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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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5년 여름방학 책따세 추천도서였다. 고등학생 이상 권장도서였지만, 독서내공이 쌓인 중학생이라면 충분히 읽을 만하다. 이 책도 중학생 남매의 학급문고로 넣기 위해 중고샵에서 건진 책이다. 하지만 양장본 페이지가 갈라진 곳이 있어 학급문고로 넣지는 못했다. 이런 사항을 판매자에게 알렸더니, 책값은 환불해주고 책은 그냥 주었다. 덕분에 우리집 아이들이 잘 보았다. 어떻게 갈라진 곳들을 잘 붙이면 다음번 학급문고 바꿔줄 때 넣어줄 수 있으려나?  ^^

민경이가 중학생이 되어 공부할 것도 많고 적응도 힘들었는지, 통 감상을 안 적었는데 어제 용돈을 받고 두 편을 남겼다. 독서기록을 남긴 만큼의 용돈을 주급으로 주는 엄마가 너무 야박한가? ㅎㅎ 그렇게라도 해야 기록을 남기지만, 용돈도 자기의 수고로 받는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작전이다. 민경이의 감상은 여기에, 아들녀석의 감상은 먼댓글로 올린다.

  옛날에 재밌게 봤던 ‘남쪽으로 튀어’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이다. 남쪽으로 튀어 뒤편의 책날개에 적혀 있었던 ‘공중그네’의 설명에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하마같이 뚱뚱하고 심하게 밝은 성격의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말없이 주사만 놓는 엽기 간호사 아유미를 중심으로 매 편마다 각자의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날카로운 물건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조폭, 공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프로 야구 선수, 공중그네를 뛰지 못하는 베테랑 곡예사,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 하는 의사 등등... 소위 ‘잘 나가는’ 주인공들이 이런 엉뚱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니, 이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라부의 황당한 해결책과 아유미의 특대 주사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고 화를 내던 사람들이지만, 점차 그들의 해결책에 고민을 해결해 나간다.

  마음의 문제라 할 수 있는 이런 병들을 이라부는 핵심을 콕콕 짚어가며 명쾌하게 해결해 나간다.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이때, 이라부 같은 사람이 정말로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이라부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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