 생각만 나서 친구들과 놀지도 못했어요. 집에 돌아와선 굴땡이 찾아내라고 엉엉 울어요. 엄마는 뽀야 집으로 찾으러 가자고 했지만, 뽀야를 보는 게 무서워 가지 않겠대요. 그래도 뽀야집에 굴땡이가 있을지 모른다는 엄마 말에 따라 나섰어요. 앗~ 정말 뽀야가 굴땡이를 갖고 있어요. 또야는 내 굴땡이 내 놓으라고 난리 났어요. 뽀야는 내거라며 안 준다 하고... 



자~ 이쯤되면 짐작하시겠지요. 또야 엄마가 뽀야 엄마에게 전화해서 작전을 세웠다는 걸~~~ ^^ 
뽀야네 집으로 몰래 와버린 굴땡이는 뽀야가 갖고, 또야집으로 온 자전거는 또야가 가지면 되겠죠. 하지만, 또야는 세발자전거보다 굴땡이가 더 좋은 걸요~  회사에서 돌아온 아빠에게 뽀야는 말하지요. "아무도 몰래 굴땡이가 뽀야집에 가도 굴땡이는 또야 거고, 아무도 몰래 세발자전거를 가져와도 자전거는 뽀야거라고" 또야가 잘못을 스스로 깨닫도록 지혜를 짜낸 어른들 덕분에 또야는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오지 않는 착한 너구리가 되었겠죠? 자기 것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4~5세라면 분명하게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지요. 또야와 뽀야는 화해하고 단짝 친구가 되었겠지요.^^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여 쓴 권정생 선생님의 섬세한 동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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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29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 사두고서 아직 못 봤는데 리뷰가 하나도 없었다굽쇼? 그림이 너무 귀여워요!

순오기 2008-12-29 04:10   좋아요 0 | URL
하긴 나도 12월 9일에 사진 찍어두고 이제야 올렸으니...^^
그림이 이뻐서 사진은 엄청 찍었는데 네 컷만 올렸어요.

하늘바람 2008-12-2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님 리뷰를 보면 다 사고파져요

순오기 2008-12-29 22:50   좋아요 0 | URL
도서관 이용하세요~ ^^

bookJourney 2008-12-2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이야기에요. 보관함에 담아둘래요. ^^

순오기 2008-12-30 15:58   좋아요 0 | URL
또야 엄마의 해결방법이 맘에 들었어요.
권정생선생님 스러운 해결책이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