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가을이 선물을 주었는데 다들 받으셨나요? ^^
큰 딸이 6학년이던 2001년 10월 15일, 교육청 학생종합예술제에 운문부 대표로 나가 금상을 받았던 시. 그날 주제가 선물이어서 아빠한테 받은 생일선물 이야기를 쓰다가~~ 삐리릭 번쩍! 자연이 주신 선물로 급전환, 바꿔쓴 덕에 초등 70개 학교 수상자 중에 첫째로 올랐다는 전설이 회자된다.ㅋㅋㅋ그래서 우린, 애들이 백일장이나 대표로 대회에 나가도 연습시키지 않는다. 순간의 필에 달린 거라서~~
이번에 민경이 논술쓰기도 제 표현을 빌자면, 시답잖은 사례를 너댓줄 쓰다가 삐리리~ 저작권이 떠올라 급전환. ’내 한몸 죽자’ 하고 쪽팔림을 무릎쓰고 저작권법 위반 사례를 썼기에 최우상을 건지게 되었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우리집에선 초등 4학년부터 고3때까지 학교 대표로 온갖 대회에 나간 큰딸이 단연 으뜸이다. 민경이는 단지 언니의 전철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지만, 언니보다 글쓰기를 즐기지는 않는다.
더구나 아들녀석은 꼭 해야 하는 거 아니면 글을 안쓴다. 그래도 독서내공은 있는지라 쓰기만 하면 뽑히긴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전체적으로 쓰게 하거나, 네 실력을 검증받을 필요가 있으니 독후감 대회 참여해 봐~ 상품권에 눈이 어두워 부추긴 엄마 꼬임에 몇번 참여해 은상까지는 받아 봤다. 그래도 이녀석이 학원보내지 않는 엄마의 교육법에, 결정적으로 엄마의 낯을 세워주었다. 바로 바로 중학교 배치고사를 잘 봐서 대표선서를 했다는 거, 하지만 지금은 바닥을 치고 있다는 거~ ㅜㅜ
큰딸이 중3때 세웠던 ’전설의 56점’ 이라 불리는 수학 점수 갱신에 혁혁한 공을 세우는 아들녀석. 중학교 1.2학년에 한번씩 56점을 맞더니만 급기야, 중3~ 1학기 기말시험을 앞두고 시청앞 촛불집회 갔다와서는 36점을 맞았다는 거~ㅎㅎㅎ 이런 성적표 받아 보신 분 있어요? 자식중에 양가의 가문으로 등극시켜 줄 아들놈이 있을 줄은, 나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ㅋㅋㅋ
이제 예비 고딩이라 공부해야 겠단 마음은 늘 먹지만, 몸과 정신이 따라주지 않는지라 영,수 점수 60~ 70대를 종횡무진하며, 어쩌다 가물에 콩나듯 잘봐야 80대지만...... 그래도 머리는 되게 놔 줬으니 제 몫은 할거라 믿는다. 아니 믿을려고 자기최면중이다.^^ 한번도 공부 학원을 가본적도 없으면서 학원 가는거 죽어라고 싫어하기에, 올 겨울엔 이놈을 잡아 붙들어 앉히고 영,수 과외라도 해야 될 판이다.
단기에 영.수 실력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오늘, 수능보는 날이라 작년 우리집 풍경이 떠오르며 아들놈이 걱정돼서 주절거려 봤다.
오늘 긴장과 떨림으로 시험을 치룰 수능생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전국의 수험생 가정에도 따뜻한 선물처럼 뿌듯한 결과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