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4
초록손가락 지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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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라는 제목이 풍기는 느낌은 참 따뜻하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느낌 그대로, 책 내용도 알록달록 예쁜 봄빛깔로 꾸며진 동시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오늘은 햇살이 눈부셔서 마치 봄이 온 듯한데, 붕어빵 아저씨는 봄맞이 하느라 결석하셨을까? ^^ 바로 이 시집의 분위기와 잘 맞는 봄빛이 성큼, 한 뼘 안으로 들어온 날 시집을 펼쳐본다.

'초록손가락'이란 이름으로 열 명의 시인들이 모여 좋아하는 동시를 열심히 써서 모은 예쁜 동시집이다. 어린이에게 좋은 동시를 들려주기 위해 쓴 그 마음을 알았는지, 여기 실린 동시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많이 실렸다.

3-1 읽기에 <전깃줄>, 3-1 쓰기에 <빨래집게>, 3-2 읽기에 <동생 때문에>, 4-1 말하기 듣기 쓰기에 <거인들이 사는 나라>, 4-2 읽기에 <아빠>, 4-2 말하기 듣기 쓰기에 <해님이 가는 곳>, 5-1 말하기 듣기 쓰기에 <웃는 기와>가 실렸다. 교과서에 실린 동시도 찾아 보고, 그 시인들이 쓴 또 다른 동시를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크다. 열개의 손가락처럼 모인 열 분은 민현숙, 박신식, 박혜선, 신형건, 양재홍, 이봉직, 이혜영, 이혜용, 최윤정, 허명희 시인이다.

자~ 여기서 잠깐, 아래 시에 제목을 붙여보실래요?

너 없으면 / 참새랑 제비는 / 어디 앉아 조잘댈까

바람은 어디에 매달려 / 윙윙거리고

빗방울은 어디서 / 그네를 탈까.

3-1 읽기에 실린 위 시는, 제목을 쓰지 않은 빈칸에 어린이들이 제목을 붙이도록 되어 있다. 이 리뷰를 쓰느라 아이들 교과서를 들춰보니, 우리 둘째와 막내가 같은 시에 서로 다른 제목을 붙였다는 걸 알았다. 우리 둘째는'나무', 막내는 '너 없으면'. 이렇게 독자의 느낌으로 시의 제목을 붙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싶어 미소가 번진다. 시인은 <전깃줄>이라 붙였으니 역시 시인이다! ^^

 

내가 교과서에서 만났던 시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 이 책에 실린 동시 뿐 아니라 다른 시집에 있는 이 시인들의 시도 찾아보면 좋겠다. 봄날처럼 따뜻한 느낌의 시를 읽으며, 교과서에 실린 시를 암송하면 좋을 산뜻한 봄빛깔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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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1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이는 뭐라고 제목을 붙였었는지 모르겠는데, 흐흐, 저는 '전깃줄'이라고 붙였습니다 ^^
전깃줄을 보고 이런 시를 짓다니 역시 시인은 시인이에요 ~

순오기 2008-02-16 09:08   좋아요 0 | URL
앗, 님도 '전깃줄'이라고요~~ㅎㅎㅎ 시인의 자질이 확실합니다!!

비로그인 2008-02-16 10:10   좋아요 0 | URL
저는 댓글을 보고나서 지으려했더니 전깃줄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역시 컨닝의 한계예요.

순오기 2008-02-16 16:29   좋아요 0 | URL
호호호~ 승연님, 컨닝의 한계가 아니라 님이 시인의 감성을 가진 거에요!^^

bookJourney 2008-02-1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이에게 물어보았더니, 너무나 당당하게 '전봇대'라고 하는군요.
이미 수업을 했을텐데 말이이죠 ^^;

순오기 2008-02-16 19:58   좋아요 1 | URL
ㅋㅋ전봇대라~~~ ^^

bookJourney 2008-02-16 22:16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는 전깃줄 모습을 떠올리면서도 '전봇대'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었어요 ... 엄마와 아들의 수준이 거의 같다고나 할까요~ ^^;;