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를 처음 했던 1995년, TV광고에 '비~엔~날~레~'하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광주시민으로 살면서 이런데 빠질 수 없단 의무감과, 내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현대미술이지만 문화혜택을 누려야 된다는 허영심에 움직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
1회 ‘경계를 넘어’(1995), 2회 ‘지구의 여백’(1997), 3회 ‘인+간’(2000), 4회 ‘멈_춤’(2002),
5회 ‘먼지 한톨 물 한방울’(2004), 6회 ‘열풍변주곡’(2006), 7회 '연례보고'
2008년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니까 오늘이 마지막이다. 금욜(7일)에 갔는데 내 돈내고 갔으면 좀 아까울 뻔했다. 도우미 설명을 안 들어서 이해가 부족했겠지만, 그저 내가 보고 싶은 걸 보고 느끼면 그것으로 족하다. 예전같은 대작의 설치미술이나 조형물이 별로 없고, 영상과 사진 작품이 많았다. 그래도 병아리 같은 유치원 아이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나왔다. '그래~ 니들이 움직이는 현대미술 아니겄냐?'ㅎㅎㅎ 비엔날레 전시관 말고 대인시장이나 의재미술관에도 작품이 있는데 거기까진 못가고 TV 뉴스에 나오는 걸로 맛보기한 정도.
입장권 - 단체관람표라서 어른 8,000원이다.
언니 친구인 은행지점장이 줬다는데
공짜표를 썩힐 수없다는 투철한 아줌마 정신으로
고고 씽~ 덕분에 잘 봤다.
언니가 점심도 사주고 학교까지 데려다 줬으니
풀코스 접대에 마냥 즐거웠지요.^^
비엔날레 전시장 가는 길, 운암동에서 중외공원 쪽으로 들어서면서 보이는 풍경~~
주차장에서 만난 병아리들, 나도 한때는 저러고 다녔지~ 자연농원으로 서울대공원으로~~^^
아주까리~ 피마자라고도 부른다. 저어기 장독대 뒤에 있는 녀석을 근접촬영으로~ ^^
우리 어려선 손톱 발톱에 봉숭아 꽃물 들일때, 아주까리 잎으로 감싸고 실로 꽁꽁 동여매고 잤다.
이제 전시장으로 들어가 보자~
처음 맞아 준 브레멘음악대-주인공 대신 소, 암사자, 독수리, 공작으로 역피라미드를 쌓아 의사소통 행위의 오해와 착각을 다루고 있다는 요하임 숀펠트 작품. *재활용으로 만든 것, 유치원생들이 좋아함.^^
'넓고 하얀 흐름'이란 제목의 한스 하케 작품, 바람을 이용해 천이 물결치듯 움직임이 좋았다.
나를 감동시켰던 이야기 시리즈~ 아들(조해준)이 제안한 아버지(조동환)의 기억을 그려낸 드로잉.
아버지의 체험에 우리 현대사가 다 들었다는 의미에서 '대한민국 원주민'과 통하는 작품이었다.
제1 전시실에서 2 전시실로 가는 통로에서 바라보는 풍경, 저 멀리 시립미술관에선 루벤스걸작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집없는 소년 레미가 간절히 보고 싶었던 그림이 루벤스였지 아마? ^^
어머니의 자궁, 양수를 상징한다는데~ 우리가 저기에서 나왔구나!^^ 환경문제도 빠질 수없죠...
영상작품실 입구 벽면에 쓰인 귀절~~
위 아래층을 연결하는 통로에 있던 작품 '색의 선물'-문화적 다원주의를 상징한다고...
제3 전시실, '무수한 세월 동안 흙먼지 속에서 희망은 다시 샘솟는다' 휴마 브하바 작품
스티로폼과 회반죽으로 만든 터널 속에서 가수들이 연설(마틴 루터, 달라이 라마, 조지 부시, 사담 후세인~)의 일부분을 오페라 형식으로 TV 공연. 제목은 '침전물, 감정(연설의 형태들)'
마지막 자료실에 전시된 1회 대상작이었던 '잊어버리기 위하여' 담양댐에서 구한 폐선과 빈병을 이용했다고 당시엔 꽤 떠들썩 했었는데 다시 만나니 반가움이 와락~~ ^^
한쪽 벽을 다 채운 저 글씨들이 손수 한자씩 파 낸 글자였다. 미술도 결국 노가다라니까!ㅋㅋ
출구의 기념품 가게~ 천장에 매달린 우산이 인상적이라 찰칵, 액자에 고흐의 그림도 보인다.
전시관을 나와서 한 컷~ 전면 입구는 단체관람 여고생들이 많아서 못 찍었다.
전시장을 나와 앞마당에 마련된 이벤트~ 읽은 책 중에 기억나는 구절이나 읽고 싶은 책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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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엔날레 왔던 흔적으로 한 컷! ^.~ 내 페이퍼에 등장하는 친정언니 같은 리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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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고 나오며 비엔날레 전시장이 있는 중외공원 풍경들~~
그녀, 가을 속으로 떠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