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로 좋을 우리 이야기 그림책
바위나리와 아기별 민들레 그림책 3
마해송 지음, 정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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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라는 수식어가 붙은 책이다. 그것도 일제강점기 18세의 마해송이 나리꽃과 아기별을 의인화해서 썼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정말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읽히는 책이다. 3학년 2학기 읽기 넷째마당 2단원에는 원작의 일부만 실렸다. 슬피우는 나리꽃을 달래주러 온 아기별이 밤새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다는 부분까지만... 이 책의 절반쯤 실렸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후가 있어야 주제가 살아난다. 교과서에 실린 그림도 이 책과는 다르다. 그래서 초등 3학년은 읽기책에서 읽은 것으로 끝내지 말고 꼭 원작을 읽어보라 권한다.

바닷가 작은 깜장돌에 의지해 피어난 빨강, 파랑, 하양, 노랑 나리꽃이 피어났다. 날마다 오늘은 누군가 와 주겠지 기다리는 바위나리의 마음이 애절하게 읽힌다. 기다리다 지친 바위나리의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온 아기별. 아기별과 바위나리는 이야기 하고 달음박질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밤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밤마다 둘이 만나 즐겁게 놀았다. 두 영혼이 만난 듯한 그림이 환상적이다. 잔잔한 바다와 파도, 해뜨고 지는 바다의 풍경, 폭풍이 휘몰아치는 성난 바다... 여러 얼굴의 바다를 담아낸 그림을 보며, 문득 바다에 가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이들에게 곧 시련이 닥친다. 찬바람에 병이 난 바위나리를 돌보느라 아기별은 돌아갈 시간이 늦어버렸다. 이미 하늘문은 닫혔고, 임금님께 용서를 구한 아기별은 다시는 바위나리한테 갈 수 없었다. 바위나리는 아기별을 기다리고, 갈 수 없는 아기별은 눈물로 지새느라 빛을 잃었다. 빛을 내지 못해 쓸모없는 별이라고 쫒겨난 아기별은 바닷속으로 빠져 들었다. 아기별을 기다리다 파도에 휩쓸려 들어간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어떻게 되었을까?

해마다 아름다운 바위나리는 바닷가에 피어났고, 바다는 물이 깊으면 깊을수록 환하고 밝게 보인다는데 왜 그런줄 알까? ^^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답할 수 있다. 순수한 동심을 그린 책을 읽으며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얘기에 무딘 감성이 촉촉이 젖는다.

그러면서 드는 궁금증... 어떻게 짠물의 바닷가에서 꽃이 필 수 있지? 바위나리는 짠물에서도 살 수 있는 식물일까? 이럴 땐 세상에 찌든 눈으로 동화를 따지려는 내가 참 밉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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