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코끼리 보물창고 시그림책 2
줄리 라리오스 지음, 신형건 옮김, 줄리 패스키스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2006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수상작이라는데
먼저 그림을 감상하세요~~ 이런 환상적인 그림이라니!
장님 코끼리 더듬듯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코끼리 엉덩이 그림은 압권이다.ㅋㅋ
동물마다 개성 있는 색깔로 입히고 독창적인 시로 풀어낸 솜씨가 놀랍다.
아이들이 좋아할 동물을 환상적인 색깔과 독특한 그림으로 창조했다.

보라색 강아지와 분홍색 고양이


붉은 당나귀와 파란 거북

하얀 부엉이와 갈색 쥐

14가지 동물을 등장시켜 각각의 색깔로 특성을 잘 나타냈다.
표지의 노란 코끼리 안장엔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모두 들어있다
호호~ 눈썰미에 혼자 뿌듯해했대나 뭐라나~~~^^

하나 하나 색깔에 맞춰 그려낸 시를 처음엔 '뭥미'했는데
자꾸자꾸 소리내어 읽으니 비로소 그 시들이 내게로 왔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한 초등생들의 반응도 '뭥미'였다.
4학년들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물을 색깔로 표현한 시니까 한편씩 음미하며 읽어 봐"
라고 조언했어도 그닥 잘 가져다 읽지 않았다.

흠~ 어린 독자들의 반응을 알아야 리뷰를 쓰겠는데 녀석들이 협조를 안한다.
그래서 어제는 이 책을 가지고 1~2학년 앞에서 폼(?)을 잡았다.
목차를 읽어주고 제일 궁금한 게 무어냐고 물었더니...
'하얀 부엉이'가 압도적이었고,
'보라색 강아지' '파란 거북' '분홍 고양이' '푸른 개구리'를 궁금해했다.
헉~표제작인 '노란 코끼리'는 한명도 궁금하지 않은 놀라운 반응이라니?
궁금한 순위대로 읽어주고, 그래도 표제작 체면(?)이 있지~~
노란코끼리는 보너스로 읽어줬다.^^

독후활동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색깔로 표현하는
패러디 시를 쓰거나 수수께끼를 만들어 보았다.
먼저 시를 완성한 순서대로 이 책을 읽게 했더니,
불과 5분에서 10분만에 아이들이 시를 썼다.
아~ 이런 걸 패러디라고 해야 하나 오마주라고 해야 하나?
우선 잘 썼다고 생각되는 시를 두 편 올린다.

은빛 강아지   -1학년 김**-

은빛 강아지는
은빛 소리를 내
또 은빛 뼈다귀를 먹고
은빛 침대에서 자고
은빛 게으름을 피우지
은빛 강아지는
은빛 방에서 살지!

어때요? 1학년 **이가 5분만에 써내 시 놀랍지 않나요?
은빛 소리, 은빛 뼈다귀, 은빛 침대와 은빛 게으름까지
아이들은 '분홍색 고양이'를 들으며
분홍 게으름이 귀에 익었는지 많은 아이들이 따라 썼다.

검정 다람쥐   -2학년 최**-

검정 다람쥐가 내는 퀴즈야
다람쥐가 내는 퀴즈를 못 풀면 바보지
그늘이 된 집에서
갈색공을 먹는 애는 누굴까?
꼬리 뒤는 말려 있고
앞니는 왕이빨이야
귀는 곰 귀와 비슷해
힌트를 잘 읽어보는 게 좋아!

