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낮에 첫눈이 내린다고 모두 창가에 달라붙었는데 금세 진눈개비로 바뀌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도 더듬어 볼 기회도 안 주더라고요.ㅜㅜ 밤 10시부터 잠들었던 난 몰랐는데 밤새 온 세상을 하얗게~~~~~ 아침에 거실창 열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집 거실 창문을 열고 찍었어요. 보이는 건 앞집이죠~ 저 집을 사서 우리집이랑 같이 마을도서관을 만들면 좋겠다고 날마다 여리고성을 돌던 그들처럼 주문을 외우는 그 집이예요.^^
어젠 중학교 독서회 모이는 날이라 학교에 갔어요. 우리집 뒤 공원길을 오르며 눈꽃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사진을 엄청 찍었어요. 자~ 아직 첫눈을 못 보신 분들은 구경하세요!
초등도서관에 들러 책도 바꾸고, 중학교에 갔더니 교문에 요런게 걸렸더라고요.^^
고슴도치 엄마는 입이 헤벌레~ 기분이 좋으니 교정의 첫눈 풍경이 어찌나 예쁘던지 또 찰칵~ㅎㅎㅎ
11월 도서인 '신도 버린 사람들' 토론을 마치고 학교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출근길에 눈속에 떨고 있는 은행잎에 눈이 갔어요.
광주는 여지껏 춥지 않아 겨울옷도 세탁소에서 안 찾아왔다가, 얼어죽겠다는 우리 큰딸 문자 받고 부랴부랴 겨울옷 찾아서 택배했더니, 어제 옷 찾아입고 저녁 먹고 들어온다는 문자가 왔어요. 에미가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귀한 우리 딸, 바닷바람 칼바람인 인천에서 동사할 뻔 했어요.ㅜㅜ
우리딸, 광주에 온 첫눈 구경해라~ 첫눈 오면 떠올릴 추억도 만들고... 물론 알라디너 여러분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