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손바닥만한 책 하나가 나를 웃겼다. 그래 네가 뛰어봤자 벼룩이고 부처님 손바닥이지. 엄마한테서 벗어나려는 아기 토끼와 엄마의 대화를 보며 든 생각이다. 사실 우리도 부모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으면서,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한다 말이지.ㅋㅋㅋ
긴 말이 필요없을 책이다. '잘자요, 달님'의 작가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 책이라면 무조건 환영할 매니아들이 있으니 사랑받겠다. 양장본으로 출판된 책이 다시 보드북으로 나온 걸 보니 사랑을 듬뿍 받았나 보다. 이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우리 손주가 태어나면 주고 싶지만 그때를 기다리기엔 너무 멀어 리뷰를 쓰고 백일이 막 지난 이질녀의 딸에게 보내야 겠다. 유아를 위한 보드북은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돼 물고 빨고 할지라도 안전은 기본이다.^^
이야기 진행에 따라 흑백과 칼라의 그림이 반복되어 좋은 대조를 이룬다. 엄마에게서 도망치려는 아기토끼와 엄마가 주고받는 알콩달콩 사랑놀이 숨바꼭질이 재미나게 펼쳐진다. 우선 몇 개의 그림으로 이들의 사랑놀이를 엿보자.^^
시냇물로 가서 물고기가 되어 헤엄쳐 도망 간다는 아기 토끼와 낚시꾼이 되어 잡아올린다는 엄마
엄마가 낚시꾼이 되면 높이높이 산으로 올라가 바위가 된다는 아기와 등산가가 되겠다는 엄마
엄마가 등산가가 되면 아무도 모르는 꽃밭에 크로커스로 피어난다는 아기와 정원사가 된다는 엄마 엄마가 정원사가 되면 새가 되어 멀리멀리 날아간다는 아기와 큰나무가 되어 날아들게 한다는 엄마 토끼로 형상화된 저 나무 너무 재밌고 귀엽다. '엄마, 난 ~~ 도망갈 거야' 하는 아기토끼의 말은 흑백으로 엄마의 끝없는 모성애를 나타내는 부분은 칼라 그림으로 구별한 것이 맘에 들었다. 계속 이어지는 아기토끼와 엄마는 어떤 얘기를 주고 받을지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그래, 아기 토끼야~ 네가 뛰어봤자 벼룩이고 부처님 손바닥이지, 엄마를 벗어날 수가 있겠니? 니가 어디를 가든 엄마는 너를 지키고 보호할 책임이 있단다. 그게 바로 엄마의 사랑이거든!^^ 아기의 성장 단계에 따라 엄마랑 주고 받는 대화는 얼마든지 진화하고, 놀이로 변형 응용하면 무한대로 적용할 수 있겠다. 알콩달콩 아기와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표현하기 좋은 놀이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