2학년 **이도 5분만에 써냈다.
퀴즈를 못 풀면 바보라는데 정답을 아시겠죠?
힌트를 잘 읽어보는 게 좋다고 한다.ㅋㅋㅋ

시를 완성한 순서대로 이 책을 읽게 했더니
아이들은 번호표 받은 순서대로 책을 읽느라
수업이 끝나도 돌아가지 않고 기다려서 읽고 갔다.
한동안 썰렁하던 녀석들의 반응이 완벽하게 반전됐다.^^

아이들은 독특한 그림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시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 했다.
어느새 아이들도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걸까?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상상과 색감을 확장시킬 수 있는 책으로
어른들이 독서지도를 하면 멋진 패러디 작품을 건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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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0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은 것 같아요. 이 책 저번에 사진에서 보고 어떤 책일까 궁금했어요. 시가 담긴 페이지가 궁금해서 알라딘 미리보기로 보고 왔어요. 더 탐나지네요^^

순오기 2008-07-04 18:52   좋아요 0 | URL
어제 영화보면서 커피를 마셔서 그랬는지 밤새 잠이 안왔어요. 그래서 책읽는 가족 홈에 요 서평을 올렸는데, 자체 베스트리뷰로 뽑혔네요.ㅎㅎ잠도 안자고 쓴 보람이 있었나? 하지만 거기선 국물도 없어요.ㅋㅋㅋ

bookJourney 2008-07-0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너무 재미나 보이는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의 반응도 환상적이고요~
엄마의 독서지도를 안해서 그런지 저희 아들녀석은 한 번도 저런 시를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

순오기 2008-07-04 19:4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쓴 작품이 많은데 리뷰에는 두개만 올렸어요.
출판사 홈에는 독서일기 카테고리가 있어 거기에 좌르르 올렸어요.
그림, 너무 멋지죠~ 그림만 들여다봐도 행복해요. 색감이 환상이거든요!^^
저도 애들이랑 해야하는 일이니, 번쩍 떠오른 생각으로 해봤는데 의외의 수작들이 나왔어요.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아이들 반응이 굉장했어요. 완전 홀대하던 녀석들이 줄서서 기다렸다니까요.ㅋㅋㅋ

잎싹 2008-07-0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봐도 정말 멋있어요.

순오기 2008-07-05 07:38   좋아요 0 | URL
그림이 환상적이죠~ 그림은 영원한 나의 로망이라서!^^

무스탕 2008-07-0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년 나람이 참 재치있게 잘 썼네요. 전 모르겠어요 ㅋㅋㅋ
그런데요.. 순오기님. 저런 어린이책을 참 갖고싶어요. 특히나 그림들이 이쁜 책들이요.
그래서 종종 제가 보려고 ^^; 구입하기도 합니다만 정말 이지 이쁜 책이네요.
아아.. 이 책 좀 고민해야 겠습니다.

순오기 2008-07-05 10:02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보려고(?) 혹은 갖고 싶어서 어린이 그림책을 구입해요.
중고샵 덕분에 망설이지 않고 지르다보니 순전히 어린이 그림책으로 플래티넘을 유지했다는... 하지만, 새책은 워낙 고가(?)라서 망설이지요. 지역도서관에 주문신청하시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무스탕 2008-07-05 10:26   좋아요 0 | URL
저여 시방 이 책 울 동네 도서관에 구입해달라고 신청하고 왔어요 ^^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없더라구요.
구입하면 빌려봐야 겠어요. ㅎㅎ

순오기 2008-07-05 10:31   좋아요 0 | URL
흐흐흐~ 잘하셨어요.
이책 발행일이 7월 20일로 되어 있어요. 아직 좌르르 깔리기 전일지도.^^

chlskfka6637 2015-01-1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년전 계시글에 죄송하지만 제이름도 최나람이고, 2008년이면 초등학교 2학년때인데..!! 제가 그때 초등학교방과후인 글쓰기부를 다녔었는데요 혹시나 싶어 하는말이지만 영천초 선생님으로 일하신적 있으신가요???

순오기 2015-01-12 14:2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나람이 기억하는데~ ^^
오래전에 올린 글이라 실명을 그대로 썼는데... 저작권 보호를 위해 최**으로 수정할게요.
혹시 통화를 원하면 010-9102-7517로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