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한 아이들의 반응은 '뭥미'였다.^^
4학년도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나 어렵다나~ 그래서인지 잘 가져다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환상적인 그림뿐 아니라 어우러진 시도 좋다.
어느새 아이들도 갖고 있을 사물에 대한 색채의 고정관념을 깨고
동물들의 색깔을 마음대로 상상하여 시로 풀어냈다.
그제는 이 책을 가지고 1~2학년 앞에서 폼(?)을 잡았다.
목차를 읽어주고 제일 궁금한 게 무어냐고 물었더니...
표제작인 '노란 코끼리'가 아닌 '하얀 부엉이'가 압도적이었다.

하얀 부엉이
누굴까?
하얀 부엉이가
우리에게 묻고 있어.
누굴까?
이건 부엉이가 낸 수수께끼야.
하얀 세상에
하얀 깃을 가진 건 누굴까?
하얀 얼음 위로 나는 건 누굴까?
누굴까?
또, 하얀 눈 위로 나는 건 누굴까?
하얀 바람이 불 때 훨훨 나는 건 누굴까?
아이들은 그림과 어울리는 시를 듣고,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색깔로 표현하는 패러디 시를 쓰거나 수수께끼를 만들었다. 먼저 시를 완성한 순서대로 이 책을 보여준다 했더니, 불과 5분에서 10분만에 시를 써냈다. 1~2학년인데 짧은 시간에 제법 멋진 작품을 완성했다.
아~ 이런 걸 패러디라고 해야 하나 오마주라고 해야 하나? ^^
은빛 강아지 -1학년 김채은-
은빛 강아지는
은빛 소리를 내
또 은빛 뼈다귀를 먹고
은빛 침대에서 자고
은빛 게으름을 피우지
은빛 강아지는
은빛 방에서 살지!
빨간 고양이 -1학년 정수지-
누굴까?
빨간 고양이가 수수께끼를 낼거야
이것은 피처럼 빨개
손톱이 길어서 다칠수가 있어
수염이 나 있어
이것은 누굴까?
빨간 참새 -1학년 최승익-
몸이 작은 건 무엇일까?
'참'자로 시작되는 거야
빨간색 새는 무엇일까?
빨간 하늘 빨간 불 위를
날으는 건 무엇일까?
한번 맞혀봐!
검정 다람쥐 -2학년 최나람-
검정 다람쥐가 내는 퀴즈야
다람쥐가 내는 퀴즈를 못 풀면 바보지
그늘이 된 집에서
갈색공을 먹는 애는 누굴까?
꼬리 뒤는 말려 있고
앞니는 왕이빨이야
귀는 곰 귀와 비슷해
힌트를 잘 읽어보는 게 좋아!
초록 강아지 -2학년 이찬혁-
초록 강아지는
초록 옷을 입겠지
초록 신발을 신겠지
초록 넥타이를 차겠지
초록 강아지는
모두 초록색이야!
은빛 호랑이 -2학년 안주영-
누굴까?
은빛 호랑이가 낸 문제야
은빛 정글을 달리는 건
누굴까?
은빛 강에서 목욕하는 건
누굴까?
은빛 몸에 갈색 줄무늬가 있는 건
누굴까?
꼭 맞혀봐!
파란 거북이 -2학년 정성안-
누굴까?
나는 파란색 등딱지에
파란색 다리가 있어
파란색 머리까지 있지
파란색 등딱지 속으로
머리를 쏙 집어 넣을 수 있어
누굴까?
보라색 곰 -2학년 이선우-
보라색 동굴에
보라색 나뭇잎 이불을 덮고
보라색 꿀을 가진 곰
보라색 동굴에서
보라색 게으름을 피우는
보라색 곰
보라색 곰은
보라색 정글에서
보라색 꿈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