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사계절 1318 문고 1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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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이 중학교의 1학년 추천도서다. 사계절 1318문고의 1번인 이 책은 많은이들이 좋은 책으로 추천했다. 이틀에 걸쳐 읽고 참 감동적인데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겠다며 다시 주르르 훑어보더니 쓰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직 안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친절한 리뷰를 써 두었기에 옮긴다.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중학교 1학년 선민경-


이 책은 성장소설인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엄마에게 학대받고 로우 이모와 살다가 지금은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주인공 할링카. 주변의 힘 센 아이들을 조심히 피하고 모금을 나갈때면 목탄으로 눈 밑을 검게 칠 할 줄도 아는 할링카는 영악스러운 아이다. 할링카에게는 비밀 일기장이 있는데, 자신이 생각한 말들을 이것저것 적어 놓는 습작 공책이다. ‘궁전을 꿈꾸는 자는 오두막집마저 잃게 된다.’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깨물지 못할 바에는 이빨을 내밀지 말라’ 등인데, 그저 아름다운 말뿐만이 아니라 생각을 깊게 하도록 만드는 말들이었다.

어느 날 할링카는 어머니 쉼터를 위한 기금 모으기 1등을 해서 성공원으로 소풍을 가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성공원이라는 게 없는데, 과연 어떤 것일까? 나도 궁금했다. 알고보니 넓은 성에다가 공원을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그 곳에서 할링카는 어느 여인 조각상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눈물을 흘린다. 여기서 할링카가 하는 생각이 참 멋지다. 마법사가 어느 여인을 보고 그대로 간직해두고 싶어 했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는 여인을 돌이 되게 했으리라. 그 과정이 고통스럽지는 않았던지 여인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제는 돌이 되어 굳은 미소를 지어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웃고 있던 바로 그 순간 여인은 돌로 변했을 것이다.’

‘아니면 마법사가 그런 여인을 꿈속에서 보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미의 형상을 그렇게 표현해 놓은 건 아닐까? 화석이 되어 버린 꿈......’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인지, 할링카는 정상적인 가정 생활을 알지 못한다. 친구라는 것도 없고... 그래서 참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할링카는 같은 방 레나테와 서로 부끄러운 일을 얘기하고 친구가 된다. 서로의 일을 늘 도와주는 둘을 보고 ‘내게도 이런 친구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나테를 위해 늘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비웃는 엘리자벳과 싸우기도 한다. 할링카는 엘리자벳이 자신을 휘어잡지 못한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자신도 강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짝짝짝!! 이건 성장소설이라 봐도 될 것 같다.

로우 이모의 집에 레나테와 같이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할링카가 마지막으로 생각한 말이 감동적이다.
‘이모, 사랑하는 로우 이모, 설탕만으로도 충분히 단데 꿀은 왜 필요한가요?’
맞다. 설탕만으로도 충분히 달다. 행복은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니까 말이다.
행복이 찾아오려면 먼저 의자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행복이 앉을 의자는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이 앉을 의자가 하나씩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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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9-2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
저 이책 읽었어요, 읽었어요. 그리고 추석선물로 이모의 딸에게 선물했답니다. 아, 반가워라!
:)

순오기 2008-09-22 08:38   좋아요 0 | URL
아~ 이모의 딸에게 선물했다니 멋진데요.^^
저는 아직 못 읽었어요~ ㅜㅜ

후애(厚愛) 2008-10-2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이 글을 보게 되었어요. 송구하네요^^;
근데 제 막내 조카가 중학교 1학년 민경인데....제 조카에게 선물을 해 주어야겠어요^^

순오기 2008-10-24 10:58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름도 같군요~ ^^ 엄마는 아직도 이 책을 못 읽었어요.ㅜㅜ
금년안에 읽으려나~~ 읽을 책 싸들고 도서관엘 가든가 해야지, 집에선 컴퓨터에 앉아 있느라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